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中관영언론 “오키나와, 일본 영토 아니다!”]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일본을 향해 경고성 기사들을 쏟아내고 중국의 내각도 대 일본 압박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오키나와는 일본 영토가 아닌 중국 영토였다”며 본색을 드러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중국의 관영매체가 이 말을 끄집어내기는 했지만, 사실 ‘오키나와=중국영토’라는 개념은 이미 시진핑 주석이 직접 발언했던 적이 있어서 중국이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를 넘어 오키나와 열도까지 장악하려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소유로 관영 영자 매체인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5일, 오키나와를 방문 취재하는 형식으로 오키나와 출신 음악가이자 영화감독, 반전 평화 활동가인 로버트 가지와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류큐(琉球, 오키나와의 옛 이름)는 일본이 아니다”면서 “1879년 일본은 류큐를 침략해 합병한 뒤 오키나와현으로 강제 개칭했으며 이는 류큐 식민지화의 시작이었는데, 우리는 일본과는 별개의 고유한 문화·역사·언어·가치관·신념·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어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은 오키나와에 과도한 군사력을 배치했는데, 이는 일본을 지키기 위해 오키나와인을 희생시키겠다는 의도였다”며 “그 결과 1945년 오키나와 전투가 발생했고, 원주민 오키나와인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또한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최근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 간에 전쟁이 나면 류큐에 주둔하는 일본군이 주요 공격 대상이 돼 류큐에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국회 답변 과정에서 “대만 유사시 중국이 전함을 사용해 대만에 대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며 사실상 개입 의지를 밝힌 뒤 중국이 여러 채널을 통해 비판을 이어오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런데 차이나데일리의 이러한 보도가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중국이 오키나와가 일본 영토가 아니다는 개념의 발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은 일본이 대만 문제에 개입할 때마다 오키나와의 위상을 문제 삼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중국은 한마디로 오키나와에 대한 주권을 일본에 빼앗겼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바이두 백과는 이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독립 왕국이었던 류큐가 명·청(明·淸) 시기 중국의 번속국(藩屬國, 조공국)이었으며, 1879년 일본에 강제 합병돼 오키나와(沖繩)로 개명된 뒤에도 청 조정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지만, 그 뒤 청일전쟁에서 패배한 청나라는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하면서 ‘대만과 그 부속 도서’를 일본에 넘겨주게 된다. 중국은 1941년 대일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모노세키조약의 무효를 선언했다.”
이러한 정의에는 중국이 오키나와에 대한 종주권을 일본에 강제로 빼앗겼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중국 학자들은 “시모노세키 조약의 무효를 선언한 것을 근거로 오키나와의 역사적 지위도 다시 논의되어야 하며, 일본의 오키나와 영유권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등 동중국해 문제로 대립해 왔는데, 일본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 기색을 보일 때마다 중국은 오키나와의 위상을 문제 삼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시진핑 주석, “오키나와는 원래 중국에 속한 영토였다!”]
이 시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시진핑 주석의 오키나와와 관련된 발언과 개념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23년 6월 1일, 베이징에서 40여㎞ 북쪽 옌산(燕山) 기슭에 신설된 고적 보관소 ‘중국국가판본관 중앙총관’을 시찰한 자리에서 “내가 푸저우(福州) 근무 시절, 푸저우에 류구관(琉球館), 류구묘(琉球墓)가 있으며, 오키나와와 교류의 연원이 매우 깊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푸젠(福建)의 36개 성을 가진 사람들이 오키나와에 들어가기도 했다” 고 말한 바 있었다.
이 발언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6월 4일 자에서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시 주석의 오키나와 발언이 돌연 중국 공산당의 핵심 매체인 인민일보에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또한 시 주석의 발언 앞에 “중요한 정치적 기능을 발휘한 고적 판본으로 명대 『류구사신록(使琉球錄)』의 푸른 테두리 용지의 필사본이 있다. 여기에 조어도(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및 그 부속 도서가 중국판도에 속한다고 기록한 이른 판본의 저술이다. 책에는 10일 평가산(平嘉山)을 지나 조어서(釣魚嶼, 서는 작은 섬), 황모서(黃毛嶼), 적서(赤嶼)를 지났고, 11일 저녁에 류구에 속하는 고미산(古米山)이 보였다고 적혀 있다.”는 해설원의 발언도 게재했다.
