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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진짜 종식했을까?(1) - 중국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믿을 수 없는 3가지 이유? - 무증상 감염자는 아예 감염자 통계에 넣지도 않아 - 한국 입국 중국인, 확진자로 판명된 경우도 있어
  • 기사등록 2020-09-12 22:10:09
  • 수정 2020-09-13 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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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자 인민일보 1면


[中 코로나 종식 선언, 유공자 포상-성과 과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이 지난 8일 사실상 코로나19의 종식을 선언하면서 이와 관련된 사태 유공자들을 포상하고, 대응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에서 중난산(鍾南山) 공정원 원사, ‘인민 영웅’ 칭호를 받은 (陳薇) 군사의학연구원의 천웨이 연구원 등 코로나 사태 유공자를 직접 표창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코로나19에 대항해 투쟁하는 중대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은 공개적이고 투명했다. 단 한 명의 환자도 포기하지 않고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베이징 당국은 실외 마스크 착용을 공식 해제했고, 상하이에서도 많은 식당과 술집이 활발하게 영업하며 ‘놀랄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중국 동부 해변도시 칭다오는 이달 중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없이 맥주 축제를 계획하고 있고, 시안 등 여러 도시에서는 국내 여행이 재개되고 있다. 다만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자치구로의 여행은 계속 제한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23일 우한을 봉쇄한 뒤 4만여 명의 의료진을 투입해 대응을 한 끝에 76일 만인 지난 4월 7일 우한 봉쇄를 풀었다.


더불어 중국 당국은 지난 9일 기준으로 31개 성·시·자치구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7명 증가했으나 중국내 확진자가 아니라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여서 중국내 감염은 8월 16일 이후 9월 12일 현재 27일째 ‘제로’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0일까지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만5153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4634명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확인 내용이다.


[중국의 코로나 극복,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종식 선언’을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특히 지난 8월 19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준여우(吳尊友)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방제 실천을 통해 중국은 전염병을 통제할 자신감과 능력을 갖췄다"면서 "독감 등 호흡기 전염병이 빈발할 것으로 보이는 올가을과 겨울에도 연초 우한에서 급속히 확산했던 것과 비슷한 코로나19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우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당국의 이러한 발표를 전혀 믿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표된 것보다 수천 명은 더 많다면서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방송된 폭스뉴스 로라 잉그러햄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은 수만 명을 잃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이 잃었다"며 "그걸 보고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정치적 통계는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여러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제기된 중국의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후이 홍콩 중문대 스탠리호 감염병센터 소장도 “여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중 모임이나 대규모 행사가 장려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 당국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 보다는 갸우뚱하면서 ‘과연 중국 당국의 주장을 믿을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었다.


이미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여러 차례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고, 통계조작도 서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불신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중국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3월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정의를 일곱 차례나 바꾸면서 의도적으로 확진자의 수를 왜곡하려 했다. 이런 과정을 겪은 후 무증상 감염자는 아예 통계에 넣지도 않는다. 다른 나라들의 코로나19 확진자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만약 무증상 감염자까지 포함한다면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누적 확진자 수 8만5153명이 아니라 최소 3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이러니 중국 정부당국이 발표하는 내용들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중국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불신하는 3가지 근거]


이렇게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종식선언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3가지 근거가 있다. 중국 당국의 발표대로 코로나19가 종식되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들, 믿기 어려운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근거 1: 중국 당국의 종식선언 행사 자체가 갖는 문제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코로나19 종식 유공자대회에서는 참으로 기묘한 일들이 연출됐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 전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인 대표단 2천여명 등 총 3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시진핑 등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을 포함해 무대에 오른 수십 명의 주석단은 단 한 명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중난산(鍾南山), 천웨이(陳薇) 등 수상자들도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100여명이 넘는 이들과는 기념 촬영도 했는데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객석에 앉아 있던 전원은 100%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 같은 장소에서 불과 닷새 전인 3일 진행되었던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5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연출된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8일 행사와는 다르게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당연히 다른 참여자들 모두 마스크를 다 쓰고 있었다.


이뿐 아니다. 불과 사흘 전에 중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 개막식이 열렸지만 시진핑 주석은 화상 축사로 하면서 현장에 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중요한 행사인데도 그러했다는 것이다.


불과 닷새 전만 해도 마스크를 써야할 정도로 코로나19가 염려되었는데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안심할 정도가 되었다는 것일까?


그럼에도 객석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전원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짜 종식되었다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는가? 3일과 8일의 행사가 오버랩되면서 중국이 진짜 코로나 종식을 선언해도 될만큼 안정화 되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 거리게 만든다.


*근거 2: 중국내 감염자 제로 선언 이후에도 중국인 입국자들 중 확진자 발생


중국은 지난 8월 16일 이후에는 중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는 거짓이었다. 8일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종식선언을 한 바로 그날 우리나라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 16일 이후 9월 7일까지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5명이 확진자였다“고 밝힌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명 가운데 2명은 한국인이고, 3명은 중국인”이라며 “이들 모두 무증상 감염자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인이 한국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발급시 코로나19 핵산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에서 이들에 대해 당연히 코로나19 환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 것인데 이들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중국이 발급한 코로나19 진단서를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중국 당국의 발표대로 지난 8월 16일 이후 확진자가 중국내에서 한 명도 없었다면 그 이후 한국에 입국하는 여행객들 역시 확진자가 나와서는 안되는데 이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은 중국내에 아직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근거 3: 중국을 대하는 북한의 국경 방역


중국 당국의 ‘코로나 종식 선언’에 대해 진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중요한 근거 중의 하나가 북한과 중국 국경 방역 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태도이다.


지난 28일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 1km 이내로 접근하는 사람에겐 “이유를 불문하고 발포해 사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둬웨이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최근들어 잇따라 사상 유례없는 홍수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여전히 외부 지원을 거절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무엇보다 코로나 방역에 대한 고도의 경계심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RFA는 지난 8월 26일(미국시간), 함경북도 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함북 회령시 사회안전부에서 “일단 어떤 사람이든 북·중 변경 지역의 1km 이내로 접근하는 사람은 이유를 불문하고 발포해 사살하라”는 긴급 포고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포고문은 이 명령이 북·중 국경 지역 전체에 해당하며, 유효 기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소멸하는 때까지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에 따라 변경 지역을 지키는 북한 안전원(경찰)에게 실탄이 지급됐으며 북한 사회안전부 관리들이 주민을 모아놓고 포고문 내용을 직접 낭독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화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중국과의 국경에서 1∼2㎞ 떨어진 곳에 북한의 특수전 부대가 배치돼 있다”며 “그들은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오는 이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그대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30일, “국경연선과 분계연선,해안연선을 물샐틈없이 차단, 봉쇄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비정상적인 현상들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사업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완벽한 방역형세를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누구보다도 중국을 잘 아는 북한이,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물자 공급 또는 교역이 없으면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든 북한이 중국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 국경과 이어있는 중국지역에서의 코로나19가 아직도 퍼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중국에 코로나19가 이미 종식되었다는 것을 북한이 알고 있다면 저렇게 행동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에 대한 평양의 중국대사관측도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지금 중국의 상황이 사실 어떠한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회 예고:

-시진핑은 왜 코로나19 종식선언을 감행했을까?

-너무 섣부르게 축포 터뜨린 중국, 이젠 모든 것을 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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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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