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인민일보, 리커창 탄생 70주년 맞아 대대적 추모 기사 게재]
시진핑의 강력한 대항마로 사사건건 시진핑과 맞섰던 고(故) 리커창 전 총리의 죽음에는 시진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돌연 리커창 전 총리 탄생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추모기사를 게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와중에 리커창 전 총리의 아내인 정홍(程虹)은 남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민일보는 3일자 6면의 기념 기사를 통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사망한 당 및 국가 지도자 생일 기념 행사에 관한 관련 규정에 따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당역사문헌연구소가 작성한 기념 글 ‘평생 당과 인민을 위해 분투하자’를 게재했다”면서 “리커창 총리가 당과 인민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며, 당과 인민에 무한히 충성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리커창이 중국 공산당의 뛰어난 당원이자, 오랜 세월 검증된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투사, 뛰어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이자 정치인, 그리고 당과 국가의 뛰어난 지도자”라고 평하면서 “공산주의라는 숭고한 이상에 흔들림이 없고, 당과 인민에 무한히 충성하며, 당과 국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짚었다.
인민일보는 또한 “리커창이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난 후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지도력을 확고히 지지하고, 당과 국가의 발전을 걱정하며, 청렴하고 정직한 정부를 건설하고 부패를 척결하는 당의 사업을 확고히 지지했다”면서 “그는 겸손하고 신중하며 친근하고, 자신에게 엄격하며, 정직하고 검소하며, 가족과 직원들에게 엄격하고, 항상 공산주의자의 정치적 품성과 고귀한 도덕심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인민일보 기사는 마지막으로 “리커창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그의 혁명 정신, 고귀한 품격, 섬세한 품격을 배우고 계승해야 하며,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에 더욱 긴밀히 단결해야 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커창은 2023년 3월에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2023년 10월 27일 이른 아침 상하이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향년 68세로 사망했다.
[인민일보와는 달리 해당 기사를 삭제한 당 이론지 취우스]
이렇게 인민일보가 고 리커창에 대한 추모 기사를 6면의 2/3를 할애해 게재한 것과는 달리 중국공산당의 이론지인 취우스(求是)는 이날 웹사이트에 인민일보와 같은 기사를 게재했다가 돌연 삭제했다. 실제 리커창 추모 기사와 관련해 취우스에 게재된 흔적이 분명히 있지만 추적해서 들어가 보면 ‘파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온다. 이는 취우스지가 이 기사를 게재했다가 돌연 삭제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타도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대기원시보’는 3일, 시사평론가인 리린이(李林一)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공산당 언론이 당 국가 지도자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를 게재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이로 인해 리커창 서거의 진짜 원인에 대한 추측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점은 왜 인민일보는 리커창 관련 기사를 실었는데 취우스지는 돌연 삭제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특히 인민일보나 취우스 모두 일단 리커창 추모 기사를 게재했다는 것 자체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데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하는 점도 주목거리다. 더더욱 이러한 기사의 게재 시점이 중국의 미래, 그리고 시진핑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벌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대기원시보는 “리커창 추모 기사 게재 자체가 파벌 갈등과 관련이 있으며, 리커창 서거 당시 소속이었던 공청단을 지지하는 관계자들이 이 기사를 게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리린이(李林一)도 “과거 6.4 천안문 사건이 후야오방 서거를 애도하는 데서 촉발된 만큼 이번에도 반시진핑 반발의 물결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민일보가 기사를 웹사이트 게재는 물론, 3일자 지면에까지 게재를 했음에도 당 이론자인 취우스지는 게재했다가 삭제했는데 이는 당내에 파벌 싸움으로 인한 결과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인민일보는 이미 상층부가 교체되기 시작하면서 친시진핑파들이 물러난 반면 공산당 이론지인 취우스의 편집진에는 아직도 시진핑파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이런 결과로 나타났을 것이란 의미다.

