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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베이징을 충격에 빠뜨린 미중정상회담, 대만문제는 꺼내지도 못했다! [예상시간보다 훨씬 빨리 끝난 회담, 트럼프만 웃었다!] 2025-10-31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예상시간보다 훨씬 빨리 끝난 회담, 트럼프만 웃었다!]


세기의 만남’이라고 불려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이 싱겁게 끝났다. 원래 4시간 여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불과 1시간 반만에 끝났고,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도 생략됐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과의 무역협상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반면 시진핑은 벼르고 별렀던 대만문제는 입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다.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는 30일 열린 시진핑과의 무역 회담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희토류 원소, 대두 판매, 펜타닐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냈다”면서 “트럼프는 기대를 모았던 정상회담을 마치고 한국을 떠난 후 비행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시 주석은 미국 측과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믿는다고 말했지만, 무표정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세계 시장은 회의가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며, 중국 주식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위안화는 거의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시작되어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어 오전 11시 53분에 끝났다. 눈여겨볼 것은 회담 시간이 상당히 짧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에 “시진핑 주석과 좋은 회담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면서 “시 주석과의 회담이 3~4시간 동안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오전 회담에 이어 점심 식사를 같이 한 후 오후 회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인데, 이러한 계산과는 달리 오전에 회담을 마무리하고 식사도 거른 채 곧바로 미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버린 것이다. 이륙 시간은 12시 15분이었다. 당연히 공식성명도 없었고 또한 공동기자회견도 없었다. 아마도 시진핑 주석이 이렇게 찬밥 대우를 받은 것은 처음있는 일이 아닌가 보일 정도였다.


회담 장소도 미국측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가 아닌 김해공항내 나래마루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나래마루는 대한민국 공군 제5전술비행단이 주둔하는 高보안 시설이다. 미국측이 이곳을 회담 장소로 결정한 것은 정보 유출과 돌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 장소가 상당히 껄끄러웠을 것이다. 이렇게 민감한 정상회담을 미국이 직접적으로 힘을 가하는 공군기지 내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은 과거 미국 방문 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한 적은 있지만 군사시설 내에서 회담을 가진 전례는 없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래스카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회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의 긴장 국면을 고려할 때 이번 장소 선택은 ‘안보 중심 회담’의 성격을 분명히 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사실상 미국측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렸고 또 APEC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아닌 김해공항 내 보안 구역을 택했다는 점에서 장소 선택에 있어서 미국의 의도가 상당히 강하게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회담 시작 전부터 ‘트럼프 치켜세우기’에 열올린 중국 관리들]


사실 미중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띄우기’를 열심히 하면서 분위기 조성에 힘써 왔다. 어찌 보면 이러한 분위기는 그동안 중국이 취해왔던 태도와는 너무나도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과 트럼프 대통령간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며 그의 자존심을 치켜세우는 한편, 시진핑 주석을 계속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 관리들은 두 사람을 ‘세계적인 지도자, 폭풍우가 치는 바다를 항해하는 거대한 배의 조타수, 함께 연주하려는 두 위대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칭송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이번 주에도 중국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했지만, 시진핑 주석도 칭찬에 포함시켜 중국의 영향력과 높아진 세계적 위상에 주목하게 했다”면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을 ‘오랜 세월 교류하고 서로 존중해 온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칭했으며,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두 정상이 중미 관계 발전에 있어 대체 불가의 존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SCMP는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트럼프의 마가 비전과 '짝'이라고 밝혔다”면서 분위기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SCMP가 미국인들이 많이 보는 영문 매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물론 중국 외교부 관계자나 중국 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띄우면서 동시에 시진핑 주석을 같은 반열에 올린 것 자체가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반열에 올라서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지만,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올림으로써 미국의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충분히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치켜 세우면서 회담 분위기를 잡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도 그러한 전략을 따라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전략이 성공하려면 시진핑 주석도 같은 스탠스를 취하며 보조를 맞춰줘야 하는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해 왔던 시진핑 주석이 그러한 대인관계술을 펼칠 리가 만무하다는 점에서 당연히 한계가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회담 시간도 트럼프 대통령이 길게 끌지 않고 실무회담에서 결정된 내용들만 서둘러 확인한 다음 곧바로 자리를 뜬 것이 아닌가 보인다.


[대만 문제 꺼내지도 못한 시진핑, 베이징은 충격에 빠졌다!]


그런데 이번 회담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그렇게도 벼르던 대만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중국은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중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대만간의 연결고리를 약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무역분쟁에서 미국이 원하는 것들을 다 수용하는 대신 대만 문제에 관한 미국측의 양보를 얻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펑칭언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일국양제’ 모델에 따른 평화적 통일이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 접근법”이라면서 “우리는 평화적 통일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최대한의 성의를 다해 노력할 것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무력 사용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최근 필명 기사를 연이어 게재하면서 “통일은 대만에 이익”이라면서 “통일을 하면 현재 대만이 지출하고 있는 국방비 등 예산을 대만 동포들의 민생 복지에 사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신화통신은 이어 “통일 이후에도 대만은 자치를 통해 현재 누리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양안에서 상품이 장애 없이 유통되면 대만 소비재 가격도 낮아지고 대만 동포들이 대륙을 오가기가 편리해지고 취업·창업의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NYT는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듣길 바랄 것”이라며 “이는 이전 미국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이지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명확히 말하길 바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중국이 대대적인 압박 전술과 함께 대만 문제를 이번 미중정상회담에서 의미있는 결론을 낼 것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그래서 실제로 대만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 시진핑 주석에게 뭔가 양보를 할 수도 있지 않는가 하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많은 지역 전문가들은 대만 문제로 인해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대만 자치섬에 대한 모호한 표현을 바꿔 대만의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중국의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시진핑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 문제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다”면서 “대만은 대만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을 만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문제는 논의되었지만, 대만 문제는 결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발언 때문에 베이징은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새로운 인도-태평양의 질서를 위한 전략적 레드라인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시 미일동맹 강화를 논의한 것이나 한국에 핵잠수함을 허락할 수 있다는 발언 역시 사실상 대 중국 방어전략 강화를 말했다는 점에서 중국은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도 핵실험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역시 중국이나 러시아가 보기에는 충격적이었다.


어쩌면 시진핑 주석은 오전 회담 시간에 미국의 요구를 전부 수용한 다음, 식사시간과 오후 회동에서 대만 문제를 꺼내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것을 중국측이 전면 수용했음을 확인한 다음 곧바로 회담을 종결시켜 버리는 바람에 시진핑 주석은 닭쫓던 개 신세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보인다. 이로써 시진핑 주석은 중국 내에서도 ‘실패한 회담’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런 비판이 두려워서였을까? 신화통신은 30일, “트럼프-시진핑 회담의 목적은 중국, 미국, 그리고 전 세계를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참으로 교묘한 물타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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