이제까지 오키나와 관련된 발언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관영매체에서 거론된 적은 없었는데, 시진핑의 발언이라며 이렇게 중국당국이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자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또다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인해 중국의 일본 압박이 강경해지면서 또다시 오키나와 문제가 재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홍콩의 성도일보는 18일, “푸젠사범대학 중류큐관계연구소 설립 30주년 및 '류큐학' 학과 발전 기념 학술세미나 개막식이 15일 오전 푸젠성 푸저우에서 열렸다”면서 “푸젠사범대학교 중국-류큐 관계연구소는 1995년 12월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류큐 관계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기관으로, 올해 9월, ‘류큐학’은 중국사회과학원 중국사연구소의 ‘이국학’ 학과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의 중국몽, 주변국 영토 호시탐탐 노린다!]
그런데 이번 오키나와의 중국 영토 관련 발언이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우리나라를 향해서도 유사한 발언을 한 적이 있어서다. 이는 시진핑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4월, 당시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시진핑은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 수천 년의 세월과 많은 전쟁이 얽혀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말한 바 있었다. 당시 시 주석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 내 반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시진핑의 이러한 발언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 주변국을 깔보는 아주 못된 심성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사실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분명한 것은 만약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정복한다면 그 다음 순서는 당연히 센카쿠열도를 점령하는 것이고, 그 뒤를 이어 오키나와 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일본 입장에서는 사실상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대만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와줘야만 하는 입장이다. 그것이 오키나와를 지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순전히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다카이치의 그러한 발언에 대해 저렇게 길길이 날뛰듯 압박하는 것은 중국의 전랑외교라는 못된 버릇이 아직도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이고, 근육질 자랑을 통해 이웃 국가들을 숨도 못 쉬게 만들려는 중국의 못된 버릇이 또다시 되살아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 한국도 이미 한한령을 통해 당하지 않았는가?
[퇴로마저 차단한 중국의 초강경 대응, “실수하고 있다!”]
사실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거의 일주일 넘어서야 행동에 돌입한 것은 그만큼 지도부가 심사숙고한 끝에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재 중국 총영사가 ‘막말’을 내놓은 이후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중국 외교부 차원의 공식 대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필두로 전 정부적 차원의 대응이 시작됐다.
이에 관련해 우장하오 주일 중국 대사는 14일 “(다카이치 총리 발언은) 기본 상식에 어긋나고 중국의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무력 위협”이라고 했고,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누구라도 중국의 통일 대업을 간섭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으로 쳐부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표현은 전례가 없는 것인데, 이렇게 상상을 뛰어넘는 강경 대응을 하게 된 배경에는 다카이치의 대만 관련 언급을 ‘하나의 중국’에 반하는 내정 간섭으로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진핑의 체면’도 강공 배경으로 거론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우리나라 경주에서 APEC을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만났고, 이후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고 일본인의 중국 단기 방문 시 비자 면제도 연장한 바 있다. 이렇게 시진핑이 일본에 손을 내민 상황에서 중국은 다카이치가 뒤통수를 쳤다고 보기 때문에 강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앞으로 더는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이참에 강경하게 나가자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의 강경 자세가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일단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관련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 더욱이 중국이 자국 관광객의 일본 여행 금지령에 대해 일본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올 1~9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748만 7200명인데, 이미 오버투어리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중국인이 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일본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여기에 결정적인 것은 중국의 대 일본 압박이 강경해질수록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도는 더욱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럴수록 중국은 일본에 대한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릴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강경 입장을 유지할 수도 없다. 여기에 중국의 고민이 있다.
기왕 뽑은 칼, 뭔가는 시원하게 찌르고 나서야 칼을 거둘 수 있을 터인데, 지금의 중국 태도를 보면 어정쩡하게 계속 칼을 들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같아 보인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외교가 과연 앞으로 어떤 행동으로 나올지 그 다음 수순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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