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中군부 “허웨이둥·먀오화 결코 용서 않을 것” 경고]
중국 군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중앙군사위원회 직속 매체인 해방군보가 지난 7일과 8일 사실상 反시진핑에 가까운 논평을 게재한 데 이어 10일에는 허웨이둥과 먀오화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을 암시하는 글을 1면에 게재하면서 또다시 시진핑 주석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가운데 중앙군사위원회와 군부내 시진핑 인맥 청산 작업이 추진되고, 아울러 군부내 병력 이동도 현실화되면서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중국 군부의 공식 매체인 인민해방군보는 지난 7일과 8일 베이징 주둔군의 충성심과 “더이상 중국 지도부가 자책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일련의 기사에 이어 지난 10일에는 1면 헤드라인에 ‘시공을 초월한 경종’이라는 기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이 과거에 산처럼 엄하게 법을 집행하고, 철처럼 강하게 규율을 세웠으며, 법을 어긴 장군과 장교들을 군대에서 숙청했다”면서 “과거의 공로, 개인적 능력, 심지어 직위의 요구 사항조차도 자의적인 행동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의 핵심은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군대가 한때 ‘부패와 싸울수록 더욱 강해지고, 순수해질수록 더욱 효과적인 전투력을 발휘한다’는 생각에 의지하여 궁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면서 “오늘날 우리도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승리를 거머쥐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해방군보의 이날 기사가 실제로 말하고자 했던 것은 과거 시진핑의 군부내 부패 척결을 개인적인 이득 때문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과오를 정면 비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시진핑은 지난 2022년 주석직에 취임하면서 군부내 부패척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실 시진핑은 군부와의 연결고리가 없었기 때문에 군부내 부패 척결이라는 명제를 통해 군부내에 자기 사람을 심고 또한 자신을 향한 충성심을 제고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그래서 시진핑은 당시 강력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던 장쩌민 파벌을 비롯한 다양한 이익 집단과 기득권 세력과 맞서 싸우면서 ‘부패 혐의자는 반드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당시에 실력자였던 쉬차이허우(徐才厚), 링지화(令计划), 쑤룽(苏荣) 등 차관급 관리들과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체포하기에 이르렀고, 끝내 장쩌민 파벌의 쩡칭홍(曾庆红)에게 화살이 집중됐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정국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진핑은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장쩌민파와 타협을 했고, 그러면서 실질적인 부패 청산 작업도 전면 중단되었다.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시진핑 주석은 중앙집권화의 길로 접어들었고, 이후 당헌과 헌법을 개정했다. 그리고 제20차 전국대표대회 3선 이후 그의 권력은 정점에 달했다. 결국 자신의 권력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장쩌민파와 타협을 한 것이 시진핑의 부패 청산 원칙도 무너뜨렸고, 그런 연합이 두고두고 중국의 정치개혁의 발목을 잡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시진핑의 원칙적 노선 이탈은 군부 내에 많은 불만 세력을 키웠다. 시진핑의 부패 청산이란 것이 결국 원칙적 대의에 의한 청산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될만한 이들만 골라 청산 대상에 넣었다는 사실도 확인됐고, 진짜 부패 척결 대상에 올라야 했지만 자신의 정치 인맥이라고 해서 모두 관대하게 넘어가는 세태에 대해 군부 내에서 많은 불만들이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다가 지난 해 7월, 시진핑의 와병설이 불거지면서 시진핑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군부의 세력들이 결집하기 시작했고 그 맨 선두에 바로 장유샤가 있었다. 장유샤는 곧바로 행동에 들어가면서 시진핑의 최측근이었던 먀오화(苗华)가 몰락의 길을 걸었으며, 그 뒤를 이어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허웨이둥(何卫东), 무장경찰부대 사령관 왕춘닝(王春宁), 로켓부대 사령관 왕허우빈(王厚斌), 동부전구 사령관 린샹양(林向阳)을 비롯한 여러 고위 장성들이 실종되거나 해임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돌연 해방군보가 과거 군부 내에서 있었던 일들을 상기시키면서 “과거에 어떤 공로나 실적이 있었더라도 원칙에서 벗어난 이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우선 현재 법적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먀오화나 허웨이둥 같은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말은 지금 중난하이 내부에서 이들에 대한 온건한 처리를 요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아마도 그 중심에 시진핑이 있을 것이다. 시진핑이야말로 자신의 수족같은 인물들이었고 그들이 행한 범죄 내역도 보면 실질적으로 시진핑을 옹위하기 위한 것이었기에 그들을 엄히 처벌한다는 것은 곧 시진핑의 안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방군보가 이번에 이들의 강력한 법적 처결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먀오화와 허웨이둥의 법적 처리는 지난 7월 30일의 중앙위원회에서 결정되었어야 하나 슬그머니 미뤄진 것에 대해 군부에서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군부에서 허웨이둥과 먀오화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한다는 것은 곧 이들을 추천하고 뒤에서 봐주었던 시진핑에 대한 책임도 함께 요구된다는 점에서 지금 군부에서의 반발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그만큼 이번 일이 군부에서 시진핑에 대한 경고라고 봐도 좋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시진핑 인맥인 중앙군사위 부주임도 전격 해임]
이런 상황에서 군부내의 시진핑 인맥에 대한 인적 청산 작업이 재개됐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12일, “국무원은 양유빈(楊友斌)을 보훈부 부부장 직에서 해임했다”면서 “인민해방군 소속인 양유빈 소장은 보훈부 ‘제복 부부장’을 겸임하고 있어 사실상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부주임직에서 해임되었다”고 밝혔다.

