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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트럼프에 SOS 던진 시진핑, 미중정상회담 성사에 목숨 걸었다! SCMP, “트럼프-시진핑, 경주 APEC 계기 회담 가능성” 2025-07-22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SCMP, “트럼프-시진핑, 경주 APEC 계기 회담 가능성”]


홍콩의 한 매체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정상회담 추진이 시진핑이 지금 처한 난국을 돌파해 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두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먼저 방문하거나, APEC 행사 기간에 시 주석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 전에 중국을 찾을 경우 지난 2017년 수도인 베이징을 방문한 것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상하이 또는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5일 통화를 했으며, 통화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초청했다.


또한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한 뒤 기자들에게 “양측 모두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며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다만, “자신과 왕이 부장이 미·중 정상회담 일정은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상호 합의 가능한 날짜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루비오 장관과 왕이 부장의 만남을 두고 SCMP는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다만, SCMP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대만 문제나 미국 내 대중(對中) 강경파의 행동 등 여러 요인이 회담 개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다.


[9월 3일 전승절 열병식에도 트럼프 초청했던 시진핑]


시진핑 주석의 트럼프 대통령 초청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시진핑은 오는 9월 3일의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미중정상회담은 물론, 미중러 3자 회담도 열기를 희망한다면서 적극적인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측은 이러한 3자 정상회담이 국제적으로도 화제를 끌 수 있고, 트럼프가 원하는 세계 평화를 위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측에 적극 설득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의 교도통신은 “시진핑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9월 3일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에 푸틴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도록 초청을 추진했다”면서 “이에 푸틴은 초청을 수락한 상황인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미중 관계 악화 이후 큰 진전이 될 것”이라 보도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이어 “중국은 이 소식을 직접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있어, 중국의 태도가 흥미롭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측의 간절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9월 3일 열병식에의 트럼프 초청은 미국측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없던 일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또다시 APEC을 계기로 미중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은 왜 트럼프를 만나 정상회담을 하려 할까?]


그렇다면 시진핑 주석은 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추진에 이렇게 열성적일까?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9월 3일 전승절 기념 행사를 앞두고 중국의 시진핑은 트럼프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과거 일본의 공격을 받았을 때 긴밀히 협력한 바 있어서 이번 기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푸틴과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9월 3일 중국을 방문하여 열병식에 참석한다면 전 세계에 강력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고, 중국, 러시아, 미국 지도자들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은 평화와 안정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또한 대만의 중국정치분석가인 웬티 숭의 견해를 빌어 “9월 기념행사가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고민, 특히 부진한 경제에서 주의를 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념일 행사는 민족적 자부심을 불러일으켜 국내의 여러 반대 의견을 일시적으로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더타임스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과 푸틴을 만나게 되면 트럼프의 개인적 리더십도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중국측은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런 정상회담은 시진핑 입장에서는 의제와 정치적 메시지를 모두 통제하는 훌륭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마디로 시진핑이 지금 중국내에서 실각이라는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그러한 위기를 정면 돌파할 수도 있고, 이를 계기로 시진핑이 정치적 재기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트럼프를 자신의 생명줄 연장 도구로 여기는 시진핑]


실제로 시진핑이 9월 3일의 열병식에 이어 10월의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정상회담을 열기를 강력하게 원하는 것은 위기에 처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타파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는 듯 보인다. 만약 미중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다면 최소한 그때까지 장유샤의 군부와 당원로들에 의한 축출은 막을 수 있고, 또 미중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집권 시기의 연장도 꾀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도 8월의 베이다이허 회의와 8월 하순으로 예정된 4중전회에서 자신의 임기와 관련된 논의를 중단시키는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시진핑이 원래 구상했던 대로 오는 2027년의 정규 당대회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관련해 호주국립대학교 학자 쑹웬디는 “중국 공산당이 최근 몇 년간 항일전쟁 기념을 강조해 온 것은 민족주의 정서를 공고히 하고 경제적 약화와 내부 불만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제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을 재차 언급함으로써 러시아와의 관계를 심화하고, 서구에 저항하는 데 있어 중국과 러시아 간의 역사적 공명을 부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반면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차원에서 쑹웬디는 “트럼프는 역사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할 수도 있지만, 베이징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미국에 와서 자신을 만나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서 “트럼프는 시진핑이 미국으로 건너와 정상회담을 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짚었다.


APEC정상회의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그동안 최우선권을 두었던 NATO정상회의마저도 집중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APEC에 충실히 참석할지도 의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정상적으로 참석하려면 10월 이전에 한미정상회담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렇게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추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주에서 열리는 다자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참석할지도 의문이다. 오히려 JD 밴스 부통령이 APEC에 참석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더더욱 현재 중국의 정치 상황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미국이 경주 APEC을 계기로 과연 ‘시진핑 구하기’이 나설 수 있을런지도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SCMP의 단독 보도는 중국의 희망이 섞인 오보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물론 루비오-왕이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가 미국측에 대대적인 양보안을 제시하면서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면 또 달라질 수는 있다. 그러나 왕이의 그러한 전략이 과연 미국에 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어찌되었던 시진핑은 지금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남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다. 과거 국가주석이 내정된 상태에서 미국을 방문했던 시진핑이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의 도움으로 쿠데타를 제압하면서 주석직에 올랐던 예가 있었는데, ‘시진핑 구하기’ 시즌 2에 또다시 미국정부,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호자로 등극할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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