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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트럼프의 대반격, 힐러리 감옥갈 수도... -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조사 문서 “완전한” 기밀해제 승인 -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당시 민주당 캠프에서 조작 - FBI등 정보기관도 깊이 관여, 오바마-힐러리도 관여
  • 기사등록 2020-10-08 13:02:58
  • 수정 2020-10-09 20: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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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를 벗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CNN 캡쳐]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조사 문서 “완전한” 기밀해제 승인]


코로나19 확진후 수세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3일만에 군병원을 나와 백악관으로 돌아온 후 민주당 진영을 향한 대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현지 시각) 러시아 스캔들,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사건과 관련된 모든 조사 문서에 대한 완전한 기밀 해제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잇따라 올린 글들에서 “미국 역사상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의 정치적 범죄인 ‘러시아의 날조’와 관련된 모든 문서에 대한 완전한 기밀 해제를 승인했다.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도 마찬가지다. 재조정은 없다”면서 선전포고를 날린 뒤 “역사상 가장 큰 정치적 스캔들 중 하나인 이 사건에 바이든, 오바마, 힐러리 등이 모두 관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범죄자에게 대통령 출마를 허용해도 되는가?”라고 물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전직 FBI 관계자들을 언급하며 “이 사기꾼들이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썼다.


이와 관련해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문서들의 기밀해제를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도우스 비서실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데빈 누네스(공화당 의원, 하원 정보위원장)와 다른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기밀해제를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하도록 업무지시했다”고 밝혔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지난 2018년 미국 의회는 민주당 측이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개입의혹에 대해 탄핵까지 거론하면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적이 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뮬러특검이다.


바로 이 특검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탄핵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2018년 3월,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자체적으로 조사해온 하원 정보위원회가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고, 뮬러특검도 1년여 후인 2019년 3월 24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선거진영 측과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찾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던 러시아스캔들이 미 정보국인 FBI와 민주당이 짜고 러시아스캔들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고, 바로 이 기밀문건을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해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진실을 알고 나서 지난 2018년 11월 민주당을 향해 본인을 향한 공격을 계속해 온다면 러시아스캔들 관련 비밀문건을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변호사들은 당시 진행중이던 뮬러특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오히려 민주당에 정치적 타격을 입힐 시기가 올 때 터뜨리라고 조언했었다. 트럼프는 변호사들의 조언대로 이를 덮어둔 것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공개하겠다고 나선 러시아스캔들의 핵심 내용은 이렇다.


-소위 러시아스캔들이라는 것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정권 하에서 뼈가 굵은 법무부와 FBI가 트럼프에 대한 정치공작을 한 것으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가로막기 위해 진행되었다. 이 사실을 적은 내용이 바로 ‘누네스 메모’이다.


-핵심은 힐러리 캠프가 트럼프 대선 후보의 낙마와 당선 저지를 위해 미국의 정보 컨설팅업체(Fusion GPS)와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원래 2015년 9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일 때, 공화당 경쟁후보였던 젭 부시측으로부터 트럼프의 약점을 캐 달라는 의뢰를 받았던 회사였다.


-WSJ 기자 출신 글렌 심슨이 운영하는 이 회사는 보통 때는 기업 고객을 위해 일하다가 선거철에는 ‘반대파 조사(opposition research)’라 불리는 의뢰를 받기도 한다.


-그러다가 2016년 6월,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결정되면서 이번에는 힐러리 캠프가 이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된 것이었다.


-퓨전 GPS는 트럼프의 러시아 유착관계를 캐기 위해 케임브리지대 스파이 출신인 크리스토퍼 스틸(53, Christopher Steele)을 고용했다.


-스틸은 영국 해외정보국(MI6) 전직 요원으로 1990년대부터 20년간 러시아에서 일을 했던 정보통으로 한마디로 러시아통이었다. 바로 이 스틸이 러시아에서 소위 ‘트럼프 X 파일’을 건네받게 된다.


-트럼프가 지난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리츠칼튼호텔에서 두 명의 매춘부와 함께 변태적 행동과 함께 음란파티를 벌였다는 내용과 함께 러시아 정보당국이 이를 트럼프에 대한 협박용으로 녹화한 내용도 있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이 사실을 푸틴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다는 충격적 내용이었다.


-힐러리 캠프는 이 문서를 적극 활용했다. 힐러리 캠프는 이 문서를 FBI에 제공을 했고, 이를 근거로 트럼프 후보 선거 캠프 고문이었던 카터페이지를 도청하기 위한 전략을 꾸민다.


-공식적 감청을 위한 영장을 비공개법원인 파이사(FISA)로부터 받아 카터페이지 뿐만 아니라 사실상 트럼프 캠프 전체를 도청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에는 이 자료를 근거로 또 탄핵을 시도했다. 가장 핵심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의 약점을 다 알고 있으니 트럼프는 푸틴의 꼭두각시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스틸이 받은 러시아 스캔들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으며, 힐러리 캠프와 FBI가 대선전부터 서로 손을 잡고 트럼프 선거 방해 공작을 했다는 것이 ‘누네스 메모’에 담겨 있는 것이다.


