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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4-18 13:17:25
  • 수정 2018-04-18 16: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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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4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수도권ㆍ강원ㆍ제주 경선 중 경인선을 찾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주동식의 시사발언대 동영상 바로가기]



친노친문 문재인정권이 음모와 부정비리의 주역으로 몰리고 있다!


김경수, 드루킹, 매크로, 댓글 조작, 경인선, 느룹나무 출판사,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최근 며칠 사이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뒤집어놓은 키워드들입니다.


정의로운 촛불 민심의 대변자인 것처럼 행세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친노친문 문재인 정권이 느닷없이 음모와 부정 비리의 주역으로 몰리는 분위기입니다.


표면적으로 보자면 이번 사건은 별다른 조짐이 없이 갑자기 터져나온 평지돌출형 사건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현재의 집권세력이 걸어온 행보를 꾸준히 지켜봐온 분들이라면 이번 사건이 오래 전부터 물밑에서 진행되었던 거대한 움직임의 연장이라는 것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그러한 흐름이 더 이상 감춰지지 못하고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 이번 드루킹 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실 것이라고 봅니다.


이 사건이 터져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마치 이런 일을 예감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이 이 사건을 권력형 선거 부정, 조직적 여론 조작 등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비록 뚜렷하게 의식하지는 못했을지라도 막연하게나마 우리 사회의 저변에 이런 거대하고 음험한 흐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 2008년의 광우병 파동. 모두 다 거짓에 의한 선동으로 드러났다. [WT DB]


광우병 파동, 진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 목표


저는 2008년 광우병 파동을 기억합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네요.

그때 저 역시 광우병의 위험을 강조하는 선동에 많이 현혹 당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광우병에 관한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때였고 메이저 언론들마저 광우병 공포를 부추기는 기사를 싣곤 했기 때문에 그건 당연한 반응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저는 이런저런 과학적인 근거를 받아들이면서 제 인식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진실을 외면하려는 사람만 아니라면 누구나 그런 인식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광우병에 대한 무지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진실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기본적인 마음가짐과 정서가 더욱 지배적이었다고 봅니다.


저는 당시 시위대가 점령한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과거 반체제 운동하던 시절에 봤던, 낯익은 얼굴들과 자주 마주쳤습니다.


그 중 한 친구와는 같이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는 광우병의 공포를 조장하는 시위대의 주장과 행동에 대해서 제가 품고 있던 의문을 그 친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살펴보면 지금 광우병 공포는 매우 과장돼 있다. 지금 시위대가 퍼뜨리는 정보와 주장은 비과학적 근거에 의지하고 있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진보 운동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신뢰가 걸린 문제이다. 가령 10년 20년 뒤에 우리나라에 광우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뭐라고 변명할 거냐? 그럴 경우 당신들은 모두 사기꾼이 되고 만다. 그런 일은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


내 의문에 대한 그 친구의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도대체 과학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 중요한 것은 대중의 분노를 이끌어내는 것이고, 그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대중에게 사기를 쳐서라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과연 저 사람이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의 폭압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던 그 열혈 청년이 맞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민주주의와 진실을 위해 싸웠던 그 순수와 열정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광우병 사태 당시 그 친구가 보여줬던 태도가 우리나라의 소위 좌파 진영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단순히 광우병 사태 당시 한 사람의 모습만 보고 그런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광우병 사태 이후에도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 아니라는 주장, 2012년 대선이 부정투표였다는 주장 그리고 4년째 끝없이 이어지는 세월호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모두 좌파 운동권의 거대한 루머와 여론조작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이스라엘 잠수함에 의해 좌초했다는 등 북한의 어뢰 공격을 부인하는 주장은 모두 권위 있는 과학자들에 의해 반박 당했습니다.


2012년 대선이 부정개표였다는 주장을 담은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지만, 그 내용 역시 어이없을 정도로 황당한 논리에 근거했다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을 갖춘 대부분 시민들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보다 대중의 분노를 이끌어내고 대중이 행동하도록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의 목표는 과학이나 진실이 아니라 사회적 혼란과 무질서 그리고 기존 국가 질서의 전복과 레짐체인지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좌파 진영의 이런 루머와 유언비어가 절정에 이른 것이 세월호 침몰 사건


좌파 진영의 이런 루머와 유언비어가 절정에 이른 것이 세월호 침몰 사건입니다.


300여 명의 꽃다운 십대 학생들이 원통하게 희생된 이 사건은 이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고 무질서와 혼란을 부추겨 레짐체인지를 달성하려는 좌파 진영에게는 최고의 호재였습니다.

그들은 이 사건을 이용해 온갖 악의적인 루머와 유언비어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4년 동안 어마어마한 국가 예산을 가져다 쓰고 몇 차례에 걸쳐 특별위원회 등의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 특별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더 캐내야 할 진실이 있다며 다시 또 이 사건으로 사람들의 분노에 불을 지피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세월호 사건은 거대한 종교가 되었습니다.

부모상보다 더 엄숙한 추모 분위기를 강요합니다.

