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whytimes.pen@gmail.com
▲ [사진=Why Times]
에디슨은 전구의 필라멘트 재료를 찾기 위해 2,000번이나 실험을 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이에 2,000번이나 실험을 하고도 아직 재료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실험에 실패했다는 뜻이냐고 어느 기자가 질문을 했다. 에디슨은 그 기자에게 “아닙니다. 나는 필라멘트에 쓰면 안 되는 2,000가지의 재료를 발명해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일반 사람들은 몇 번 실패하게 되면 포기했겠지만, 에디슨은 2,000번의 실패보다 2,000번이나 그런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다만 그는 캄캄한 밤을 밝힐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로 결국 전구를 발명해내고 말았다.
누구는 보름달을 보고 떡방아를 찧는 고향 생각에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누구는 황무지 달에 먼저 달려가서 부동산 투기로 큰 부자가 되겠다는 일확천금의 부푼 꿈을 꾸기도 한다. 혹은 과학자의 꿈을 꾸는 어린이는 달에 도착할 수 있는 안전하고 빠른 로켓을 만들 방안을 궁리하기도 할 것이다. 똑같이 보름달을 보고 이처럼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고, 그 결과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성계와 무학 대사가 어느 날 장기를 두면서 이성계가 무학 대사에게 “오늘따라 대사님은 꼭 돼지 같이 보입니다.”라며 농을 했다. 이에 무학 대사는 허허 웃으면서 “전하께서는 부처님 같이 보이십니다”라고 응대하였다. 이에 이성계가 의아하게 생각하여 “나는 대사에게 좋지 않은 말을 했는데 어찌 대사께서는 나에게 좋은 말로 부처 같다”라고 묻자 무학 대사는 여전히 허허 웃으면서 “돼지 눈에는 오로지 돼지만 보이고(시안견유시:豕眼見惟豕), 부처 눈에는 오로지 부처만 보입니다(佛眼見惟佛)”라고 응수했다는 유명한 말이 전해지고 있다.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그래서 예측하는 결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신발시장을 개척하려고 아프리카 지역에 출장을 가서 원주민을 보니 모두가 맨발로 다녔다. 이를 보고 어떤 직원은 원주민들은 맨발로 다니니 이들에게 신발을 팔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여 팀을 바로 철수시키자는 결심을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직원은 원주민에게 신발을 신어야 할 필요성을 설득시켜서 그들이 신발을 사기 시작하면 세계 최고의 새로운 신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신발을 신어야 할 근거를 찾으려 밤을 새는 직원도 있을 것이다. 易地思之(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듯이 두 사람이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난 후에 운명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자에 나무로 만든 얼레빗을 뜻하는 소(梳)라는 글이 있다. 어느 큰 회사가 지원자를 대상으로 나무로 만든 이 얼레빗을 스님에게 팔아 보라는 과제를 주었다. 그러자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머리 한 줌 없는 스님에게 이 빗을 어떻게 팔 수 있느냐며 포기하고 세 명의 지원자가 도전하게 되었다. 면접관은 이들 지원자에게 열흘 동안 스님에게 빗을 팔고 그 결과를 보고하라고 했다.
열흘이 지나고 세 사람이 왔는데 이들의 판매실적은 각각 빗 1개, 10개, 1,000개였다. 면접관이 빗 단 1개를 판 지원자에게 판매한 방법을 물어보자 ‘머리를 긁적거리’는 스님에게 머리가 가려울 때 쓰라며 팔았다고 했다. 빗을 10개나 판 지원자에게 물으니 ‘여러 신도들의 헝클어진 머리’를 단정히 다듬기 위해 절 곳곳에 빗을 비치하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빗을 10개나 판 지원자는 단 1개를 판 지원자와는 접근방법이 상당히 달랐다.
마지막으로 빗 1,000개를 판 지원자에게 물으니 열흘은 너무 짧다며 앞으로 더 많이 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빗으로 머리를 긁거나 머리를 단정하게 하는 용도로 판 것이 아니다. 그가 찾아간 곳은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유명한 절의 주지 스님이었는데, 그는 이런 먼 곳까지 찾아오는 신도들에게 ‘부적과 같은 뜻깊은 선물’을 해야 한다며, 빗에 스님의 필체로 직접 ‘적선소(積善梳)’라는 글을 써서 선물하게 되면 더욱 더 많은 신도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주지 스님은 빗 1천개를 사서 신도들에게 선물했더니 신도들의 반응이 너무나 폭발적이어서 다시 또 수만 개의 빗을 더 납품해 달라는 추가 주문도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생각을 바꾸면 결과도 천지 차이로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에 따라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확산적 사고 습관을 기를 수도 있고, 반대로 고집스럽게 자기주장에 갇혀 좁은 생각만 하게 되는 잘못된 습관을 기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전통적으로 가정에서는 부모 중심의 지시와 강요로 자녀를 양육해왔고, 학교에서는 교사 중심의 지식만을 학습시키는 방법으로 학생을 지도해 왔는데, 이제 가정에서도 자녀 중심 양육방법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학교에서도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학생 중심의 교육방법으로 바꾸어 스스로 문제를 확산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이러한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못해서 토론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실천하며 몸소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국회에서도 ‘다수의 횡포’라는 코미디 같은 촌극을 연출하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면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된다.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하는 개념은 사우스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과의 길포드(Guillford: 1897~1987) 교수가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그는 1967년에 지능구조 모형을 제안하면서 사고의 유형을 수렴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수렴적 사고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으로부터 가장 적합한 답을 찾아내는 지적 능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학교나 기관에서 시행하는 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사고방식, 즉 지능(IQ)지수를 뜻하며 대부분의 학교 교과과정이 이러한 수렴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높은 가치를 둔다.
이에 비해 확산적 사고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보를 광범위하게 탐색하여 다양한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사고로 창의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같은 확산적 사고는 지능이나 유전적 요인보다는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가정환경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동의 지적 호기심을 장려하고, 흥미있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여 깊이 탐색하도록 자유를 허용하는 환경에서 확산적 사고의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
확산적 사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창의적 사고를 배양할 수 있는 기법 중에서 브레인 스토밍(brain storming)이라는 것이 있다. 이른바 뇌에 폭풍을 일으키는 사고기법이다. 스스로 혼자 생각을 하거나 여럿이 단체로 토론할 때 브레인 스토밍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네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평가보류의 원칙이다. 창의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대해 사전에 어떠한 평가나 비판도 하지 말고 끝까지 평가를 유보해 두어야 한다. 둘째, 자유분방의 원칙이다. 어떤 아이디어도 괜찮다는 원칙 아래 자유분방하게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야 한다. 셋째, 다다익선의원칙이다. 아이디어의 수가 많을수록 가치 있는 아이디어의 수도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에 아이디어의 질보다는 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넷째, 결합과 개선의 원칙이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내 아이디어를 결합하고 개선해서 또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관점을 창의적으로 한 번 바꾸어 생각해 보면 훨씬 더 많은 좋은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 인간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풍부한 지식이나 피나는 노력보다는 창의적인 좋은 습관을 기르는 일이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Francis Bacon:1561~1626)의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은 기본이고, 이제는 그것을 넘어 생각하는 만큼 보이는 세상에 적응해야 성공적인 삶을 기대하게 되었다. 인간은 습관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토론을 통해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문화가 가정과 학교에서 생활화되어야 한다.
세 살 때 잘못 형성된 버릇은 정말 여든까지 갈 수 있어서 그런 습관으로 살아가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가 힘들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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