[커지는 리커창 암살 의혹, 주목 대상으로 떠오른 시진핑]
리커창 전 총리의 죽음과 관련해 우리 신문은 지난 6월 16일 “드러난 리커창 암살 전모, 시진핑 작품이었다!”는 제목의 ‘중국관찰’(유튜브 3383회)을 통해 리커창의 죽음과 관련된 자세한 전모를 전격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 신문의 보도 이후로도 리커창의 죽음과 관련된 더 구체적이고 그야말로 끔찍한 제보들이 이어졌다. 우리 신문이 추가로 입수한 자료들을 보면 리커창 암살을 시행한 범인들의 구체적인 신상명세와 함께 관련 보고서까지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고위 소식통은 “리커창의 죽음에는 여러 의문점들이 있다”면서 “이 사건이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동교의 국빈관에서 발생했다는 점, 시진핑은 20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리커창에게 권력을 완전히 이양하도록 강요했으며, 리커창은 퇴임 후에도 여전히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었고, 아무런 자유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 리커창이 사망 직전 아내에게 ‘죽음이 가까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는 점, 사망 당일 정체 불명의 남자들이 리커창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리커창 아내 정홍의 탄원, “남편 사망의 원인 밝혀내라!”]
눈여겨볼 점은 고 리커창 전 총리의 아내 정홍(程虹) 여사가 남편의 사망관련 소문이 퍼지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쟁점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홍 여사가 이렇게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섰다는 것은 그동안 남편의 죽음에 대해 침묵을 해 왔지만 이젠 더 이상 입 다물고 있지 않겠다는 것이고, 또한 시진핑의 권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홍 여사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고위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정홍 여사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남편 리커창 살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정의를 실현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정홍 여사는 최근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여러 내용들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비통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위 소식통은 이어 “정홍 여사는 리커창 총리가 암살되기 직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을 여러차례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리커창 총리는 주변에 낯선 사람들이 끊임없이 목격되면서 상당히 불안해 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정홍 여사는 “남편이 상하이에 가기 직전 이례적으로 시진핑 주석이 연락을 해 왔고, 또 상하이로 가서 전염병 이후 경제 회복 상황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후 특별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면서 “당시 남편은 여행에 동행해 달라는 자신의 요청에 대해 연구 및 조사 일로 가기 때문에 동행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남편과의 마지막 대화였다”고 밝혔다.
정홍 여사는 이어 “남편의 죽음을 이런 식으로 마무리할 수는 없으며, 진실이 은폐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남편 살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홍 여사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남편의 죽음에 대해 의문이 갔지만 말할 수 없었던 것은 시진핑의 폭정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은 물론이고 딸까지 살해당할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리커창을 직접 독살한 사람은 상하이 무장경찰이었고, 명령을 내린 사람은 상하이 무장경찰 사령관 천위안으로, 그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허웨이둥과 같은 고향 출신이다. 허웨이둥은 자금 행방불명 상태다.
또한 리커창이 머물던 상하이 동교 호텔의 보안이 중앙정찰국이 담당했기 때문에, 이를 담당하는 왕샤오훙 공안부장이 리커창 독살을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 왕샤오홍 역시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지난 6월 21일경 체포해 조사중이다.
이제부터 관심의 초점은 과연 리커창 암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인가의 여부다. 이에 대해 중국의 고위소식통은 “지금 반 시진핑파도 권력을 이양함에 있어 평화로운 교체를 원하기 때문에 리커창 암살의 전모를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커창 암살사건의 진상이 만약 공개적으로 드러난다면 중국내에서 폭동에 가까운 소요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거부한다면 장유샤를 비롯한 반시진핑파들이 리커창 암살사건을 전격 공개하면서 시진핑 죽이기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리커창 암살사건은 시진핑에게 권좌의 평화로운 양보를 요구하는 지렛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리커창은 총리직에서 물러날 때 당시 총리실 직원들에게 “하늘이 우리 모두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바 있다. 그 말 그대로 시진핑이 했던 모든 일들도 하늘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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