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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화물선 호르무즈 인근서 피격 침몰… 고조되는 해상 위기 - 호르무즈 해협 입구서 인도 선박 피격 - 승무원 전원 구조됐으나 선체는 침몰 - 이란의 통항 통제권 강화 속 긴장 확산
  • 기사등록 2026-05-16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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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만의 대치 상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만만에서 미군 구축함이 이란 유조선의 항해를 차단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인도 국적의 화물선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끝에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다.


인도 해운부는 지난 13일 새벽 오만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목조 화물선 '하지 알리'호가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불길을 잡지 못한 채 결국 침몰했다고 밝혔다. 가축을 싣고 소말리아를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항구로 향하던 이 배에는 승무원 1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다행히 오만 해안경비대에 의해 모두 구조되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이번 피격의 구체적인 배후를 즉각 특정하지 않았으나, 해양 위험 관리 전문 기관인 뱅가드 그룹은 당시 상황을 무인기나 미사일 타격에 의한 폭발로 분석했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오만 해상에서 자국 선박이 공격을 받은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민간 상선과 선원들이 지속적인 위협에 노출되는 현실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인도 측은 무고한 선원의 생명을 담보로 항해와 상업의 자유를 저해하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역내 해상 안보가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에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구에서 북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오만만 해역에서 정박 중이던 선박이 나포되어 이란 영해로 끌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당국 대변인은 "미국이 국제 조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미국과 연관된 유조선을 나포할 정당한 법적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최근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관계된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는 대신, 중국 등 특정 국가의 선박에만 통행료를 받고 통과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 측이 이란과의 합의 도출을 위해 조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불신을 드러내고 있지만, 동시에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해상 봉쇄 위기를 둘러싼 열강들의 행보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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