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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장 총격' 저지한 비밀경호국, 실패인가 성공인가… 전문가 "동심원 원칙 작동" - 트럼프 대통령 참석 만찬장 코앞서 총격전… 범인, 행사장 진입 직전 제압 - 전직 경호원들 "핵심 보호막 사수 성공" vs "금속탐지기 조기 해체는 허점" - 1981년 레이건 피격 장소로 '경호 난도 최상'… 인명 피해 없어 성공적 평가
  • 기사등록 2026-04-28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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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통이 벗겨진 채 바닥에 제압당한 총격범 [AFP 연합뉴스]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타깃 총격 사건을 두고 미 비밀경호국(SS)의 경호 역량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전직 경호 요원들은 대체로 이번 작전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이 열리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아찔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피의자 콜 토머스 앨런은 호텔 10층 객실에서 산탄총과 권총 등을 소지한 채 계단을 통해 대통령이 머물던 '인터내셔널 볼룸' 인근까지 접근했다. 앨런은 경호 요원들의 감시망을 피해 약 40m를 질주하며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볼룸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요원들과의 교전 끝에 제압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범인의 빠른 속도를 언급하며 긴박했던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2024년 '버틀러 유세장 피격 사건'의 악몽이 재현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인 티머시 레불레는 이번 경호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범인이 대통령 주위에 설정된 다중 경호막 중 가장 중요한 '클린(clean) 구역'을 뚫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비밀경호국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여러 겹의 원을 그리는 '동심원 경호' 원칙을 사용하는데, 범인이 일반인과 섞여 있는 '더티(dirty) 구역'은 통과했을지 몰라도 핵심 보호 구역인 '클린 구역'에 진입하기 직전 효과적으로 차단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호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허점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사건 발생 당시, 행사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이유로 볼룸 입구의 금속 탐지기가 해체되고 있었던 점과 범인이 무기를 든 채 계단을 통해 상당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던 점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수천 개의 객실과 복잡한 동선을 가진 대형 호텔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러한 보안 공백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힐튼 호텔은 과거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피격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로, 경호원들 사이에서는 '힝클리 힐튼'이라 불릴 만큼 경호 난도가 높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호텔 앞 노출된 장소에서 총격을 받았으나, 이후 대통령 전용 격폐형 차고인 '벙커'가 설치되는 등 보안 시설이 강화됐다. 전직 경호팀 책임자 폴 에클로프는 "과거 레이건 사건 때는 4명이 총에 맞고도 성공적 경호라 불렸지만, 이번에는 단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범인을 제압했다"며 이번 작전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비밀경호국이 버틀러 사건 이후 강화한 경호 시스템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 사례가 됐다. 전직 요원 마이크 마트랑가는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호텔 행사는 본질적으로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동심원 경호 방식이 제 기능을 다해 대통령을 안전하게 보호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 당국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외부 행사 시 보안 검색대 운용 시간과 내부 이동로 통제 방안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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