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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미국 불신하지만 외교가 유일한 해법" - 합의 진전 직후 공격 감행한 미국의 이중적 태도 비판 - 휴전 상태 불안정하나 외교적 기회 위해 인내 지속 - 본토 핵시설 공격 위협하는 호전광들의 파괴공작 경고
  • 기사등록 2026-05-16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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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이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의 변덕스러운 태도에 강한 불신을 표하면서도 중동 분쟁의 종식을 위해서는 외교적 협상만이 유일한 타책임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인들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며, 양국 간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불신 문제를 선행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그는 지난 2월 말 제네바에서 진행된 핵협상 당시의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의 이중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당시 중재국인 오만의 외무장관이 협상의 '중요한 진전'을 알리는 글을 게시하기 전 미국 대표단도 이에 동의하며 조속한 타결을 희망했으나, 불과 이틀 뒤인 2월 28일 이스라엘과 공모해 이란 국민을 향한 침략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휴전 상황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아주 깨지기 쉬운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외교에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이란 측이 휴전 준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무력으로 얻지 못한 결과는 협상장에서도 결코 쟁취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협상과 외교만이 유일한 윈-윈 해법"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아울러 중동 지역의 분쟁 해결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란 정부는 전쟁과 외교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린 전장으로 돌아가 전쟁을 하는 것과 협상장으로 돌아가 외교의 길을 걷는 두 시나리오 모두에 준비됐다"고 밝히며, 향후 국면이 어디로 향할지는 전적으로 상대방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국을 또 다른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려는 호전광들의 파괴공작이 외교를 탈선시키려 한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오판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 과정에서도 혼란스러운 신호가 감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주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에도, 미국 측으로부터 대화와 상호작용을 지속하자는 취지의 메시지가 별도로 전달되었다. 그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가 일관성이 없음을 지적하며, 이란의 핵 역량을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핵시설 공격을 운운하는 모순된 언급들이 결국 미국에 구체적인 종전 계획이 없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반드시 이란군과 사전에 조율해야 하며, 해협 내에 존재하는 기뢰와 각종 장애물로부터 선박을 안전하게 안내하기 위해 이러한 절차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평화적인 목적임을 재차 확인하며, 미국의 위협적인 언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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