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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15 09: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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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4월 13일, 여명거리에 나타난 김정은과 최룡해 [KCNA]


[미북회담 앞두고 북한판 플랜B 가동 확인]


북한의 실질적 2인자인 최룡해(노동당 부위원장)가 최근의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북중, 미북정상회담 관련 현장에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은 북한만의 플랜 B가동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국의 고위 관계자에 의하면 김정은이 지난 7~8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을 때,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최종 담판을 앞둔터라 상당한 불안감을 표출했으며 이 자리에서 북한판 플랜B를 시 주석과 협의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과의 담판 이후 미국이 과연 체제 보장을 제대로 해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며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면서 “만약에 정상회담 전후하여 급변사태나 위기사태가 생겼을 때 최룡해를 즉각 베이징으로 보낼테니 북한의 보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고위 당국자는 “최룡해가 비상사태에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이 전권을 준 것이니 자신을 대행하는 사람으로써 협의해 달라”고 했다면서 “최룡해와 잘 협의하여 북한을 보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곧 김정은은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를 비상시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상황관리자’로 낙점하였으며, 김정은이 평양을 비울 때 ‘평양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김정은, 다롄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플랜 B 협조 요청]


이러한 상황을 비추어볼 때 김정은은 아직도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으며, 특히 미북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곧바로 군사옵션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미북정상회담 진행 상황에서도 김정은은 또다른 플랜 B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중국과는 플랜B 가동시 협조체제 가동을 당부하기 위해 다롄으로가 시진핑 주석을 만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결국 지난 베이징회담 이후 또다시 다롄으로 급하게 달려가 시진핑 주석을 만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러한 플랜B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다롄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에게 “확실한 비핵화의 길로 가라”고 권고했으며 그렇게 할 경우 “중국도 단계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특히 “(자신이) 비핵화를 진행하더라도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 경제적 제재를 풀어준다는 것에 대해 불안하다”고 했으며 “이에 대한 보장을 중국이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미국을 온전히 믿을 수 없으니 중국이 나서서라도 중간 단계의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은 "미북 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 타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뒤, "미국과 합의하고 비핵화에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면 중국이 북한을 지원할 대의명분이 생긴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김정은은 지금 분명히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자신의 의지를 미국이 얼마나 신뢰할지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적 압박을 속히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나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후 경제적 지원”이라는 원칙 앞에 상당한 우려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도움 확신한 김정은, 폼페이오와의 담판 진행


어찌되었건 김정은은 다롄회담으로 다시한번 중국을 배수진으로 친 미북회담을 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그래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뒤 장소와 일정 등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에 대한 방향이나 방법도 시진핑 주석의 조언을 상당히 반영하여 폼페이오 장관과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테일의 차이’가 미북회담에 어떠한 파열음을 불러 일으킬지 두고볼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로 봤을 때 한번에 모든 것을 정리하기 보다 1차 만남에서 김정은이 수용하기 벅찰 정도로 미국이 원하는 모든 것을 쏟아내 놓은 다음 김정은을 코너로 몰아붙일 것으로 보여 하루에 이어지는 2차, 3차 만남에서 의견을 좁혀갈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방법이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미국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얻어내는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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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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