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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하늘의 별따기’가 된 중국의 일자리전쟁, “중국·홍콩 청년들, 극도의 불안감” 다시 최고치로 치솟는 중국의 청년실업률, 분노도 솟구친다! 2025-08-28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다시 최고치로 치솟는 중국의 청년실업률, 분노도 솟구친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다시 최고치로 치솟고 있어 중국 당국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그만큼 회사에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인데, 이로인해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공사장 경비직에 지원을 하는 등 대학에서의 전공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취업의 다운 그레이드’가 만연하면서 청년들의 좌절과 분노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매체인 차이신은 지난 19일, “재학 중인 학생을 제외한 16~24세의 7월 청년 실업률이 17.8%로 6월 대비 3.3%p, 2024년 동기 대비 0.7%p 높아 통계 단위 조정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면서 “지난 몇 년간의 추세를 볼 때 8월 청년실업률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중국의 심각한 취업 상황을 짐작케 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련 스피커인 차이센쿤(蔡慎坤)은 자신의 X를 통해 “중국 국가통계국은 16~24세 비재학 청년 실업률이 17.8%에 달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이 수치는 통계국이 데이터 공개를 중단한 마지막 시점의 임계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센쿤은 이어 “실제 실업률은 이 수치의 두 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수천만 명의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방황하며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희망과 미래를 잃고 있는데, 이는 고압적 통제 체제를 가진 정권에게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폭탄이 될 것이고, 잘못되면 홍수전(洪秀全)과 같은 역사적 인물이 등장해 이 국가를 대혼란과 대재난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차이센쿤이 언급한 홍수전(洪秀全)은 지난 1800년대 청나라 당시 농민봉기의 지도자로 반란을 주도한 인물이다. 홍수전은 1851년에 금천의 반란을 주도한 후 스스로 천왕이 되어 나라 이름을 ‘태평천국’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청년들의 일자리가 날이 갈수록 악화된다면 이러한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허난성 대형마트 900명 모집에 13만명 지원]


실제로 지금 중국의 일자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단서가 하나 있다. 허난성의 대형슈퍼체인인 팡동라이(胖東來)는 여러 지점의 매장 직원 900명을 선발하려고 공고를 냈는데 무려 13만 2천명이 지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펑둥라이의 채용 직종에는 판매원, 경비원, 청소부, 제빵사 등이었다.


중국은 지금 각 기업의 채용공고마다 이렇게 물밀듯 몰려오는 원서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정저우 공항 경제구 폭스콘 캠퍼스에서도 지난 18일 채용 원서를 받기 시작했는데, 당일 센터 앞에는 수백미터에 달하는 지원자들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심지어 지난 4월에는 실제로 중국의 한 회사에서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냈는데 무려 120만명이나 지원하는 사태가 벌어져 충격을 준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4월 10일(현지시간) “중국핵공업집단공사(China National Nuclear Corp)의 봄철 채용에 지원자가 넘쳐나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면서 “중국의 국영 원자력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에 120만 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는데, 이는 중국 청년들의 일자리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RFA는 이어 “중국핵공업집단(CNNC)은 이번에 173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었는데, 지원자수가 무려 1,196,273명에 달했다고 웨이보가 밝혔다”면서 “이러한 발표는 중국 당국이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발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또한 제한적인 일자리를 놓고 수 백만 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지금 중국의 청년 구직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혹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짚었다.