-누네스 메모에는 또 이 문서를 제공한 스틸이 “나는 트럼프의 낙선에 필사적이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도록 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누네스’는 공화당 소속의 하원정보위원장(캘리포니아)으로 당시 트럼프의 재가를 받아 전격 공개된 메모는 총 4쪽으로 FBI의 수사 편향성을 담은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트럼프의 러시아스캔들의 출발점이 되었던 러시아 방문도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인 2016년 1월에 폐기된 것이고, 그것도 트럼프타워 건설을 위한 단순한 부동산사업 때문이었는데 이러한 비즈니스 딜을 정치적 사건으로 몰아 세운 것이었다.


▲ 누네스 메모


한편, 래트클리프 국가정보국장도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2016년 7월 말 CIA가 입수한 러시아 정보기관 분석 내용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힐러리 캠프에서 트럼프를 비방하는 ‘시나리오’를 짰으며, 힐러리 후보가 2016년 7월 26일에 이를 승인했다.


-이 시나리오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해킹)이 러시아 정부의 소행이며 이를 트럼프 캠프와 관련짓자는 내용이다.


-힐러리 캠프에서 이런 시나리오를 들고 나온 이유는 당시 대선에서 큰 이슈가 됐던 ‘이메일 스캔들’을 덮기 위한 목적이었다.


-힐러리는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이었던 2009년 4월부터 개인 이메일 서버를 설치해 공문서를 사적으로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었다.


[트럼프의 대반격, 왜?]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스캔들로 인한 민주당의 공격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FBI까지 연루된 이 문제를 모두 공개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려 했지만 뮬러특검이 ‘트럼프 무죄’로 결론을 내면서 국격을 고려해 덮어두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측이 사주한 엉터리 자료를 근거로 FBI의 내통 의혹 수사가 진행됐고, 그게 특검 수사로 연결되었다”면서 분노를 했고 “끔찍하다.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수치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트럼프 측은 당시 공작에 깊이 개입한 FUSION GPS가 2012년의 오바마 재선 당시에도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는 점도 지적하고 나섰다. 당시 롬니 후보의 신상털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결국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사건과 관련된 모든 조사 문서에 대한 완전한 기밀 해제는 민주당의 실체를 까발리면서 한 달도 채 남지않은 대통령선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으면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화당 하원에서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며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이 벌였던 수사의 내막을 파헤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를 착수했다는 것만으로도 민주당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에서 이러한 조사 착수를 선언하자 FBI 등이 “수사 내용은 기밀”이라며 정보공개 요구를 거부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전격 기밀공개를 승인하기에 이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은 단순하게 민주당에 대한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고, 차제에 정보기관의 개편까지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대한 대거 개편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정보기관은 가지고 있는 모든 젠장맞을(damn) 증거를 낱낱이 내놔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폐쇄될 수도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하면서 부정한 공권력들에 의해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우리의 자유가 짓밟혀 왔다고 비판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또한 영국 전직 정보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이 작성한 문건에 대해서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문건은 이미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정말 큰 문제는 스틸의 문건 작성에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캠프가 제작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혹감에 빠진 민주당, 반발하지만....]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에 민주당은 당혹감에 빠졌다. 당장 민주당 지도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존 브레넌은 이러한 상황에 적극 반발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존 래트클리프 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정보를 선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의 래트클리프 국장이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스캔들 비밀문서 해제가 정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하는 것이다.


브레넌 전 국장은 “래트클리프는 정보 전문가일 뿐이다. 그가 정보를 선별적으로 기밀해제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트럼프와 공화당 내 동조세력의 정치적 이해를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래트클리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 스캔들 문건을 다시 꺼내들었다고 비난했다.


반면 래트클리프 현 국가정보국장은 브레넌 전 국장이 재임 기간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관련한 정보를 보고했으며, 이후 러시아 스캔들을 일으켜 트럼프를 비방하는 계획을 세웠고, 오바마가 이를 승인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래트클리프 국장은 이어 “허위 정보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치공작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래트클리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러시아스캔들은) 러시아에서 흘린 것이 아니며, 정보 전문가들 역시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민감한 정보와 입수경위에 대해 곧 의회에서 브리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건 공개와 관련해 이미 오래 전에 “러시아스캔들과 관련된 민주당의 음모 문서가 공개되면 민주당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해 왔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이 비밀문건의 해제를 통해 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당의 실체를 미국민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FBI까지 동원해 정치공작을 했던 그 민주당의 실체, 그리고 이에 앞장섰던 힐러리 클린턴과 오바마 전 대통령, 더불어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까지 끌어 들이면서 이들을 부패집단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그동안 이러한 민주당의 정치적 부패에 대해 눈 감아 왔던 미국내 주류언론들에 대한 공격도 숨어 있다.


파문은 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사건으로까지 몰고 가려던 그 음모의 모든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난다면, 그리고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까지 강행한다면 미국은 전에 없던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


▲ [일러스트=TRUMP Train, Twitter]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이 문건의 공개를 만지작거릴 때 트럼프 캠프에서 만든 아주 의미심장한 사진 하나를 리트윗했다.


“이제 러시아 스캔들은 거짓으로 판명되었는데, 반역죄 재판은 언제 시작될 것인가?”라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지도부들이 감옥 철장에 갇힌 일러스트였다.


이러한 러시아스캔들을 트럼프 대통령은 ‘스파이 게이트’라고 명명했었다. 과연 이 스파이게이트가 한 달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까? 그리고 상하원 선거에는 또 어떻게 작용을 하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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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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