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리말 지역의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 모여있는 주민들과 구조대원들 [AFP=연합뉴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5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하마스의 핵심 군사 지도자인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표적 삼아 공격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군사 행동은 가자지구 내부의 긴장감을 다시금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폭격이 발생한 현장의 인명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가자지구 응급 구조대와 가자시티 내 알시파 병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현장에서 아동 1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해 최하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 역시 50명을 넘어서며 인근 의료시설로 긴급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 당국의 설명에 의하면 이스라엘군은 이 날 오후 가자시티 리말 구역에 위치한 한 공동 주택 건물을 먼저 폭격했다. 직후 이스라엘군은 인근 도로를 이동하던 차량 한 대를 향해 2차 타격을 연이어 가하며 정밀 치명타를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수습된 사망자 가운데 작전의 본래 목표였던 알하다드가 실제로 포함되었는지는 명확하게 감정되지 않은 상태다. 공격의 대상이 된 하마스 측 역시 이번 공습 사건과 최고 지도자의 생사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초기 정황을 보면 암살 작전이 성공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정보 당국은 현장 정황을 토대로 목표 제거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정밀 분석을 지속하고 있다.
공습의 표적이 된 알하다드는 하마스의 정예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군에 의해 당시 하마스 최고 수장이었던 무함마드 신와르가 사살당해 제거된 이후 조직의 전권을 이어받아 이끌어온 핵심 사령탑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알하다드를 지난 2023년 10월 7일 발발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침공을 기획하고 주도한 핵심 설계자로 지목해왔다. 아울러 그가 침공 이후 강제로 끌고 간 인질들을 억류하고 통제하는 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더불어 이스라엘은 알하다드가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를 골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끈 합의의 이행을 거부했다"고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이스라엘 측은 그가 평화 정착과 비무장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공식적인 휴전이 발효되기는 했으나, 가자지구 내부에서는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평화가 임시로 지속되던 상황이었다. 이번 공습으로 명목상 유지되던 무력 충돌 중단 상태는 사실상 전면적인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잔당을 소탕하거나, 이미 파괴되어 이스라엘군이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 점령 지역 내부의 군사적 위협 요소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공습을 지속해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중순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으로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은 이미 8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