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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그네
“할아버지, 나 잘 타지?” “하지, 나 - 응 응?”오늘도 두 녀석을 응대하기가 참 바쁘다. 둘째인 다섯 살과 막내인 세 살의 두 손녀를 위해 아내가 그네를 사왔다. 장난감들이 있어 집에 오면 놀게 되는 작은 방의 방문 틀에 그것을 매 주었다. 워낙이 손재주도 눈썰미도 없는지라 설명서를 보며 그걸 매는 데도 꽤나 땀을 뺐다.예쁘다. 마치 ...
2022-06-21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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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내 삶의 8할은 사랑 빚 내 삶의 8할은 사랑 빚 내가 남을 위해 산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하루 24시간 중 얼마란 가당치도 않을 것 같고 1년 365일 중 몇 시간도 그렇겠고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날을 다 한다 해도 얼마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살아온 많은 세월 그 많은 시간을 오직 나만을 위해 살... 2022-05-25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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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칼럼] 신발 신발너무나도 앙증맞다. 보는 것만으로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신지 않았는데도 이러니 맞는 발에 신기면 얼마나 더 이쁠까. 한참이나 만지작거리다 놔두고 오는데 자꾸만 뒤가 돌아다 봐진다. 하얀 아기 고무신이었다.산길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좌판을 놓고 팔고 있는 몇몇 상품 속에서 그 하얀 아기 고무신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이제 손... 2022-04-26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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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마음의 자리 마음의 자리 인사하는 것도 시대 따라 변한다. 사오십년 전만 해도 어른들을 만나면 의례 인사는 “진지 잡수셨어요?”였다. 아침이건 낮이건, 끼니때가 한참 지났을지라도 만나면 하는 인사는 줄기차게 밥 먹었느냐였다. 어른들의 인사도 그랬다. “아침 먹었느냐?” “점심 먹었느냐?” 그만큼 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어려웠던 때였고, 그... 2021-07-15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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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선물 선물 선물을 받았다. 그런데 누가 보낸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냉동상품인데다 추운 날씨에 서로 부딪히다 보니 주소가 벗겨져 버렸기 때문이다. 보낼만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 볼까 하다가 그가 아니라면 마치 왜 선물을 보내지 않았느냐고 하는 게 될 것 같아 그도 그만 둔다. 분명 내게 보낸 것이고 또 금방 풀어서 먹어야 하... 2021-04-12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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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해질녘 한 시간 해질녘 한 시간사진작가 K가 블루아워(The blue hour)란 말을 했던 게 생각난다. 프랑스어 표현에서 유래 했다는데 해뜰녘과 해질녘의 박명(薄明)이 지는 시간대라 했다. 이 시간대의 하늘은 완전히 어둡지도 그렇다고 밝지도 않으면서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것이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했다.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l'heure entre chien et loup)... 2021-04-11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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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결
목각 자동차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물결무늬의 결이 등을 타고 내려와 있다. 그 짧은 길이에서도 한 번 휘어지며 다시 내려온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이게 내 집에 있게 된 것만도 35년이다. 아들아이가 네 살 때였던가. 유난히 차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동차회사 부사장으로 있던 아이의 큰아빠가 독일 출장길에서 사다 준 것이다. 아이는 ...
2021-02-21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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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빨간 오뚝이의 꿈, 사랑 빨간 오뚝이의 꿈, 사랑 건들면 산사의 풍경소리를 냈다. 뒤뚱뒤뚱 넘어질듯 하다가도 스스로 중심을 잡고 똑바로 섰다. 뾰족한 코를 자랑하며 똥그랗고 까만 눈으로 날 쳐다보곤 했다. 잘 있었니? 인사를 하면 녀석은 그런 내 인사엔 아랑곳도 않았다. 나비넥타이를 뽐내며 몸을 앞뒤로 한 번 흔들어 대고는 보라는 듯 차렷 자세를 하며 ... 2021-01-14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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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건강검진을 받으며 피를 뽑는다. ‘피’라는 말에 스스로 섬뜩해 진다. 내 몸속에서 빠져나가는 피, 검사를 위하여 뽑는 얼마 되지 않는 양이지만 피가 내 몸속에서 빠져나간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로도 썩 기분 좋은 일은 못 되는 것 같다.왜 피란 말만 들어도 섬뜩해질까. 따뜻하게 느껴질 순 없을까. 피야 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거나 부족하기만 ... 2020-11-13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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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어깨너머 궁금했다. 무엇일까. 아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성처럼 둘러선 보이지 않는 그 중심에서 어떤 일이 생긴 것일까. 그러나 위급하고 위험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의 표정이 호기심이고 기대인 것으로 보아서 어떤 재미있고 신기한 일인 것이 분명하다. 나는 그 중심의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깨금발로 키 높... 2020-10-03 최원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