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베이징 천안문광장 인근, 중난하이는 사실상 계엄상황]
베이징이 정말 수상하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 베이징이기도 하지만 지난 9일 저녁부터 전면 통제 상황인 천안문광장 지구에 수십대의 앰블란스가 줄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되었고 수많은 군인들의 모습도 관찰되었다는 점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많은 궁금증을 낳게 한다. 이런 시기에 베이다이허에서는 중난하이의 권력을 두고 시진핑 주석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지난 9일 저녁부터 주말동안 베이징 천안문 광장 일대가 전면 통제에 들어간 가운데 수십대의 구급차가 천안문 지역으로 급히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돼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에서 전해지는 소식들은 그야말로 무성하다. 120과 999 구급차에는 완전 무장한 82집단군 소속의 군인들이 가득차 있었다는 소식도 들리고, 그 군인들이 장유샤가 지휘하는 82집단군 소속 군인들이었다는 소문도 포착됐다.

일부에서는 무장군인들이 천안문 지역으로 진입한 이후 총성도 들렸으며, 일부 시진핑 추종자들이 체포되었다는 미확인 소문도 입수됐다. 체포된 인물 가운데는 최고위급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 이름은 아직 팩트체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공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만약 최고위급 체포가 사실이라면 베이징 상황은 급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하나 중요한 첩보 중 하나는 두 집단의 무장세력이 교전을 벌였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장유샤가 이끄는 82집단군 소속 병사들과 시진핑 추종파인 특경국 소속 군인들과의 충돌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 역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그날 천안문 광장 내에서의 군사 이동 상황을 보면 충돌 가능성은 커 보이는데 이로인한 희생자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십대의 앰블런스 이동이 있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날 천안문 지역에 투입된 82집단군은 장유샤가 장악하고 있는 소속의 부대원들이라는 점이다. 어찌되었건 지금 베이징의 상황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우리 신문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후속상황이 체크가 되면 구체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시진핑 수족들, 베이다이허 기간임에도 돌연 줄줄이 체포]
이런 상황에서 눈여겨볼 점은 베이다이허 회의가 진행되는 민감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진핑의 수족들이 줄줄이 체포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중앙위원회 제5감찰단은 장쑤성 난징에 진입하여 합동감찰을 개시했다. 이후 황허(黄河) 전 난징 정협 부주석, 류즈웨이(刘志伟) 전 정법위원회 서기, 옌잉쥔(严应骏) 전 장닝구 시장 등 간부들이 조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 4월 3일에는 롱샹(龙翔) 난징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재임 중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여기서 주목할 인물은 국무원 총리인 리창의 수석 집사를 맡아 온 우정룽(吴政隆)인데, 이번에 그의 수족들이 줄줄이 조사 대상에 오른 것이다. 우정룽은 차기 정치국원 후보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급이 있는 인물인데, 이번에 그의 수족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결국 우정룽도 위험하다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조사의 칼끝이 리창 총리로 향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난징에서 벌어지는 숙청을 위한 전초작업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장쑤성은 주요 경제 성이며 전 중국 공산당 지도자 장쩌민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 공산당 국무원의 현직 고위 간부 세 명이 장쑤성 정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리창 총리와 그의 수석 집사 우정룽은 모두 장쑤성에서 근무했다. 딩쉐샹 행정부총리도 장쑤성 난퉁 출신이다. 딩쉐샹은 시진핑 주석의 ‘수석 비서’를 지냈고, 리창은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성장으로 재임할 당시 수석 비서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베이다이허 회의와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 직전의 민감한 시기에 장쑤성 난징에서 발생한 간부 숙청 사건은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 내부의 격렬한 내분, 시진핑 측근의 분열, 그리고 내부 갈등을 시사한다고 할 것이다. 또한 이 문제가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도 다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시진핑 수족들이 알아서 행동을 취하라는 일종의 경고일 수도 있을 것이다.
[버티기에 들어간 시진핑, 요동치는 베이다이허]
이런 상황에서 벌이지고 있는 베이다이허 회의는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터이자 권력다툼의 최후 결전장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시진핑의 명운이 다했다 할 수 있는 것은 최근 상황이 시진핑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서다. 쓰촨성 장유시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에서 ‘시진핑 물러나라’는 구호가 튀어 나온 것은 베이다이허 참석자들에게도 깊은 이미지를 남겼다. 그래서 시진핑도 공안부 직원들을 쓰촨성 장유시에 급파하여 사건을 일단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그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그동안 시진핑이 최고의 치적이라 자랑해 왔던 ‘안정’이라는 키워드가 한순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진핑은 권력의 중앙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알려진 바로는 당 총서기직은 내려놓을 수 있으나 국가주석과 군사위원회 주석은 포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9일의 군사작전도 일어난 것이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시진핑을 압박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여기서의 변수는 당 원로들간의 이견이다. 후진타오는 무엇보다도 중국공산당의 안정적 수호가 최고의 가치라면서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위해 시진핑이 2027년 21차 전국대표대회까지 국가주석직을 유지해도 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원자바오와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오는 10월의 4중전회에서 사진핑의 임기도 끝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사람은 일단 왕양이 주석직을, 그리고 후춘화가 총리직을 맡아 국가를 운영하되 오는 2027년까지 시한부로 임기를 수행한다는 안을 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두 세력간 갈린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리창 현 국무총리는 총리 재선이나 전국인민대표대회 의장직 이동에 대한 의향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리창의 이러한 태도는 현재 진행중인 장쑤성 난징의 감찰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창의 후임으로는 장궈칭(张國淸) 현 부총리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주석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진핑측의 생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여러 난관을 가쳐야만 리창을 이을 인물로 부상될 수는 있을 것이다. 장궈칭의 경력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강한 파벌적 배경이 없는 기술 전문가이며, 국유기업을 관리하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이런 점에서 시진핑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장유샤의 판단이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듯]
베이다이허 회의의 진행상황도 사실상 대치 국면에 빠져 있고 특히 시진핑 주석이 이렇게 버티기로 나아간다면 장유샤 부주석의 판단이 어떻게 내려지느냐에 따라 결론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군사행동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시나리오는 시진핑 주석이 전면 사퇴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임시로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안을 결정하는 것이지만, 시진핑이 3개의 주석, 곧 국가주석, 당서기,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버티게 되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그래서 중국내 일부에서는 과거 ‘4인방’ 체포같은 극단적 군사행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여기서 ‘4인방 체포’라는 것은 지난 1976년 10월 6일, 마오쩌둥 사후 중국 권력 공백기를 틈타 권력을 장악하려던 장칭, 장춘차오, 야오원위안, 왕훙원 등 4인방이 화궈펑 주석 등 군부 세력에 의해 체포된 사건을 말한다. 이들 4인방은 문화대혁명을 주도하면서 권력의 중심에 섰지만 결국 정치적 고립상태에 빠지면서 화궈펑 등 군부와 관료들이 4인방의 쿠데타 음모를 이유로 체포를 결정했다.
이런 충돌을 막으려면 현재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원자바오와 후진타오간의 의견 합일이다. 이 두 진영간의 교착 상태가 해결되지 아니하면 결국 군부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특히 시진핑은 이 두 사람 사이의 견해차를 교묘하게 활용하면서 이간질도 하고 있다.
그래서 시진핑은 이번 4중전회에서 상무위원 전원을 교체하는 중재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국가주석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심산이다. 이 역시 결국 마지막은 장유샤 부주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는데, 어쩌면 군사위원회 주석직까지 시진핑이 내려놓게 된다면 극적으로 타협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래저래 지금 베이다이허의 여름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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