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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시-푸틴-김 세 독재자의 황당한 꿈, 그리고 베이징에서의 동상이몽 CCTV의 대실수, 시진핑·푸틴 은밀한 대화 생중계 2025-09-05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CCTV의 대실수, 시진핑·푸틴 은밀한 대화 생중계]


중국관영중앙TV(CCTV)가 대실수를 저질렀다. 시진핑-블라디미르 푸틴, 그리고 북한 김정은 세 사람이 열병식이 열리는 천안문 망루로 가는 도중 사담(私談)을 나누는 장면이 여과없이 전세계로 송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걸으면서 수명 연장과 장기 이식 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 대화 내용이 엽기적이었으며, 독재자들이 평소 어떤 생각들을 하고 사는지 그대로 표출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BBC는 4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장에서 나란히 걸으면서 나눈 대화가 ‘핫 마이크’(hot mic)로 포착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역사가 중국어로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시진핑 주석에게 말하는 장면이 잡혔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사실 이 영상은 CCTV가 제작한 프로그램 스트림으로 각 언론사에 배포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BBC가 처음으로 아주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해 가장 먼저 공개한 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CNN 등 주요 외신들을 타고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이 장면이 ‘CCTV의 대실수’라 말하는 것은 시진핑과 푸틴이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가 핫 마이크(hot mic)로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핫 마이크는 유명인들이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가 의도치 않게 공개돼 곤욕을 치르는 일을 말한다.


실제로 이날 시진핑과 푸틴이 한 발언을 살펴보면 시진핑은 “과거에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오늘날 70세는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푸틴은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장기를 계속해서 이식할 수 있게 되어 점점 더 젊어지고, 심지어 불로불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시진핑은 “예측에 따르면, 이번 세기 안에 인류가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김정은이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들의 대화 내용이 김정은에게도 통역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또한 미국에 거주하는 베테랑 정치 평론가 차이센쿤(蔡慎坤)은 “시진핑이 말한 대목, 곧 ‘사람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시진핑이 장기집권을 원하며 권력을 넘길 생각이 없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시진핑이 후계자를 찾고 있다는 이전 주장이 허구임을 보여주며, 관련 내용은 세계에 그들이 물러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차이센쿤은 이어 “중·러가 최근 생명공학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 발언은 그들의 진심 어린 생각이며 중·러 지도자들이 장생을 추구하기 위해 막대한 기술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시진핑은 진짜로 불로장생을 믿고 있는 것일까? 중국과 관련한 유명한 콘텐트를 생산해 내고 있는 ‘리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니다’는 “지난 2019년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이징 301병원이 ‘981수장 건강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었는데, 이 프로젝트의 목표가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수명을 150세까지 연장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후 기자회견에서 수명 연장 발언의 진의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시진핑 주석과 불로장생과 장기 이식에 대해 논의한 것이 맞다”면서 “나는 정말로 사람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와 CCTV는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진핑과 푸틴은 각각 13년과 25년 동안 집권해 왔지만, 누구도 물러날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



흥미로운 것은 시진핑이 발언했던 불로불사 내용을 마오쩌둥도 했다는 점이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4일, “시진핑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일부 누리꾼들은 1966년 홍기병단 통신그룹이 당시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의 수명을 140세에서 150세까지 예측한 보도 기사를 발굴했다”면서 “홍기병단 통신그룹이라는 전단지형 매체는 마오쩌둥의 생일인 12월 26일, 생리학자와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이자 우리 가슴 속 붉은 태양이신 마오쩌둥 주석께서는 140~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모든 중국인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내용은 미국의 정가에서도 큰 화제를 몰고 왔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중국에서 장기 이식을 통한 불로장생 이야기가 정상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이는 그들의 세계관이 우리의 도덕적 가치와 완전히 반대되며 심지어 악하다고 여겨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의 CCTV 생중계는 전세계적으로 온라인에서 19억 회, TV에서는 4억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기록되었으나, 중국의 만리방화벽 내에서는 시진핑과 푸틴의 대화 내용이 음악과 내레이션으로 가려져 들을 수 없도록 편집됐다.


