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트럼프, “시진핑 정상회담 요청했지만 관심없다!”]
전 세계의 주요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간의 미중정상회담 추진설에 대해 마치 곧 성사될 듯 보도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러한 뉴스들은 모두 가짜뉴스”라며 “정상회담 추진에 관심없다”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의 초청이 있었음에도 미중정상회담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담긴 속뜻은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내가 중국의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들은 모두 가짜뉴스”라며 “이는 사실이 아니며 나는 아무것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물론 내가 중국에 갈 수는 있지만, (그 경우) 시진핑 주석의 초청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초청은 이미 있었다”면서 “그러나 나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서 주목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지난 22일, 시 주석이 본인을 중국으로 초청했다면서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바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연속되는 발언에서 중요한 것은 분명 미중정상회담에 관련해 시진핑 주석측의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서 시진핑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중정상회담이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끌었던 것은 만약 이 회담이 열리게 되면 그동안 중국내에서 일고 있던 시진핑 실각설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고, 최소한 올해 안에는 시진핑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만약 물러난다고 해도 오는 2027년의 전국대표대회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는 추정들과 연계되어 있었다. 그래서 미중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사실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28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중경제관료 회담에 온 세계의 눈길이 쏠렸다. 이 회담이 세계 2대 경제대국간 무역전쟁의 중심에 있는 경제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보다도 이를 계기로 미중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사전 회담일 수도 있다는 추정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와 광범위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스톡홀름 미중경제회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이 나라를 개방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이러한 미중 관세협상 재개로 인해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미중정상회담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뉴스들을 모두 ‘가짜뉴스’라고 일축해 버린 것이다.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 대한 Why Times의 견해]
우리 신문은 오래전부터 트럼프와 시진핑간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계속 추적 분석을 해 왔다. 지난 7월 14일에는 “세계 관심 끈 트럼프·시진핑 회담설, 중국 관영매체들이 보인 뜻밖의 반응”이라는 제목의 중국관찰(유튜브 3430회)을 통해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난 7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해 주목을 끌었지만, 정작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렇게 중대한 내용에 대해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물론 심지어 외교부마저도 트럼프-시진핑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의 공식적 보도자료를 발표하는 신화통신은 중국 외교부의 발표(11일 오후 6시 50분)보다 훨씬 늦은 12일 오후(3시 7분) “왕이, 중미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언급: 참여 강화, 잘못된 판단 방지, 차이점 관리, 협력 확대”라는 제목으로 루비오와 왕이간의 회담 내용을 전하면서 외교부의 공식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했지만, 신화통신 보도 어디에도 시진핑-트럼프간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눈여겨볼 점은 중국 외교부가 루비오 장관과 왕이 부장의 만남에 대해 공지를 한 것은 지난 11일 오후 6시 50분이었는데, 이를 즉각 보도해야 할 신화통신은 그로부터 무려 20시간이나 지난 다음 날 오후 3시 7분에서야 공식 보도를 냈다는 점이다. 그것도 트럼프-시진핑간 정상회담 가능성 이야기는 쏙 빼고 보도했다. 그리고 인민일보는 신화통신이 보도한 것을 16분 후에 인터넷판에 그대로 전재했다.
관영매체들의 보도 태도를 보면 더욱 더 의미심장하다. 루비오와 왕이간의 회담과 관련해 인터넷판 보도 자체가 20시간이나 늦어졌다는 것은 그동안 이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 내부적으로 심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러면서 결국 트럼프-시진핑간 정상회담 추진 내용을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리 신문은 해석했다.
우리 신문은 또 지난 7월 22일, “트럼프에 SOS 던진 시진핑, 미중정상회담 성사에 목숨 걸었다!”는 제목의 중국관찰(유튜브 3444회)을 통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지만 그러한 정상회담 추진이 시진핑이 지금 처한 난국을 돌파해 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분석보도한 바 있다.
우리 신문은 이어 “시진핑은 오는 9월 3일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미중정상회담은 물론, 미중러 3자 회담도 열기를 희망한다면서 적극적인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면서 “실제로 시진핑이 9월 3일의 열병식에 이어 10월의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다면 최소한 그때까지 장유샤의 군부와 당원로들에 의한 축출은 막을 수 있고, 또 미중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집권 시기의 연장도 꾀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신문은 “무엇보다도 8월의 베이다이허 회의와 8월 하순으로 예정된 4중전회에서 자신의 임기와 관련된 논의를 중단시키는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시진핑이 원래 구상했던 대로 오는 2027년의 정규 당대회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신문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어찌되었던 시진핑은 지금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남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다. 과거 국가주석이 내정된 상태에서 미국을 방문했던 시진핑이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의 도움으로 쿠데타를 제압하면서 주석직에 올랐던 예가 있었는데, ‘시진핑 구하기’ 시즌 2에 또다시 미국정부,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호자로 등극할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이러한 우리 신문의 해석을 참고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왜 시진핑 주석과 거리두기를 하려는지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시진핑을 만나게 된다면 이는 확실한 ‘시진핑 구하기 2탄’이 된다. 그런데 그러한 ‘시진핑 구하기’는 미국의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진핑 이후 다른 중국의 지도자가 나온다면 당연히 더욱더 친서방적이고 친자유시장경제로 나아갈 것이 뻔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구하기에 나설 리가 없다는 것이 우리 신문의 판단이었던 것이다. 물론 외교란 생물같아서 또 어떤 변동이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우리 신문이 분석보도한 결론은 그렇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과 거리두기를 하려 했다고 보는 것이다.
[美 상원, 무역협상 와중 대중압박 초당 법안 3건 발의 방침]
이런 와중에 미국의 연방상원은 안보와 인권을 강조하며 중국 측을 압박하는 초당적 법안 3건을 처리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3개 법안 모두에 대표 발의자로 참여한 제프 머클리(민주·오리건) 상원의원은 ‘미합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공식 국명)과 세계 곳곳에 대한 그 나라의 도발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면서 “그는 성명서에서 ‘누가 백악관에 있든지 간에,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의 지도부를 이끄는 명확하고 원칙에 입각한 비전의 중심에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미국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직 제출되지 않은 이 법안들은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3개 법안은 각각 ▲ 중국의 위구르 소수민족 강제이주 등 탄압에 가담한 중국 전현직 관계자들의 미국 입국 금지 ▲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면서 협력관계 강화를 원하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지원 ▲ 외국 정부가 자국 국경을 벗어난 지역에서 반정부 인사나 언론인이나 활동가들을 위협하거나 괴롭히거나 해치는 '초국적 탄압'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등이 골자다.
로이터는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중국과 미국 사이의 경제 합의를 성사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은 미국 의회 내에서, 그 중에서도 특히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 있긴 하지만, 대중(對中) 강경책을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미국 정부가 안보 이슈의 중요성을 낮춰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의회 내에서 정파적 입장에 따른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분열이 극심하지만, 대중 강경책은 양당이 공유하는 '초당적 정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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