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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비핵화 진정성 판가름 날 폼페이오 평양행 - [변수1]김영철 대신 리용호로 대화 파트너를 바꾼 북한, 속셈은 무엇인가? - [변수2]지방에 간 김정은, 폼페이오를 어떻게 대할까?
  • 기사등록 2018-07-06 00:47:17
  • 수정 2018-07-06 00: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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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평양에 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은 지난 6.12정상회담 당시의 폼페이오 [폼페이오 트위터]


[비핵화를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북한]


6.12 미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너무나 조용하다. 그전까지만 해도 과속한다 말할 정도였는데 막상 트럼프를 만난 김정은은 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폼페이오 장관의 후속 면담 조차 차일피일 미루다가 막판에 일정을 잡았다. 그 날이 바로 7월 5일이다.


미국내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야단들이다.

미북회담 이후에도 미사일 개발과 핵개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폭로성 보도까지 나왔다.


우리 국회의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도 5일 “국방부로부터 최근 북한 군사동향을 보고받았는데 여전히 북한은 변한게 없다”면서 “북한 영변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핵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함경남도 신포에서는 SLBM의 신규 건조 정황도 포착되었고, 동창리 미사일 기지도 여전히 정상 가동중”이라 말했다.


김정은은 군부 때문에 비핵화가 늦어진다는 변명까지 해댄 것으로 알려진다.


이젠 미국의 민주당까지 나서서 ‘행동없는 북한 비핵화’를 따지고 나섰다.

이런 상황이라 평양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걸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원래 김정은 당신을 죽이려 했던 사람”이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발언을 다시 할지도 모른다.


[변수 1: 김영철 대신 리용호로 대화 파트너를 바꾼 북한, 세 가지 가능성]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첫째, 폼페이오 장관의 대화 상대였던 김영철 대신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했는데, 그 배경에 김영철과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폼페이오-리용호 라인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비핵화 일정을 지연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


대화 파트너를 리용호로 바꾼 데에는 “미북회담 정례화를 위해 정보기관 책임자에서 외교관으로 바꾼 것”이라 해석하지만 문제는 김영철에서 리용호로 바꾼 이후 리용호가 과연 말을 바꾸거나 김영철과의 합의를 부인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대화 상대를 바꾼 다음 그 전 대화상대와의 약속을 뒤엎은 전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까지 방문했던 김영철 대신에 리용호를 투입한데는 미국에 쉽게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며, 최근 바짝 몸이 단 미국 측을 오히려 몰아붙이면서 북한 주도로 비핵화 일정을 이끌어 가려는 의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세 번째, 리용호 외무상이 이제 본격적으로 비핵화 일정에 돌입하는 시나리오다.

김영철이 간을 보는 스타일이었다면 리용호가 비핵화의 깃발을 들고 적극적으로 회담에 응할 가능성이다.

이 경우 북한 비핵화는 급진전하게 될 것이고 김정은의 9월 미국행도 확정될 것이다.


[변수 2: 지방에 간 김정은의 태도]


김정은은 5일 진행된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방 현지지도중이라는 이유를 댔다.

곧바로 도착하는 폼페이오 장관을 기다리지 않고 지방행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김정은의 지방행, 폼페이오를 대할 김정은의 3가지 시나리오


세 가지 행동을 예상할 수 있다.


첫째는 지방 행사를 핑계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지 않는 경우다.


이는 김정은이 비핵화를 미국의 뜻대로 실행에 옮길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미국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지난 번과 같이 적극적으로 폼페이오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출발하기 직전 형식적인 만남만 가짐으로써 사실상 비핵화 논의에 김정은 자신이 끼지 않고 외교적으로만 폼페이오 장관을 대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폼페이오 북한 도착 직전 평양에 복귀해 처음부터 회담에 깊이 관여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김정은이 나온다면 북한의 비핵화 일정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으며 9월의 2차 미북회담이 미국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폼페이오, 테이블을 박차고 나올 가능성은?]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월 27일 상원에서의 청문회에서 “북한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 대통령이 협상에서 손을 뗄 것이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 할 것”이라고 답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되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재차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은 미국이 바라는 비핵화의 범위를 이해하고 있다”면서 “공개하지 못할 협의 사항들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의 약속을 폼페이오 장관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시나리오 중에 리용호 관련 시나리오도 세 번째, 김정은 태도 관련 시나리오도 세 번째로 갈 가능성을 폼페이오 장관은 믿고 있을 것이다.


많이 가다리지 않아도 된다.

불과 몇 시간 후면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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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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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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