성도일보는 이어 “중앙군사위원회가 정치 간부의 이미지와 위신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임명 및 해임은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다시 말해 보훈부 부부장 해임이라 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부주임이라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가 철저한 시진핑 인맥인데 이번에 중앙군사위원회에서도 해임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시진핑의 마지막 호위무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부전구 출신이기도 하거니와 다양한 군부내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그의 해임이 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양유빈의 행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군병력 이동 현실화, 초조한 시진핑]
사실 지금 중국내 고위층들의 최대 관심은 베이다이허 회의와 4중전회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군병력의 이동이 권력 게임의 '밸러스트'일 뿐만 아니라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해군에 근무한 적이 있는 군사전문가 야오첸(姚诚)은 “1년간의 조정과 숙청 끝에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가 개편되었다”면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유샤는 핵심 팀을 구성했고, 각 군의 고위 인사 배치가 대부분 확정되어 당분간 군 사기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런 장유샤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유부단하다’든지 ‘마음이 약하다’는 등의 과소평가를 하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장유샤를 잘못 본 것이다. 그는 시진핑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먀오화와 허웨이둥의 체포를 강행했으며, 지난해 3중전회 이후 동부전구 사령부, 31군, 그리고 시자쥔(習家軍, 시진핑 군단)의 여러 고위 장성들을 잇따라 해임했다.
장유샤는 결단력도 있다. 그가 지금 군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베이징 주둔 사령부는 공안국이나 특무국이 아닌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는다. 실제로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날 탱크와 장갑차들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을 지나가는 모습이 목격되었는데, 이는 보기 드문 광경으로, 외부 세계에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본래 수도를 지키던 81군은 완전히 철수했고, 82군이 수도 방어를 맡았다.
현재 제82군 중기갑여단은 창핑에, 제196여단은 펑타이에 주둔하여 남북 공조 부대를 형성했다. 다른 부대들은 가오베이뎬, 스자좡, 한단 등에 배치되어 베이징을 다층적으로 포위했다. 이처럼 대규모 병력 재배치는 평시에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조치는 82군 특수작전여단(암호명 ‘앵그리 애로우’, 또는 ‘동방 엑스칼리버’)을 베이다이허에 배치한 것이다. 과거 베이징 군구(北京軍區) 소속이었던 이 부대는 중국 최고의 특수작전여단으로 간주되며, 대테러, 특수작전, VIP 경호 등 까다로운 임무를 정기적으로 수행한다. 약 5천 명에서 6천 명의 병력을 보유한 이 부대의 전투력은 일반 무장 경찰이나 폭동 진압 부대를 훨씬 능가한다.
과거 베이다이허의 여름철 치안은 중앙안전국과 공안부가 분담했는데, 지금은 82군 특수작전여단으로 완전히 대체되었고, 산하이관(山海关) 공항의 관할권도 되찾았다. 즉, 베이다이허 회의 기간 중 정국 변화가 발생할 경우, 군이 직접 지상 및 공중 통제권을 행사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이 최근 제3환(三环)로(제3 순환도로)에 두 달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일반적인 군사 퍼레이드 경비 기간을 훨씬 초과하는 기간이다. 이는 군부의 조치가 단순한 9월 3일 퍼레이드 준비에 그치지 않고, 군을 동원하여 최고 지도부에 정치적 양보를 강요하는 ‘군사적 압박’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이러한 군부의 움직임은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한 중국 최고 지도부들을 향해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당 총서기나 총리 등의 임명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지만 군사위원회 주석직은 반드시 군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더더욱 시진핑 같은 인물이 더 이상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맡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장유샤는 시진핑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 그러나 그 결정적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9월 3일의 군사 퍼레이드 이후 장유샤의 칼춤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들도 나온다. 이렇게 중국은 지금 폭풍이 오기 전의 고요 속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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