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와 역내 안보 현안을 공유하며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15일 일본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 편으로 귀국하던 중 다카이치 총리와 소통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나눈 북한 핵 문제, 대만 해협의 안정, 그리고 최근 긴장이 고조된 중동 정세에 대한 논의 결과를 동맹국인 일본에 즉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약 2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 유지를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시 주석으로부터 북한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의견을 청취했음을 시사한 바 있으며, 다카이치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한 대북 압박 및 대화 전략을 조율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분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배경과 중국 측에 별도의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일본 측에 설명하며, 역내 현상 유지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인도 화물선 피격 사건과 이란의 해상 통제권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공유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에너지 수송로의 안전 확보가 일본 경제에 직결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역시 해협의 정상화를 원하고 있으며, 중국이 이란과의 합의를 위해 중재 역할을 할 의사가 있음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달하며 국제적인 공조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년 핵 프로그램 중단' 등의 구체적인 협상 조건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이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불신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미·일 양국은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하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군사적 대비 태세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번 통화 직후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방중 성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며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복잡한 국제 정세에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회담 직후 일본 정상과 가장 먼저 소통한 것을 두고, 대중국 견제와 동북아 안보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과의 파트너십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