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만찬 연설하는 트럼프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오는 9월 시 주석 부부를 백악관으로 공식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 연설을 통해 "중국 대표단과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와 회의를 가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날 저녁 자리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친구 사이에서 다시 한번 이야기할 소중한 기회라고 언급하며, 논의된 모든 내용이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24일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백악관을 방문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며 양국 정상 간의 긴밀한 유대를 과시했다.
만찬 연설의 상당 부분은 미국과 중국이 건국 초기부터 이어온 역사적 연결고리를 강조하는 데 할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건국 공신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자신의 신문에 공자의 가르침을 실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현재 미 연방대법원 건물 정면에 공자의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을 존경한 중국인들이 기증한 석판이 워싱턴 기념탑을 장식하고 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양국 국민 간의 오랜 상호 존중의 역사를 부각했다.
경제와 사회적 측면에서의 협력 사례도 구체적으로 열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중국 노동자들이 미국의 대륙횡단철도 건설에 기여한 점과, 미국인들이 중국에 근대 의학 및 문해력을 보급했던 역사를 차례로 거론했다. 특히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학교 설립 자금을 지원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인적인 친밀감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현재의 갈등 국면 속에서도 양국이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관계였음을 재확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외교적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동맹 관계를 언급하며 민주당 출신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는 점이다. 평소 정파적 색채가 뚜렷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이 날만큼은 "중국은 2차 대전의 용감한 동맹국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의 뿌리가 깊음을 역설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미국과 중국 국민 사이의 풍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하며 만찬장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