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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체제붕괴 위기 직면한 러시아, 돌연 미국에 두 손 들고 협상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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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체제붕괴 위기 직면한 러시아, 돌연 미국에 두 손 들고 협상 요청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 협상 요청한 러시아 라브로프 2025-11-11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 협상 요청한 러시아 라브로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내지 않고 지속하면서 영토를 더 뺏아내려던 블라디미르 푸틴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경제가 휘청거리는데다 미국의 강력한 토마호크 미사일지원 본격 검토 등이 맞물리면서 정권 붕괴 위기에 내몰리자 돌연 미국에 협상을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불과 얼마전 미국에 큰소리를 치면서 러시아의 요구를 전부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결코 휴전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과는 대치되는 것이어서 러시아의 태도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면서 “루비오 장관과 나는 정기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고 양자 의제를 진전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화로 소통하고 필요하면 대면 회담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눈여겨볼 것은 라브로프 장관의 이러한 발언이 라브로프의 강경 입장으로 인해 미국과의 휴전협상이 결렬된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는 소문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외신에서는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 5일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 불참하자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이 보류된 여파로 크렘린궁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추측성 보도들이 나온 바 있다. 다시 말해 라브로프가 오버 액션으로 트럼프-푸틴 회담을 열지 못하게 했다고 본 것이다.


이는 라브로프 장관이 루비오 장관과 전화 통화한 이후 미국이 정상회담을 보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하고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분쟁을 종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려면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보도들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런 보도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라브로프 장관이 외무장관으로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아직 미국의 실질적 반응은 없다. 우리는 외교 채널을 통해 그 문제가 고려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미국을 설득하지는 않을 테지만 결과가 긍정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간절히 원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는 그만큼 러시아가 궁지에 몰려 있다는 것이고,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되면 그동안 펼쳐 왔던 강경 자세를 당연히 누그러뜨릴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강공에 놀란 러시아, 정권 붕괴 우려 커졌다!]


그렇다면 러시아가 미국에 이렇게 완전한 저자세로 대화를 희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대 러시아 제재 및 지원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의사가 전혀 없다고 판단해 러시아와의 대화를 전면 중단하고 경제 봉쇄를 넘어서는 더 강력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한 조치 중의 하나로 러시아 대형 석유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과 거래하는 국가도 제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에너지 기업 제재가 국가 예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시경제 예산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 수출 자금이 동결되거나 줄어들게 되면 당장 전쟁 수행 능력은 물론이고 그리안해도 어려워진 러시아 민간경제에까지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의회는 단순 제재가 아니라 국가 기능을 직접 겨냥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러시아 에너지 수출 전면 봉쇄와 중앙은행 해외자산 몰수, 푸틴 측근 자산 추적과 압류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미국의 조치는 한마디로 러시아 정권의 재정 기반을 근본적으로 약화시켜 체제 변화를 유도하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미 러시아 정권의 붕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떨어지고 직접적 국방비는 국내총생산의 8%를 넘어섰다. 또한 전쟁 장기화로 국민 피로와 물가 상승, 징집 불만이 겹치면서 체제에 대한 불만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추가 제재를 단행하면 푸틴 정권은 경제와 체제 두 축 모두에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이미 러시아 경제가 구조적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고 푸틴은 또 다른 쿠데타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블룸버그는 “미국 주재 올하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대사가 토마호크 미사일 등 장거리 타격 무기 확보 방안을 미국 측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핵심 쟁점인 미국의 장거리 크루즈미사일 토마호크뿐 아니라 다른 장·단거리 타격무기들도 논의되고 있는데, 전망이 다소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은 사거리가 2천500㎞에 달하는 크루즈 미사일로, 최고 속도 885㎞로 비행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발사하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사정권에 두게 된다.


이렇게 러시아 경제 전반에 심각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사회 전체가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만약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마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다면 러시아는 전국으로 전쟁이 확산되면서 곧바로 정권 붕괴가 될 수도 있다고 크렘린궁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푸틴의 방어력은 토마호크 미사일에 맞설 수 없다”며 “이는 전투에서 입증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현대전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만큼 전략적, 심리적, 물리적으로 판도를 뒤바꿀 만한 영향력을 가진 전술 무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무기는 사담 후세인과 카다피의 방공망을 무너뜨렸고, 공군력이 카다피 군대를 파괴하고 그들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를 손에 넣는다면 큰 변화가 될 것”이라면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자랑스러운 S-400을 무력화할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영공을 장악하고 급속도로 성장하는 공군력을 푸틴의 피폐해진 군대를 상대로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전술은 서방 국가들에 거의 피해를 입히지 않고 이라크와 리비아 군대를 격파한 바 있는데, 우크라이나 무기고에 토마호크가 들어간다는 것은 푸틴의 전쟁, 심지어 사담 후세인과 카다피의 경우처럼 푸틴 자신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그래서 푸틴부터 크렘린궁까지 모든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이 무기를 선물하거나 팔지 말라고 소리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푸틴의 푸들인 벨라루스 지도자 루카셴코조차 토마호크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면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크렘린궁은 이 단일 무기가 러시아를 무릎 꿇릴 수 있다는 것을 거의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이 무기가 자신의 정권에 구멍을 내고 차르로서의 자신의 시간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짚었다.


그래서 푸틴이 우선적으로 워싱턴에 특사를 급파해 대화를 재개하기를 요청한 것이고, 라브로프 장관까지 대화 재개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판단된다. 푸틴의 경제 특사로는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지명되었다.


[푸틴의 핵무기 위협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러시아는 급당황]


푸틴이 이렇게 급당황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미치광이전략’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혀 먹히지 않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러시아간 전쟁으로 궁지에 몰려있는 푸틴 대통령이 핵추진미사일 스카이폴을 시험발사하고 곧바로 쓰나미 발생을 유도하는 핵무기 실험도 예고하는 등의 ‘미치광이 전략’을 발동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위축되기는커녕 “미국도 핵실험을 재개하겠다”며 맞불을 질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핵실험 재개’란 우리나라 언론들이 대체적으로 전한 것처럼 실제 핵실험을 재개하겠다는 것보다 미국이 또다시 핵무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고, 필요하다면 핵실험까지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의 시험발사를 했다. 이에 대해 미군의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는 “기지에서 실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다”면서 “이번 시험이 미국 ICBM 시스템의 지속적인 신뢰성, 작전 준비 태세, 정확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으며, 미니트맨3의 재진입 비행체는 약 4천200마일(6천759km)을 날아 마셜제도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방어 시험장에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이러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도 친절하게 러시아에 발사계획을 사전 통보했다. 이는 러시아가 비밀리에 시험발사한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사실 러시아의 푸틴이 밝힌 것처럼 러시아의 핵미사일 발사가 실제로 존재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블러핑일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실제로 핵미사일까지 시험발사하면서 강력한 대응을 해 오자 푸틴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블러핑에 트럼프가 전혀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강수로 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사실상 손을 들고 백악관으로 다가오는 러시아의 항복선언을 미국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 지금도 라브로프는 그나마 남아 있는 자존심을 애써 부각하려 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러시아가 배짱부릴 때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선택은 분명하다. 러시아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국이 요구하는대로 휴전을 할 것인가, 아니면 러시아의 푸틴정권이 끝내 붕괴의 길로 갈 것인지의 여부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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