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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꽃이 져야 열매가 맺힌다지만
수필가요 소설가인 문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혈액암(백혈병)으로 6년간을 투병하다가 아쉬움 가득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그의 투병 중에 보내져 온 그 많은 사랑의 선물들, 그리고 위로와 격려와 기도. 삶이란 이렇게 베풀고 나누는 것이구나 다시 느끼게 하는 절절한 마음 나눔의 광장이었습니다.나중엔 매일이다시피 혈소판 수혈을 받으...
2023-05-04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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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그럼에도 몇 번을 망설였다. ‘가면 뭐하나, 사람도 못 알아본다는데.’ 그런데도 마음은 자꾸만 가봐야 한다는 쪽으로 달려가곤 했다.퇴직 후 1년 반이나 지난 직장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아내가 다시 출근을 하게 된 후 좀처럼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아내의 시간보다 내 시간을 맞추기가 더 어려운 것이었지만 여하튼 ... 2023-04-18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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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살아보기 연습 실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햇볕만 밝다. 헌데 저건 뭘까. 나무와 건물을 연결하는 은빛 가느다란 줄이 햇빛을 받아 빛난다. 가까이 가보니 거미줄이다. 건물과 맞닿아 그물망을 내렸는데 나비 한 마리가 거기에 걸려 꿈틀대고 있다. 어쩌다 걸렸을까. 옭매어 잡혀있는 모습이 내 마음만 같아 자꾸 눈길이 그쪽으로 간다. 현대는 무수... 2023-04-03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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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웃음 클럽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거울을 보았다. 머리를 빗으려는 것이었는데 먼저 보이는 것이 내 얼굴 모습이었다. 헌데 뭔가 불만스럽고 화가 나 있는 듯한 얼굴, 특별히 그럴만한 일도 없는데 왜 표정은 그럴까? 머리 빗는 것도 잊은 채 한참을 그런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얼굴 펴기를 해 본다. 웃어보기도 한다. 표정이 밝아지도록 얼굴 근...
2023-03-25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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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나를 아름답게 하는 사명
운전을 하고 가다 라디오에서 천주교 수사였다는 국수집 주인 이야기를 들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국수를 대접하는 그의 가게 문밖에는 가끔 고기를 담은 비닐 봉지가 놓여 있거나 달걀 몇 판 또는 국수 얼마큼씩이 놓여 있단다. 그렇게라도 조금씩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이란다. 심지어는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먹어야 한다며 ...
2023-01-30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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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그 시계, 그 사람 - 나의 첫 손목시계 -
비단 나만은 아녔으리라. 6·25세대인 내 어린 날엔 뭐가 그리도 갖고 싶은 게 많았던지. 그 중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장 갖고 싶었던 게 손목시계였다. 당시 시계는 어떤 종류가 되었건 귀한 물건이었지만 몇 몇 친구가 차고 다니던 시계는 어찌나 갖고 싶었던지 한 번만 차보자고 해도 뻐기기만 할 뿐 약만 올리는 녀석이 얄밉기만 했었다. ...
2022-12-20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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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산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은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삶의 중심을 잃은지도 3년이다. 한 고비 넘겼다는 나라도 있지만 휴화산처럼 불안해 보이는 나라들도 여전히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고비를 넘긴 것 같기도 하고 비교적 안정세로 돌아가고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릴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
2022-11-01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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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칼럼] 28분 35초
얼굴이 화끈거린다.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난다. 어떻게 이렇게 당할 수 있을까. 그래도 내 딴엔 꽤나 신중한 편이고 상황판단도 잘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오늘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낀다지만 사람이 일을 당하려면 눈에 꺼풀이 씌워지는지 참으로 불완전한 존재가 사람인 것 같다. 전화가 왔다. 금융감독원 ...
2022-10-09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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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순대와 피아노
“뭐 하시나요?” “지금 순대 먹으면서 피아노 치고 있어요.” 그는 내게 늘 충격이다. 내 생각과 상상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다. 그런 그가 참 부럽다. 그래서인지 그의 수필에서도 생명력 아니 운동감이 넘친다. 사용된 언어도 문장도 지극히 동적이다. 요즘 수필계엔 변화를 시도하는 층이 많다. 정형화된 과거 회상적 체험 이야기거나 그...
2022-09-12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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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현 칼럼] 첫+사랑 - 그 두근댐과 설렘의 기억 누구에게나 싱아를 먹었을 때처럼 입에 침이 고이며 신맛이 도는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첫’이라던가,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지만 ‘사랑’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 ‘첫’과 ‘사랑’이 하나가 되면 왠지 이 나이에도 나도 모르게 얼굴이 발그레지거나 두리번대며 누가 보는 사람 없나 눈치를 보는 마음 같은 것이 생겨나는 것은 비단 ... 2022-07-04 최원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