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A non well formed numeric value encountered in /data/home/whytimes/www/blocker.php on line 16
[중국관찰] 시진핑과 장유샤의 팽팽한 대결

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중국관찰] 시진핑과 장유샤의 팽팽한 대결 해방군보의 시진핑 우상화 중단, 그리고 군부의 기류변화 2025-08-29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해방군보의 시진핑 우상화 중단, 그리고 군부의 기류변화]


요즘 많은 분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것 중의 하나가 “지금 중국 상황은 어떠한가?”에 관한 것이다. 특히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9월 3일의 열병식을 앞두고 ‘시진핑에의 충성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는 메시지를 내면서 혼돈 상황은 극치를 달리고 있다. 물론 중국이라는 나라가 원래 블랙박스 속의 정치 체제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지금 중국 상황을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채널도 이와 관련된 정보 수집은 물론이고 집중적인 취재를 하면서 정리한 것을 공개하려 한다.



지난 27일 중국인민해방군보는 “군의 정치 발전을 끊임없이 추진한다”라는 제목이 달린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국방대학교 학습사상연구센터의 왕창(王强)이 집필한 이 기사는 시진핑 주석의 ‘군대 강화와 재건에 관하여’를 분석한 시리즈의 네 번째 기사이다. 인민해방군보 7면에 게재된 이 기사는 중국 공산당 군사 웹사이트에서 굵은 글씨로 강조되었다. 그만큼 비중이 있는 기사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 논평을 쓴 왕창은 지난 2024년 7월 12일에도 해방군보를 통해 “군의 정치 건설은 인민군의 기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역시 7면에 게재한 바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시진핑 주석과 관련된 지난 2024년의 논평과 올해의 논평의 관점이 미묘하게 달라졌고 또 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해방군보에는 “중앙군사위원회는 주석 책임제도를 관철한다는 내용을 당 규약에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적었다. 한마디로 군부를 시진핑 주석 책임하에 두어야 한다는 요지였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중앙군사위원회의 중앙집권적이고 통일된 지도력을 강화하여 당중앙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 그리고 시 주석이 군대를 확고히 통제하고 효율적으로 지휘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썼다. 분명한 것은 ‘중앙군사위원회의 주석 책임제’라는 내용은 완전히 빠졌고, 시진핑의 명령에 대한 복종 또는 시진핑 주석에의 충성 표현 등도 완전히 사라졌다.


사실 중국 공산당은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시진핑은 ‘유일한 지도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3~4년간 시진핑이 주도하는 숙청과 승진을 통해 중국공산당 군부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한 인민해방군은 “시진핑 주석의 지휘를 따르고, 시진핑 주석에게 책임을 지며, 시진핑 주석을 신뢰한다”라는 슬로건을 충성의 상징으로 채택했다. 심지어 일부 군 기관에는 이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기도 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군 권력을 굳건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며, 군 내부에서도 이러한 암류가 계속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난해 3중전회 당시 시진핑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군부내의 분위기는 확연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시진핑의 건강 이상설을 믿지 않는 이들도 많았지만, 이러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이후부터 시진핑의 군부 통제력은 눈에 띄게 약화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가 시진핑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먀오화(苗华)와 허웨이둥(何衞东)을 포함한 시진핑의 군부내 측근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거나 실종된 사건이다. 또한 군부내에서 공식적인 회의나 연설에서 시진핑에 대한 충성심 표현들이 슬슬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장유샤(张又侠)는 시진핑의 남방지역 및 티베트 방문 동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진핑 주석은 여러 중요한 군사 회의에 반복적으로 불참했으며, 중국 공산당의 공식 매체들도 군사 만찬 등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클로즈업 촬영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상당 수의 사람들이나 심지어 외신 매체들은 이러한 시진핑 주석의 군부내 권력 약화를 믿지 않는다. 감히 절대권력을 가진 시진핑이 군부권력을 잃을 수 있겠느냐면서 반문한다. 심지어 먀오화나 허웨이둥 같은 시진핑 측근에 대한 해임도 시진핑이 직접 했다고 해석한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그렇다면 시진핑은 왜 그 후임들을 즉각적으로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군부내 권력을 지금도 소유하고 있다면 시진핑은 왜 군부의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고 시진핑의 지방순시에도 군부내 핵심 지도자들이 동행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중국 국방대학교와 시진핑 사상연구센터의 연구원이었던 왕창(王强)은 당연히 지금 군부내의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고, 특히 현재의 군부 지도자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현재 군부의 상황을 해방군보라는 정치적 매체를 통해 분명히 그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왕창의 해방군보 논평에는 시진핑 관련 내용만 기술된 것이 아니라 정치사상과 관련된 부분도 있다. 지난해에는 도입부에서 “시진핑 주석의 군대 정치 건설은 군대의 기초이며, 마르크스주의 군사 관점과 방법론의 진실한 빛으로 빛난다”며 “우리는 이를 전면적이고 심도 있게 연구하고 이해하며, 결연히 실행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시진핑 주석이 항상 군의 정치발전을 우선시하고,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군의 정치발전 이론 영역을 높이며, 실천의 새로운 공간을 확대해 왔다”고만 서술했지 그 이상의 추앙은 하지 않았다. 이러한 군부내 분위기는 해방군보 곳곳의 기사에서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한 절대적 권위가 군부내에서 이미 희미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 더. 81집단군과 82집단군내의 25일자 신문에서도 당에 대한 충성심과 인민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반면, 시진핑 주석의 이름이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책임 체계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것이 지금 중국 군부내의 대세적 흐름임을 보여준다.


