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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 위기, 병력 집결중 - 美 국무-국방장관 긴급히 유럽행, 나토와 대응 논의 - 백악관 "우크라이나 국경 러시아 병력 2014년 이래 최대" - 美,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시 보복 각오하야..." 경고
  • 기사등록 2021-04-14 15:30:38
  • 수정 2021-04-15 08: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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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병력집결. 일촉즉발 상황]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분쟁과 관련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대립이 러시아-서방 간 군사력 대치로 번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원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대규모 군대를 이동 배치하자,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폴란드와 발트 3국 등으로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루슬란 홈착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로 약 5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주장했다.


루슬란 홈착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 3만5천 명이 주둔하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 들어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사이에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현재 북미 대륙에서 대서양을 거쳐 유럽으로 군대를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주요 전력이 흑해 인근과 발트해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의 타스통신이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자체 정보를 인용해 "나토가 4만 명의 병력과 전략공군기를 포함한 1만5천 종의 각종 무기 및 군사 장비를 러시아 접경 지역으로 집중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쇼이구 장관은 "나토가 매년 유럽에서 명백히 러시아를 겨냥한 40건에 가까운 훈련들을 진행한다"면서 "올해 봄에도 나토 연합군이 최근 30년 새 가장 큰 규모의 훈련 '디펜더 유럽-2021'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나토의 위협에 대응해 러시아도 점검 훈련 차원에서 군부대들을 서부 국경 지역으로 이동 배치했다”는 것이 쇼이구 장관의 주장이다.


이렇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국경지대로 군대를 증강 배치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강력하게 성토하면서 이를 경고했지만 러시아는 자국 내 군대 이동은 안보 확보를 위한 주권국가의 결정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 가능성도...]


문제는 이러한 러시아와 미국 등의 서방국가들의 병력 집결로 인해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와 긴장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부가 분리주의자들을 돕기 위해 동부를 공격하기로 결정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맥폴 전 대사는 이어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이 대응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대응을 의심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아주 화력이 센 두 군대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맥폴 전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간판 앵커 드미트리 키셀료프가 뉴스에서 “전쟁에서 한발짝 벗어났다”고 언급한 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맥폴 전 대사가 크림반도가 병합될 당시인 2012년~2014년 러시아에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 관한 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선전가’라고 비판을 받아왔던 키셀료프는 뉴스 논평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나치 국가”라며 “러시아가 강제로 탈나치화를 강요할 수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경제와 군사 붕괴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셀료프가 ‘전쟁에서 한발짝 벗어났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로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는 전차, 포병, 장갑 수송, 지원차량 등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역에 약 8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인디펜던트가 반박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직후부터 국경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분쟁으로 1만4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정치적 합의를 위한 노력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크림반도는 유엔(UN)에 의해 우크라이나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에 따르면 올해 동부지역에서 27명의 군인이 사망했으며, 이는 작년 전체 사망자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 지원 요청한 우크라이나]


이렇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 위기가 고조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방영된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말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의 전선을 방문해 동행 취재한 CNN 방송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무기와 돈이 필요하고 특히 나토 가입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만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원하면 이에 대해 분명히 얘기하고 그것을 실행해야 한다.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행정실장(비서실장) 안드레이 예르막도 이날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대공미사일을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자신만을 위해서뿐 아니라 서방을 위해서도 러시아에 맞서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가까운 폴란드에 미사일이 배치돼 있지만 이곳(우크라이나)에도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나선 미국]


이러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에 촉발된 위기상황에 대하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정말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유럽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사안에 대해 매우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무모하게, 혹은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대가가 있을 것이고,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12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의 외교부장관을 직접 만나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위해 미국이 확고히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13일(현지시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병력 집결에 따른 군사적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하며 당면 이슈 논의를 위한 제3국에서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사이버 침입과 선거 개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러시아의 행위에 대응해 국익 수호를 위해 단호히 행동하겠다고 밝혔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약속을 강조하면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군사력 증강에 우려를 표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즉각 군사대응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인접 흑해에 '도널드 쿡'(6천780t)과 '루스벨트'(6천950t) 등 함정 두 대를 14일경부터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터키 외교부 소식통은 미국 군함 2척이 흑해로 진입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군 수송기들이 연이어 우크라이나 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일단 확인된 것만 해도 12일(현지시간) C-130J 슈퍼 허큘리스 최소 2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이동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수송기들은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의 미군 군사기지와 발트3국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키예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사이에도 C-130J, C-17 글로브마스터 III 등 최소 3대의 미군 수송기가 독일 미군기지와 미국 본토 등에서 이륙해 역시 키예프에 도착했다.


또 영국 수송기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146-200(BAe 146-200)도 미군 기지가 있는 폴란드 서부 포즈난에서 키예프로 이동한 것이 포착됐다.


이들 수송기가 무엇을 운송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수송기들의 우크라이나 이동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약속한 뒤 이루어졌다.


더불어 이미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재개한 미국은 추가지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에 더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훈련과 장비, 자문 등”의 군사 지원을 할 것“이라며 2억 5천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외교·안보 투톱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과 협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목적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종지부를 찍기 위함이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13∼15일(현지시간) 나토 동맹들과 공통의 우선순위를 협의하고자 브뤼셀을 찾게 되며 오스틴 장관도 현지에서 합류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방문은 블링컨 장관이 지난달 하순 처음으로 유럽을 찾아 나토 동맹과 현안을 논의한지 3주 만에 또다시 이뤄지는 것이다. 그만큼 상황도 급박하고 미국의 외교 우선 순위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부각되었다는 의미다.


[G7, EU국들도 우크라이나 지원 나서]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과는 별개로 주요 7개국(G7)도 12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도발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군사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사전 통보 없이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것은 위협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G7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영토에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고도 했다.

이른바 '주요 7개국 모임'인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을 지칭한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포함한 여러 유럽연합(EU) 정상들도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시도로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서명한 국제적 약속에 부응하고 상황을 즉시 축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분쟁에 국제적인 긴장 완화 노력이 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측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에서 추가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러시아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의 포격으로 군인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은 결국 팔을 걷어붙이고 사태의 진정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이미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관여할 의지가 분명하다고 밝힌터라 어떤 방식으로든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호를 위해 개입하게 될 것이고 이를 위한 군사적 대응도 본격화할 것이다.


지금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미국은 우선적으로 나토군이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하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은 측면 지원을 하게 되지 않을까 보여진다. 그래서 유럽으로 건너간 블링컨 장관은 일단 나토의 수뇌부들을 만나 이 문제를 심도깊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미국과 나토가 전면에 나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지만 사실 러시아의 궁극적 목적은 나토군의 대 러시아 공격력을 무디게 하려는 의도라 볼 수 있다.


사실 미국과 나토와의 관계가 지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많이 와해되었었는데 이번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협박으로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선물을 주는 결과로 마무리될 것이고 더불어 나토군과 미군의 화학적 결합을 더욱 강하게 하는 패착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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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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