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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북중정상회담]시진핑과 김정은의 동상이몽 보여준 첫날회담 - 시진핑, '체제보장해 줄테니 안심하고 비핵화하라' - 김정은 '美태도변화 촉구'하면서 '인내심 갖겠다' 피력 - 회담 이후 김정은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가 더 문제
  • 기사등록 2019-06-21 11:53:22
  • 수정 2020-05-28 15: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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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주석이 평양에 도착해 1박2일 일정의 북중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사진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의 영접을 받는 시 주석 [사진=노동신문]


[평양에서 황제 대우받은 시진핑 중국 주석]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일 평양에서 황제급 예우를 받으며 북중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4년만에 처음이고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은 북중 수교 70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더불어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 평양을 방문한 시 주석이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이날 오전 9시 11분께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한 시 주석은 12시경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하여 도열한 1만 여명의 북한 인민들의 대대적 환영을 받았다.


이어 금수산 태양궁전으로 가는 도중 여명거리에서 21대의 오토바위 호위대가 경호를 하는 가운데 무개차(오픈카)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했다. 연도에는 평양시민 거의 모두가 집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마어마한 환영 인파로 뒤덮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25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태양궁 광장에서의 환영행사는 외국인 지도자에게 첫 번째였다.


거창한 환영행사후 금수산 백화원 영빈관에 여장을 푼 시주석은 영빈관에서 단독 및 확대 회담을 가졌으며, 이어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연회에 참석했다.


▲ 21일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 체조. 시진핑 주석의 얼굴이 카드섹션으로 펼쳐지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이 연회후 시주석 부부는 김정은 부부와 함께 5.1경기장에서 대형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이 행사는 경기장의 10만 좌석을 꽉 채운 채 진행됐다.


▲ 21일 노동신문은 시진핑 주석의 평양도착 및 정상회담에 대해 8개면을 할애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Oliver Hotham 트위터]


[노동신문, 8개면 할애해 북중정상회담 대대적 보도]


북한 관영지 노동신문은 21일 8개면을 할애해 시 주석의 평양방문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1면에는 김정은이 시 주석을 평양공항에서 맞이했다는 소식을 3장의 사진과 함께 게재했으며, 2면에는 9장의 공항 영접 사진과 여명거리에서의 카 페레이드 사진 9장을 실었다.


3면에서는 태양궁 광장에서의 환영행사 사진 5장과 함께 행사 스케치를 게재했으며, 4면에서는 양 정상의 회담을 7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5면은 영빈관에서 있었던 확대정상회담을 5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으며, 6면은 저녁 연회 장면을 5장의 사진과 함께 전했다.


그리고 7면은 이날 밤 진행된 집단체조 및 예술공연 소식을 12장의 사진과 함께 전했으며, 8면에는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있었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의 기념촬영 행사를 6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 북중정상회담 첫날, 환영만찬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 [사진=노동신문]


[북중정상회담 그 첫째 날, "시진핑-김정은 동상이몽 엿보인 하루"]


중국 관영 CCTV가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 등을 통해 북중정상회담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움직일만한 민감한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슈 1: 북중관계 강화 관련


(시진핑 주석 발언; 북중간 우호협력 중시, 국가통치 경험 교류 원해)


-中朝(북중)간 우의는 양국 인민들의 바램이고 양국의 근본 이익과 시대 발전의 조류에도 부합한다. 대국적으로 전략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이는 어떠한 국제적 풍랑에도 흔들릴 수 없다.


-중국 정부는 북중간 우호협력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는 북중관계를 잘 지키고 더욱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국제 및 지역 정세의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에 직면해 있지만 양국이 고위층 교류를 강화해 양국간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김 위원장과 밀접한 교류를 유지해 정치적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북중 관계 발전의 큰 방향을 확실히 다 잡기를 원한다. 양측은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해 중대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때 깊이 나눠 양국 발전에 양호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양국은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 양국 인민에 더 큰 복지를 안겨줘야 한다. 중국은 북한과 당의 국가 통치 경험을 교류하며 서로 배우기를 원한다. 양국의 경제 및 민생과 관련된 고위급들의 훈련과 인력 교류를 강화했으면 한다.


-양국은 우호 교류를 더욱 강화해 양국간 우호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국은 북한과 함께 수교 70주년 기념활동 방안을 계속 실현해 교육·위생·스포츠·미디어·청년·지방 등 영역에서 교류 협력을 전개하길 원한다. 또한 북중간 전통적 우의를 높이고 양국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기를 원한다.


(김정은 발언: 중국의 경험 배워 경제발전 및 민생개선할 것)


-북중 수교 70주년에 맞춰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의 당과 정부, 인민에 거대한 고무이고 정치적인 지지다. 朝中(북중) 관계 역사상 중대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오늘 평양에서 25만여명의 민중이 거리에 나와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를 열렬히 환영했다.


현재 형세하에서 총서기 동지의 이번 방문은 북중 관계 70년 여정을 되돌아보고, 양국 관계 미래를 전망하는 데 유리하다. 북중간의 깰 수 없는 전통 우의를 대외에 보여줄 수도 있다.


-시진핑 총서기의 북중 관계에 대한 분석과 전망에 대해 완전히 동의한다. 시 주석 방북 계기로 양측이 전략 소통을 더 강화하고 각 영역의 우호적인 왕래를 심화해 북중 관계를 끊임없이 새로운 고도에 올려놓도록 추진하겠다.


-중국과 함께 북중 수교 70주년 경축 활동을 광범위하게 실시하기를 원한다. 북한의 당과 인민은 전력으로 새로운 전략 노선을 관철 실현시킬 것이다. 북한은 중국의 경험을 많이 배워 경제를 발전하고 민생을 개선하는데 적극적으로 진력하고 싶다.


