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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내우외환 속 8월의 중국경제, “완전히 죽쒔다!” 中 8월 생산·소비·투자지표 예상치 하회…두달 연속 '쇼크' 2025-09-16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中 8월 생산·소비·투자지표 예상치 하회…두달 연속 '쇼크']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른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이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관련 경제지표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시장 전망치를 밑돈데다, 투자까지 급격히 둔화하는 등 대부분 지표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충격은 크다.



중국의 경제매체인 차이신(财新)은 15일, “당국이 여름휴가를 통해 소비 모멘텀 강화를 추진하였음에도 8월의 상품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더욱 하락했고, 8월 소비재 소매총액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졌다”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 둔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이어 “국가통계국이 9월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소비재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여 전월 대비 0.3%포인트 둔화되고 연중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이 중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여 0.6%포인트 둔화되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작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8월 소매판매는 로이터 전망치 3.9%와 블룸버그 전망치 3.8%를 하회했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3.0%) 이후 가장 낮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가늠자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치며 급격한 둔화세를 보였다.


이는 로이터 예상치 1.4%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1∼7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1.6%와도 대비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1∼8월 고정자산 증가율이 2020년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전했다.


부동산 관련 지표도 부진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8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해 1∼7월 수치(-12.0%)보다 악화했다. 또 로이터통신이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계산한 8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0.3%, 작년 동월 대비 2.5% 각각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8월 신규주택 가격 하락률이 7월(전월 대비 -0.3%, 작년 동월 대비 -2.8%)과 동일하거나 소폭 낮아졌지만 2023년 5월 이후의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여전히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8월 전국 도시 실업률 평균은 5.3%로 전달(5.2%)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8월 기준 도시 실업률 평균은 5.2%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8월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었다”면서도 “외부 환경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우리나라(중국) 경제 운영이 여전히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이후의 전망이다. 이렇게 중국의 8월 주요 경제지표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던 지난 7월보다 더 나빠지자 외신과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선방했던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기간 선수요에 따른 수출 효과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 열기가 식고 관세전쟁 충격이 본격화하면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8일 발표된 중국의 8월 수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4.4% 증가해 시장 전망치(로이터 5.0%)와 7월 수출 증가율(7.2%)을 모두 하회했다.


중국은 또한 부진한 내수를 진작시키면서 동시에 과잉생산을 억제해야 하는 등 국내적으로도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홍콩 유니온뱅케어프리비(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올해 하반기의 ‘급격한 후퇴’를 확인해주는 것으로, 특히 투자 측면에서 그러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삭소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도 “중국의 8월 지표는 전혀 고무적이지 않다”면서 “수출이 관세 압박을 받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는 국내 수요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린 쑹 이코노미스트는 “연초의 강한 출발 덕에 올해 성장목표는 여전히 달성 가능 범위에 있지만, 올해를 강력히 마무리하려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며 “9월 시행될 대출보조금의 영향을 가늠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전반적으로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정책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中경제 더 흔들리나…관세 압박에 내수 부진까지 '내우외환']


이렇게 중국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른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이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대대적인 추가 경기 부양책 없이는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악화하며 사실상 '5% 경제 성장'이라는 정부 목표를 억지로 강변하기도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안팎에서는 중국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수 침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따른 역풍,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가 주요 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8월 중국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량이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중국 경제에 전반적인 침체 양상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향후 경기 전망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를 인용해 “정부의 소비 보조 정책으로 9월 전에 소매 판매 성장률이 4%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달 지표는 실망스러웠다”면서 “기저효과로 인해 중국의 주요 지표는 4분기에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도 분석가와 투자자들 전망을 인용해 “중국경제가 올해 말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성장 둔화 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으로 둔화하고 있는 취약한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4/4분기의 중국 경제, “더 어려워질 것”]


블룸버그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남은 4/4분기에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어 주목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중국의 물가상승률이다. 중국은 지난 1월 물가 상승률 0.5%를 기록한 이후, 2월 -0.7%, 3~5월 -0.1%로 네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6월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플러스(0.1%)를 기록했으나, 7월 0%, 8월엔 -0.4%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러한 물가상승률은 중국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이 이렇게 디플레이션 압박에 빠진 것은 한마디로 시진핑의 무지한 경제정책 때문이다. 시진핑은 중국 상품의 세계 시장 장악을 위해 자동차 등 다양한 품목에 국가지원금까지 줘가면서 무분별한 상품 생산을 지향하다보니 그 수량이 이미 중국내 내수소비량을 넘어 넘쳐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남는 제품들을 역시 저가공세를 통해 수출하다보니 이웃나라들은 물론 중국의 타겟이 되는 국가들의 경제마저 흔들거리게 만들고 있다. 더더욱 중국은 저가공세에 익숙해지다보니 내수 소비가 오히려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철강·자동차·석유화학 등 여러 산업에 보조금을 뿌려, 기업들의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 이렇게 늘어난 물량은 결국 국내 소비를 할 수가 없어 전 세계로 염가에 수출됐다. 그러다보니 2022년 이후 중국의 수출량은 증가했지만 수출물가지수(수출품 가격 가중평균)는 오히려 약 15% 하락했다. 그 사이 중국의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상품 무역 흑자는 두 배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그 파급 효과로 아시아 경제권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중국산 저가 상품의 밀어내기 수출이 아시아 경제권까지 모두 병들게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저가 중국산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태국의 자동차 가격은 1년 동안 6% 하락했고, 베트남과 싱가포르의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으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더해 중국이 내수 부진으로 생산품을 소비할 여력이 줄어들자 남는 물량이 더욱 수출로 쏠리며 아시아 국가들의 물가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DB는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2~5월까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이는 아시아 전반(주로 개발도상국)의 물가 상승률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이러한 디플레이션이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디플레이션 위협이 아시아 경제를 휩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시아 주요 5국의 인플레이션이 각국의 중앙은행이 목표로 삼는 물가 상승률 하단보다 낮아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물론 한국은 아직까지 중국 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지는 않지만 당장 우리나라보다 아시아국으로의 수출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중국 경제에 대해 민감하게 돌아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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