[논란 일으킨 쟝유샤의 ‘시진핑 충성’ 발언, 그후]


그렇다면 군부의 핵심인물인 장유샤가 최근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신화통신은 26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승인을 받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학술 심포지엄이 8월 26일 화요일 베이징에서 개최되었다”면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장유샤가 회의에 참석하여 연설을 했는데, 시진핑 주석의 중요한 지시를 철저히 학습하고 관철하며, 항일전쟁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새로운 결의와 힘을 키우고,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인민일보도 곧바로 인용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유샤는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중추 역할을 깊이 이해하고, 총을 지휘하는 당의 근본적 우위를 강화하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진정으로 학습하고 이해하고 믿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또한 군대의 심층적이고 실천적인 정치 건설을 추진하고, 인민군이 항상 당의 말에 귀 기울이고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유샤는 이어 “강력한 군대가 국가 안보의 관건임을 항상 명심하고,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를 가속화하며, 개혁 심화로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고, 과학기술 자립으로 강인한 힘을 요구하며, 군정의 변혁과 도약을 통해 고품질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샤의 이러한 발언을 보면 당연히 중국 군부내에서 아직도 시진핑의 힘은 막강하며, 그에 대적했다고 하던 장유샤도 시진핑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장유샤가 시진핑에게 항복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시진핑과 장유샤의 팽팽한 대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재의 중국 상황을 이해하려면 중국 정치 시스템과 보이지 않는 중국공산당의 핵심 기조들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시진핑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당연히 시진핑의 제거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지만 그보다 다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중국 공산당 체제의 절대적 수호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국의 정치적 안정과 이를 위한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절대적 명분을 전면에 내세운다. 당연히 시진핑의 축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정치행위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 지배체제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절대적 명분이 있다.


지난 8월초의 베이다이허 회의나 지금 시진핑 축출과 관련된 다양한 정치 투쟁도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장유샤의 이번 발언만 해도 그 내용을 문자 그대로만 해석하면 안 된다. 그 문장들에 숨겨진 내용들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유샤는 이날 발언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시진핑에 대한 예의적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도 시진핑의 권위를 수호하는 소위 ‘2442’ 원칙이나 중앙군사위원회의 주석 책임제 시행 같은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장유샤의 이번 발언 자체가 중국 공산당의 안정을 통한 체계적 발언이라는 맥락에서 시행된 것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장유샤의 이날 발언이 당 원로들과의 합의하에 진행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공산당의 명예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고, 공산당이 무너지면 지금 중국의 고위층들 역시 모두 몰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진핑이 사임할 때까지 최소한의 권위는 지켜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금 중국 최고 지도부내에 형성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는 9월 3일의 열병식은 예정대로 시진핑 주관하에 열릴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진정한 권력을 쥐고 있는지 여부는 10월에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1년 넘게 연기된 이 전체회의는 시진핑 주석의 권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TAG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