[극심한 취업난에 흔한 '오버 스펙'…잡부도 석사 출신]


영국의 BBC는 “극심한 취업난에 중국 구직 시장에서 '오버 스펙'(해당 직업에 비해 자격 초과)이 흔한 일이 됐다”면서 “물리학 석사 학위 취득자가 고등학교 잡부로 취직하거나 명문 칭화대 박사 학위 소지자가 비정규직 보조 경찰에 지원하는 등 관련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BBC는 이어 “얼마 전 금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쑨잔(25) 씨는 중국 남부 난징의 한 훠궈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꽤 좋은 대학을 나오고도 식당 종업원을 직업으로 선택한 것은 그의 부모에게 큰 걱정거리가 됐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대기원시보는 23일,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 사이에 경비원을 지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홍콩 매체인 ‘홍콩01’도 182cm 키에 잘생긴 23세 천무 씨의 예를 들면서 “대학원 입학 시험에 떨어진 후 패션 모델, 뉴미디어 운영, 해외 전자상거래, 사진 및 노점상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결국 선전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게 되었다”면서 “월급은 8,000위안(156만원)이며, 식비와 숙박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현상 아니다”...중국·홍콩 청년들, 극도의 불안감]


실제로 중국의 청년 실업난은 심각하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채용이 더 감소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청년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중국 전문가 왕단은 “공공부문도 확실히 몸을 사리고 있으며,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취업난이 아니라 일자리의 질 자체가 하락하는 문제”라면서 “소프트웨어와 산업 디자인 등 일부 첨단 분야를 제외하면 고소득 업종에서는 채용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융, IT, 심지어 공학 전공자들조차 취업을 못 해 대학원 진학이나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가 다시 올라갈 경우, 최대 700만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치솟기 시작해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현재까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1990년∼2000년대에 겪은 최악의 취업난을 중국도 경제구조 전환에 따라 겪게 되는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심각한 중국의 청년 일자리 상황, 당국은 눈감고 있다]


중국핵공업집단의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나타났지만 지금 중국의 청년 일자리 상황은 그야말로 심각하다. 7월 청년 실업률이 17.8%라면 이는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전체적인 고용시장이 ‘안정적’이라고 주장한다.


7월의 17.8% 수치도 1주일에 한 시간만 알바를 해도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데, 그런 식으로 계산을 했음에도 청년실업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평균 11.9%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의 청년 실업률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팀은 지난 2023년 7월, 당시 기준 중국의 16∼24세 청년층의 실제 실업률은 46.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장 교수는 “탕핑(躺平·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족과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캥거루족'을 합친 청년이 1천 6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으니 실업률 또한 더욱 상승했을 것이다.


장단단 교수팀의 실업률 통계가 상당히 신뢰성이 있는 것은 국가통계국 발표를 봐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장 교수팀이 중국내 청년 실업률이 46.5%에 달한다고 발표할 당시 중국의 국가통계국은 청년 실업 상황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16∼24세 청년 인구는 총 9천 600만 명이며, 이 중 3천 200만 명이 노동 인구이고, 6천 400만 명은 비노동 인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노동 인구 가운데 4천 800만 명은 학업 중인 학생이고, 1천 600만 명은 탕핑족이나 캥거루족 등 취업할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은 이어 “학업이나 취업 준비 공부를 하느라 일할 의사가 없거나 가사일을 하며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비노동력'으로, 실업 인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일자리를 원하는 노동 인구 3천 200만 명 가운데 630만 명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 상태”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탕핑족이나 부모에 의존해 생활하는 청년 대부분이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구직을 포기한 상태로, 언제든 기회가 되면 노동시장에 복귀할 의사가 있기 때문에 노동 인구에 속하고, 이럴 경우 중국 청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실업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연한 지적을 한 것이다.


장 교수는 “중국의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는 2020년 이후 3년간 지속한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의 영향으로 소비와 기업 경영 환경 등 경제 전반이 타격을 받은 데서 기인했다”면서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대학 졸업자들이 고용이나 급여 등 처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뒤 더 나은 직업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경제 회복을 가속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중국의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앞으로 더욱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그리안해도 중국내 취업 시장이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중간 관세전쟁은 지금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렇게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중국 정세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한마디로 중국의 저변에는 부글부글 끓는 용광로가 꿈틀거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중국에서 천대받는 농민공들 문제까지 결합된다면 중국은 그야말로 대폭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시진핑을 중심으로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권력싸움에 정신이 팔려 있다. 이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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