옛날 임금의 국상도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추모의 정서와 의전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루머와 유언비어가 세월호 사건을 이렇게 오랫동안 끌고 온 결정적인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날 그 시간 누군가와 불륜을 즐기느라 사건에 대처하지 못했다느니, 계획적으로 학생들을 인신공양 제의에 희생시켰다느니, 국정원이 음모를 꾸며서 일부러 침몰시켰다느니, 지금 일일이 다 기억하기조차 힘든 온갖 루머가 이 사건에 대한 전국민의 슬픔과 분노, 의문을 이용해 독버섯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좌파의 그러한 시도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촛불 시위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탄생이 그 정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세월호 사건과의 관련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기타 이 나라를 뒤흔들었던 유언비어, 루머 가운데 사실로 밝혀진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좌파 세력의 승리는 기만과 거대한 여론 조작에 의해 이루어진 것


지금 좌파 세력의 승리는 기만과 거대한 여론 조작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이 집권 이후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바로 그들의 유언비어와 여론 조작의 위력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어떤 정치세력의 승리는 그들의 집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복리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두고 그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 집권 이후 갈수록 추락하는 경제와 고용, 불안해지는 대외 관계 등은 그들의 집권이 궁극적인 정치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한 실패를 루머와 여론조작으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인터넷 표현을 빌리자면 인실좆,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

이것이 그들에게 들려줘야 할 교훈입니다.


그들의 기만과 조작은 앞으로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국정 결과에 의해서 검증되는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드루킹 사건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유언비어는 정보가 통제되고 그 유통이 원활하지 않던 시대에 생겨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언론자유가 억압당하던 시대에는 미처 언론이 다루지 못했던 진실이 '유비통신' 등의 이름으로 입에서 입으로 유통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유비통신의 상당수가 진실에 가까웠습니다.

감추어진 진실을 알고자 하는 대중들의 욕구가 그런 유비통신의 유통을 요구했고, 도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유언비어는 성격이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정보의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과잉 특히 악의적으로 조작된 정보의 과잉에서 만들어집니다.


진실을 알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왜곡된 정보를 원하는 정서가 유언비어를 만들어낸다.


진실을 알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왜곡된 정보를 원하는 정서가 유언비어를 만들어냅니다.


진실 따위는 상관없고 어떻게든 사회가 어지러워지고 기존 질서를 깨트리고 싶다는 심리가 왜곡된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돕고 있습니다.


그들의 진짜 목표는 진실을 통해서 이 사회의 부정과 모순이 바로잡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기만해 체제를 뒤집고 자신들이 권력을 쥐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쥔 권력으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국민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어느 사회, 어느 시대에나 유언비어는 존재합니다.

왜곡된 정보를 통해서나마 자신들의 억눌린 정의감과 분노를 해방시키고 싶어하는 소수 대중의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소수의 정서가 사회 저변에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B급 문화가 그런 정서의 표출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하지만, 그런 왜곡된 정의감은 어디까지나 사회의 변방이고 소수여야 합니다.


한국 사회는 이미 와해의 단계에 와 있다!


그런 왜곡된 정서가 사회의 주류가 되고, 다수가 되고, 공식적인 담론의 위치를 차지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회는 이미 본격적인 와해의 단계에 와 있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세월호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들이 청와대를 차지하고, 루머 전문가가 공중파 방송에 등장한 것이 모두 그 와해의 시그널입니다.


노무현의 측근이자 문재인 정권의 핵심이라는 김경수가 댓글 공작 논란의 한가운데 선 것이 바로 현재 집권세력의 본질과 한국 사회가 처한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사기와 기만과 억지와 땡깡과 떼법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멀쩡한 나라, OECD 회원국에 전세계 10위권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의 권력을 네다바이할 수도 있다는 생생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것이 이번 드루킹 사건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할 메시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거꾸로 서 있습니다.

평형수를 빼버려 벌렁 뒤집힌 세월호의 모습이 바로 상식이 뒤집혀버린 대한민국의 지적 정신적 상태에 대한 가장 적나라한 묘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민들이 이렇게 유언비어와 여론조작에 취약해진 것에는 그동안 정권을 잡고 국정을 운영해왔던 보수세력의 책임도 큽니다.

그들이 결국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고 그 결과가 좌파의 허접한 여론조작이 먹혀드는 분위기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수세력이 실패했다 해서 좌파의 기만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왜곡과 기만, 루머와 유언비어가 언제까지나 우리 국민을 지배할 수는 없다


그래도 저는 아직 희망을 봅니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광범위한 분노와 반발은 이 나라에 진실을 알기를 원하는 시민들의 정상적인 판단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왜곡과 기만, 루머와 유언비어가 언제까지나 우리 국민을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여론을 조작하고 쇼통으로 대중을 기만해도 진실의 힘 앞에서 그러한 꼼수는 폭로되고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방향 전환을 해야 합니다.

거대한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을 그 자리에 올려줬던 그 무기에 의해 그 자리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저는 예상합니다.

우리 함께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함께 나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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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부길 편집장 추부길 편집장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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