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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국 주식 전량 매각, “더이상 희망이 없는 나라 됐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중국 주식 전량 매각 2025-08-17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중국 주식 전량 매각]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을 예측해 투자하는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올해 2분기에 알리바바, 핀둬둬 등 중국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해 더 이상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신호여서 이로인한 후과(後果)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의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는 15일,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지난 2분기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과 투자 심리의 변화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인 중국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시장에서 결정적으로 물러난 것”이라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유명한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지난 1975년 창업한 브릿지워터는 ‘사계절(all weather)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체계적인 위험 관리를 통해 예상치 못한 거시경제 환경이 들이닥쳐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목표로 삼는 투자법이다.


그런데도 브릿지워터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상장 중국 주식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전면 중단했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브릿지워터는 오랫동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인 중국의 기업에 대해 투자를 유지해 왔으며, 많은 투자자가 빠져나간 올해 초에도 헤지펀드의 중국 투자 비중, 특히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 2024년 말 2,160만 달러에서 3,360% 이상 증가한 7억 4,84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지난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총 14억 1천만 달러 규모의 중국 주식 16개에서 포지션을 청산했다”면서 “여기에는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JD.com, 테무의 모회사 PDD(핀둬둬) 홀딩스,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 ADR,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 여행 서비스 제공업체 트립닷컴 그룹, 그리고 레스토랑 체인 얌차이나가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모두 전량 매도인데, 이러한 매각 규모는 브릿지워터가 2분기에 순매도한 주식 중 최대 규모이고, 이로써 브릿지워터가 가지고 있는 중국 주식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들 주식의 전량 매도를 통해 브릿지워터가 확보한 자금은 약 11억달러(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여기서 13F는 미국에서 거래하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분기마다 SEC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보유자산 보고서를 의미한다. 브릿지워터의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21억달러(약 127조원)에 이르며, 이 중 13F 보고 자산은 27% 비중을 차지한다.


브릿지워터는 이들 주식 중 징둥닷컴을 제외하고 모두 차익을 실현했다. 2019년 2분기부터 보유한 핀둬둬는 39.25% 수익률을 냈고, 2024년 3분기부터 보유한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각각 4.82%, 0.04% 수익률을 냈다. 그럼에도 전량 매도를 했다는 것이다.


SCMP는 이어 “13F 보고서는 또한 iShares MSCI China ETF와 iShares China Large-Cap ETF와 같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중국 주식에 대한 노출을 정리했으며, 이는 중국에서 벗어나 보다 광범위한 전략적 재분배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 중앙은행의 평가도 중국의 외국인 매수에 대한 공식 자료와 일치한다”면서 “지난달 외환감독청(FXR)은 해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총 101억 달러 규모의 역내 주식과 뮤추얼펀드를 매수하며 지난 2년간의 투자 행보를 반전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브릿지워터가 중국 주식을 대거 정리한 것은 미국의 대형 기술주 베팅을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풀이된다. 브릿지워터의 2분기 순매수 종목 1~3위는 엔비디아, 알파벳(A주), 마이크로소프트였다. 특히 엔비디아를 439만주(약 6억달러어치) 순매수하며 보유량을 2.5배로 늘렸다.


엔비디아의 2분기 주가 상승까지 더해지자 브릿지워터의 13F 보고 자산 중 엔비디아의 비중은 지난 1분기 말 1.43%에서 2분기 말 4.61%로 뛰어올랐다.


[최악 상황에 빠진 중국 경제, “모든 지표 하락세”]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현실은 그야말로 최악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들어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져 있는데, 핵심 지표 3개가 모두 하락하고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는 약한 국내 수요, 침체된 부동산 시장, 극심한 기상 조건, 외부 압력이 동시에 중국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쳐, 추산치인 4.6%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6월의 4.8%에 비해 크게 둔화되어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5.7% 성장했는데,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이며, 예상치인 5.9%보다 낮고 6월의 6.8%보다 약했다.


1월부터 7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는데, 시장 예상치인 2.7%와 상반기 2.8%보다 낮았다. 이 중 부동산 투자 감소폭이 확대되어 1~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고정 자산 투자가 7월에만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면서 “이는 2020년 3월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통계를 조작하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았을 것이라는 오랜 의심에도 불구하고, 7월 공식 데이터의 여러 지표가 동시에 약화되어 하향 압력을 감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중국의 신용 활동도 7월에 드물게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위안화 신규 대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민간 부문의 차입 및 지출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용 압박도 커져서 도시 지역의 조사 실업률은 5.2%에 달했는데, 5~6월의 5.0%보다 높았다. 16~24세의 비학교 인구의 실업률은 1년 연속 14% 이상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으며, 신규 주택 가격은 2년 넘게 정체되어 있다. 7월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하여 6월의 3.2% 하락폭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개발 투자, 착공 및 완공 면적 모두 급감했다. 1월부터 7월까지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하여 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업체들이 시장 전망에 대해 여전히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의 전망, “중국 경제 하반기 회복 어려울 듯”]


문제는 중국 경제의 현실이 하반기에는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몇 %가 될 것인가를 말하는 것 자체가 전혀 의미가 없다. 중국 경제가 어떻게 죽을 쒀도 시진핑은 어차피 5%의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발표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당국의 성장률 발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국제적 기관들의 발표 역시 중국의 공식적 발표를 기준으로 약간 더 낮게 잡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실제로 많은 기관에서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공식 연간 목표인 5%보다 낮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5년에 4.6%로 떨어지고, 2026년에는 4.2%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은 각각 4.5%와 4.0%에 그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황지춘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경제 회복세가 크게 나타날 이유는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추가 재정 지원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던 것은 재정 호조세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 SA의 중국 수석 경제학자인 자클린 롱도 제조업, 부동산,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7월에 모두 감소했는데, 이는 '극도로 드문' 일이라면서 소위 ‘퇴보’를 억제하기 위해 지방 정부는 치열한 경쟁이나 과잉 생산이 있는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를 엄격하게 통제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제조업 지출도 억제되었다고 말했다.


자클린 롱은 이어 8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정책 입안자들은 4분기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추가 지원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ING의 중국 지역 수석 경제학자인 린 송은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가 저하되었다면서 주민들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매달 하락하고 있다면, 그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지출을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창수와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에릭 주는7월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 모멘텀을 잃어 베이징의 경기 부양책 확대 주장이 더욱 힘을 얻었다면서 특히 소비는 6월 예상치 못하게 약화된 이후 계속해서 빠르게 둔화되었고, 재정 부양책의 핵심 요소인 투자 또한 7월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이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중국 경제는 완전한 침체 위기에 빠져 있으며,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조차 손절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경제를 이토록 망가뜨린 시진핑은 이에 대해 별 관심도 없으며 그저 권력 유지에만 급급하고 있다. 중국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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