[단결된 듯 보이지만 숨길 수 없는 세 독재자의 동상이몽]


이번 시진핑 주석이 주관한 상하이협력기구정상회의(SCO)와 3일의 군사 퍼레이드는 시진핑과 푸틴, 그리고 김정은과 인도의 모디까지 손을 맞잡으며 ‘권위주의자들의 단결’같은 세기의 쇼를 선보이면서 미국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곳곳에서 동상이몽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시진핑은 저렴한 러시아 에너지와 안정적인 북한 이웃이 필요하고,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초래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며, 김정은은 돈과 정통성, 그리고 한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갈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의 모디 총리는 워싱턴과의 관계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주요 지역 강대국과의 관계를 교묘하게 균형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언론들은 대체적으로 “북-중-러의 삼각구도가 미국의 트럼프 체제를 강력하게 위협한다”면서 시진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면 대결 구도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정세를 아주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국제정세 전문가인 중국 난징대학교 국제관계학원의 주펑(朱锋)교수는 “중국, 러시아, 북한이 하나의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중국이 북한의 핵 능력 증강에 대해 여전히 매우 경계하고 있으며, 북한의 남한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던 1950년 군사 동맹으로 돌아갈 의사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인도 또한 그 역할이 아주 애매모호하다. 모디 총리는 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그리고 푸틴과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었지만, 3일의 군사 퍼레이드를 관람하지는 않았다. 특히 인도와 중국은 결코 우호국가로 진전될 수 없는 그러한 관계라는 점에서 중국과 인도의 말착은 분명한 한계를 갖는다. 이와 함께 인도는 결코 미국과 맞설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 역시 모디 총리의 대 중국 밀착은 겉으로만 그러한 행세를 보이는 것이지 속까지 밀착하는 것이라 판단하면 엄청난 오해다.


이에 대해 국제위기그룹(ICG)의 분석가 프라빈 돈티는 “인도 모디 총리의 행보는 중국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인도가 서방과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 외교적 줄타기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유렵 등 서방세계에 맞설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관점이 하나 있다. 중국의 시진핑은 푸틴과 김정은을 뒷배로 하여 미국과 서방세계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이다. 러시아나 북한은 중국에게 소위 ‘가오(‘폼(form)’를 속되게 이르는 말, 일본어에서 유래) 잡는데는 좋을지 모르지만 중국이라는 국가를 유지하거나 발전시키는데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마이너스 요소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시진핑은 북-중-러 세 지도자와 함께 서는 것 자체를 지극히 꺼려왔다. 그러한 세 독재자의 사진 한 컷이 중국의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천안문 광장에서의 세 독재자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도록 촬영된 것 자체가 66년만에 이뤄진 것이고, 이번 베이징에서 북중, 중러, 북러간 각각 회담을 가졌지만 북-중-러 3자 회동을 갖지 않은 것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것이 시진핑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전쟁을 마무리해야만 한다. 이 관세 전쟁에서 중국이 구상한 대로 유리한 구도로 이끌어가야만 중국 경제도 숨 쉴 틈이 생긴다. 그런데 북-중-러 악의 축 3개 나라가 단합된 모습을 보인 이날의 장면들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까?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병식이 끝난 후 트루스 소셜에 “중국이 자유를 확보하도록 돕기 위해 미국이 제공한 막대한 양의 지원과 피를 시 주석의 중국이 답변할지가 중대한 의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국이 승리와 영광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국인이 죽었다”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정당하게 예우받고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한 북·러 정상엔 “당신들은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 때만 해도 ‘북·중·러의 밀착을 우려하느냐’는 물음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3국 정상이 천안문 망루에 오른 직후 ‘음모’라는 단어로 비난 메시지를 보냈다. 세 나라 정상과의 개인적 친분을 내세우며 외교적 해결을 호언장담해 왔던 것과 사뭇 다른 반응이다. 이것이 트럼프의 본심이다. 그런데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잘 끝낼 수 있을까? 그래서 이번 열병식에서의 북-중-러 세 독재자의 만남이 트럼프를 향해 시진핑이 무리수를 던졌다고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역사적 논란 한 가지. 중국 공산당은 1949년에 창설되었는데 불과 76년 전이다. 그런데 항일전쟁 승리가 80주년이라고? 이는 중국의 완전한 논리적 오류이자 사기극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일본군이 항복한 것은 공산군이 아닌 중화민국 최고사령관인 장제스(蔣介石)였다. 당시의 항복 문서는 대만의 중국역사박물관에 있다. 그렇다면 항일전쟁의 승자는 중국 공산당이 아니라 대만, 곧 중화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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