*이슈 2: 한반도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해 북중간 소통 강화


(시진핑 주석: 북한에 직면한 문제 해결 위해 능력 닿는 한 돕겠다)


-한반도의 평화 안정 유지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노력을 적극 평가한다. 과거 1년 한반도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 중시한 것이 국제사회의 인정과 기대를 받았다. 국제사회는 북미 회담이 계속 되어 성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는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다. 그래서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고 좀 더 먼 앞날을 내다보며 정세를 파악해야 한다.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철저히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지지한다.


-북한이 합리적으로 안보와 발전의 관심사를 해결하는데 중국 정부는 능력이 닿는 한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 북한 및 관련 당사국과 협력를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장기적 안정을 실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김정은: 중국과 소통 강화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 가겠다)


-과거 1년여 동안 한반도 형세의 긴장을 피하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많이 취했다. 그러나 관련 당사국(미국을 지칭)의 적극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는 북한이 보고 싶지 않은 일이다.


-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동시에 관련 당사국이 북한과 마주보며 가면서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는 방안을 탐색해 한반도 문제 관련 대화 프로세스에서 성과 확보를 추진하기를 희망한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과정에서 발휘한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 중국과 소통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새로운 진전을 가져오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


▲ 북중정상회담중 단독회담 직전 두 부부가 함께한 장면 [사진=노동신문]


[첫째날 북중정상회담의 핵심은?]


북중간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핵심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시진핑 주석의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 보장이다.


이는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의 첫 번째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곧 북한이 비핵화를 먼저 시행할 경우 핵이 없는 상태에서 체제 보장을 누가 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고 그래서 김정은은 북한의 완전한 체제보장이 확인되어야 비핵화도 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었다.


이를 시 주석이 보장하겠다고 확약한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북한이 비핵화를 해도 중국이 김정은 체제 보장을 해 줄테니 염려말고 비핵화에 나서도 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중국은 사실 김정은 체제가 유지되면서 북한 체제도 당연히 굳건히 서 있기를 원한다. 중국은 결코 북한이 남한과 통일되기를 원치 않는다. 남북이 통일되면 당연히 미국의 영향력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통일된 한국의 국경과 중국이 맞닿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때 통일이 되어도 주한미군은 현재의 휴전선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도 한국정부가 해 주기는 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고 중국이 남북의 통일을 허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번 시 주석의 ‘체제 보장’ 약속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던져 준다.


이는 중국이 확실한 ‘뒷배’가 되어 줄테니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해도 되고 또 실질적 비핵화 단계로 진전시켜도 좋다는 것으로 시진핑 주석은 북한에 대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라는 압박이기도 하다.


더불어 비핵화가 진전되어도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 줄테니 앞날을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며 또한 중국이 ‘북한 없는 한반도 체제’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둘째는 시진핑 주석의 북한에 대한 경제 및 국가운영 관련 지원 보장이다.


시진핑 주석은 ‘체제안전’ 보장과 함께 체제 유지를 위한 전폭적 지원도 함께 약속했다.


즉, 중국의 개혁개방과 관련된 경험들을 북한에 대폭 전수할 것이며 앞으로 북한이 체제보장을 위해 관심가질 수 있는 모든 일들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동안 사실 김정은의 최대 고민이 개혁개방을 했을 때 김정은 체제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시 주석은 이를 꿰뚫어보면서 ‘염려말라’고 격려해 준 셈이다.

그러니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개혁개방을 하라는 뜻이다.


셋째는 김정은의 반응이다.


우선 김정은은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이 1년동안 비핵화를 위한 여러 선제조치들을 했음에도 미국의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불평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은 미국과의 단독회담이 아닌 다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가기를 은근히 내 비쳤다. “관련 당사국이 북한과 마주보며 가면서 각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는 방안을 탐색”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인내심을 갖겠다’고 김정은은 말했다.


곧, 김정은은 시진핑 주석이 말한 실질적 비핵화 추진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은 채 미국이 먼저 빅딜 조건 수정을 요구한 셈이다.


▲ 시진핑 주석의 평양방문 첫날, 저녁 백화원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 [사진=노동신문]


[시진핑과 김정은의 동상이몽, 과연 비핵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전반적으로 보면 지금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해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지는 시진핑 주석은 “체제 보장을 해 줄테니 안심하고 비핵화에 나서라”는 것이고 반면 김정은은 “다자회담을 통한 협상”과 함께 “미국의 태도변화”를 여전히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 주석이 북한의 체제보장과 함께 이를 위한 경제적 지원 확약을 해 준다 하더라도 김정은이 근본적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이 북한을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시진핑 주석은 손해볼 것 없는 딜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회담 자체가 미국과 맞서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이미 첫날 회담에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1주일 후의 G20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큰소리칠 수 있는 안건이 하나 생겼다는 것이 시 주석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다.


중국이 이번 회담에 딩쉐상(丁薛祥) 중앙판공청 주임(대통령실 비서실장격), 양제츠(楊㓗篪)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왕이(王毅) 국무위원겸 외교부 부장(장관),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장관) 종산(鐘山) 상무부 부장(장관) 등을 포진시켜 북한의 미래를 충분히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제스쳐를 보였지만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의 여부는 결국 김정은의 선택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비핵화 이후 북한의 미래를 보여 주었던 것과 같은 모습을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각료 동반을 통해 보여주고 있지만 김정은이 당장 눈 앞의 핵무기를 과연 포기할 수 있을 것인지는 현재까지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5차 북중정상회담 이후가 더 궁금해진다.

시진핑 주석이 평양까지 가서 비핵화를 권유했는데 김정은이 이를 수용하지 않게 되면 과연 중국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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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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