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시진핑 측근 마싱루이 신장·위구르 당서기 또 축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실각설로 베이징이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마싱루이(馬星瑞) 신장·위구르 당서기가 돌연 축출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중난하이가 술렁거리고 있다. 중국의 미래를 가르게 될 베이다이허 회의를 코 앞에 두고 이러한 인사조치가 단행되었다는 것은 시진핑 주석에게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이러한 시진핑 측근의 축출에 마싱루이의 뒷배였던 펑리위안 여사조차도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대만의 자유시보(自由時報)는 2일, “중국 공산당의 가장 미스터리한 회의 중 하나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고위 인사 교체설이 돌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마싱루이(馬星瑞)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공산당 서기, 상무위원직에서 사임하고 다른 자리로 옮겨갔으며, 그 후임으로는 왕치산(王岐山)의 핵심 측근인 천샤오장(陳小江)이 임명됐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마싱루이는 더 이상 신장 당위원회 서기, 상무위원, 위원을 겸임하지 않고 다른 직책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어느 곳으로 옮겨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대체적으로 고위 인사가 축출당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마싱루이의 과거 업적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도 이날 주요 간부 회의를 열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에서 일상 업무를 돕는 황젠파(黃建登) 부부장이 회의에서 신화통신 보도와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눈여겨볼 점은 시진핑 주석의 실각설이 나돌고 또 베이다이허 회의를 눈 앞에 두고 이렇게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서기직에서 물러났다는 것은 시진핑에게는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권력이 튼튼하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마싱루이(66세)는 산둥성 윈청 출신으로 하얼빈 공과대학의 항공우주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모교에 남아 강의를 했고, 항공우주학원 부총장과 부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2013년부터 광둥성 당위원회 부서기, 정법위원회 서기, 광둥성 성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2022년에는 천취안궈의 뒤를 이어 신장 당위원회 서기가 되었고, 같은 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이 되었다.
한편, 마싱루이의 뒤를 이은 천샤오장은 63세이며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위원이다. 천샤오장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선전부 주임, 랴오닝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성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감찰부 부부장,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국가감찰위원회 부주임 등을 역임했는데, 그는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이자 국무원 부총리가 한때 의지했던 문장가이기도 하다.
[펑리위안 여사도 구하지 못한 마싱루이의 축출]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마싱루이와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丽媛)은 같은 고향인 산둥성 윈청 출신이고, 사실상 그동안 펑리위안 여사가 마싱루이의 뒷배 역할을 해 왔음에도 이번 좌천이나 다름없는 마싱루이의 인사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독립 논객인 차이센쿤(蔡慎坤)은 X 플랫폼에서 “시진핑 주석이 마싱루이를 그동안 임명하고 지지해 왔던 것은 펑리위안의 영향이 상당히 컸다”면서 “펑리위안과 마 씨 가문은 오랜 친구 사이이며, 마싱루이가 현재 그 자리까지 가게 된 배경에는 펑리위안이 있었다”고 짚었다.
물론 마싱루이가 이번에 사실상 축출되게 된 배경에는 최근 군부에서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주도하에 벌어지는 군부내 부패 및 시진핑 세력 축출 작업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싱루이가 몸담았던 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의 부패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마싱루이의 운명에 대해 차이센쿤은 “마싱루이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전임자였던 왕러취안(王樂泉), 천취안궈(陈全国), 심지어 장춘셴(张春玄)처럼 정계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싱루이가 항공우주부에서 높이 평가받는 유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항공우주관련 부패 문제에 어느 정도 연루되었는가에 따라 그의 정치 경력이 중단될 수도 있고 아니면 또다른 자리에 보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싱루이의 축출, 공청단파 스타이펑이 주도했다!]
그렇다면 시진핑의 핵심 측근이었던 마싱루이 서기장을 누가 축출했을까? 사실 중국 공산당내 인사를 주도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에는 두 명의 핵심 지도자가 있는데, 바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조직부 주임인 스타이펑(石泰峰)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부주석이자 일상 업무를 담당하는 장신즈(江心志)이다.
스타이펑은 지난 3월 31일 열렸던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중앙조직부장으로 임명되었는데, 그동안 중앙조직부장은 시진핑의 핵심 측근이었던 리간제였으나 이날 인사로 그동안 스타이펑이 맡고 있었던 타이완 및 비(非)공산당 정파와 교류를 총괄하는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 자리로 옮겨갔다. 이로써 중국 공산당의 모든 인사를 공청단파이며 당 원로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스타이펑으로 바뀌었으며, 이번 마싱루이의 전격적 인사도 바로 스타이펑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여기에는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중앙조직부장은 중국공산당 내의 모든 인사 문제에 대해 건의할 권리가 있다. 중앙조직부장이 공식 문서를 발행하지 않으면 당 총서기도 어쩌지 못한다. 그런데 스타이펑은 당 원로인 후진타오가 중앙당교 교장이었을 때 중앙당교 부교장을 지냈다. 그만큼 후진타오의 측근이었다는 의미다.
스타이펑과 관련해 대만의 자유시보는 논평을 통해 “스타이펑은 내몽골 자치구 서기로 재직할 때 시진핑의 부패 척결 요구에 응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는 20년 전 시진핑이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전 내몽골 자치구 서기 후춘화를 조사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후춘화는 조사하지 않고 오히려 시진핑과 관련있는 인물을 집중 조사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유시보는 그러면서 “(이렇게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이펑이 인사 문제를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부장으로 옮겨갔다는 것은 인사 문제와 함께 많은 정책이 바뀌기 시작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자유시보는 이어 “벌써부터 그런 움직임이 보인다”면서 “대미 무역 협상 대표도 돌연 리청강으로 교체되었는데, 그는 리커창 전 총리의 경제 담당 보좌관으로, 은퇴를 앞두고 WTO에 배치되었다가 스타이펑의 부름을 받고 대미 협상 대표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자유시보는 “중국 상무부가 시진핑이 가장 아끼는 기업중의 하나이고 시진핑의 ‘새로운 품질 향상 캠페인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BYD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 배후에도 스타이펑이 있다”면서 “사실 BYD를 조사한다는 것은 시진핑의 뺨을 때리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상무부가 BYD에 대해 집중조사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진핑의 권력이 약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매우 특이한 일 하나, 9월 3일 열병식 보도.. 대체 왜 이럴까?]
자유시보는 그러면서 “김정은, 푸틴, 시진핑 등 어떤 독재자이건 간에 군사퍼레이드는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일 것”이라면서 “열병식은 권위를 선언하는 것이며 존재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자유시보가 문제 삼은 것은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중국의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나 인민일보가 동시에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확인해 보니 자유시보의 주장처럼 제93차 열병식이 발표된 날, 신화망과 인민일보는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고만 보도했지, 두 주요 공산당 매체는 열병식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실제로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보도내용을 보면 정확하게 자유시보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공산당 매체가 이를 무시했거나, 그 배후의 그림자 누군가가 열병식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산당의 핵심 매체들이 일부러 이를 무시했을 리는 결코 없다. 그렇다면 배후의 누군가가 신화통신이나 인민일보의 열병식 보도를 막았다는 추론이 나온다. 과연 누구일까?
자유시보는 그 배후에 스타이펑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그 스타이펑 역시 누군가의 지시를 받았거나 협의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은 과연 9월 3일에 열병식을 하기는 하는 것일까? 만약 한다면 그 열병식의 주도자는 과연 누가 될까?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은 아직도 중국 중난하이의 위계질서가 혼돈상태에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 신문이 집중적으로 중난하이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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