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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01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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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민주콩고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의심 환자가 1천 명을 돌파하자 전 세계 보건당국과 구호단체들이 일제히 방역 경보를 울렸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방역 활동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전염병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구호 최일선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앨런 곤살레스 부대표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민주콩고 이투리주에서 전염병 발병이 확인된 지 단 2주 만에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어떤 사례를 보더라도 이처럼 단기간에 막대한 규모의 감염자가 쏟아진 적은 없었다며 현 사태의 엄중함을 피력했다.


방역 현장의 혼란은 통계조차 제대로 잡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곤살레스 부대표는 정확한 발병의 범위나 위험도를 누구도 명확히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매일 새로운 유증상자가 추가되는 반면, 수백 건에 달하는 검체 분석은 여전히 밀려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각국의 국경 차단과 항공 노선 마비 같은 물리적 통제 조치들이 겹치면서 방역 인력의 접근과 긴급 구호물자의 수송을 가로막아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콩고 내부의 통계치를 보면 감염 의심자는 이미 천 명 선을 넘어섰고 목숨을 잃은 이들만 최소 246명에 달한다. 바이러스의 여파는 국경을 넘어 인접 국가인 우간다까지 번져 현재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명이 숨진 상태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직접 위험 지역인 이투리주 현장을 찾아 방역 실태를 긴급 점검하고 지역 사회의 철저한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WHO 사무총장은 현지 주민들의 오랜 관습이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되고 있음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현지의 전통적인 장례식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사망자의 신체를 직접 만지고 쓰다듬는 풍습이 바이러스를 걷잡을 수 없이 퍼뜨리는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과 별개로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행동 양식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확산세와 미국의 방역 역량 감축 조치를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차원의 다음 팬데믹에 인류가 얼마나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지를 증명하는 명확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비록 이번 유행이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미래의 보건 위기를 경고하는 일종의 시험대에서 세계가 낙제점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오바마 정부 시절 CDC를 이끌었던 프리든 전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 정책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WHO 분담금 지급 거부 행위와 CDC 내부 인력을 3천 명 이상 대폭 축소한 실책을 끄집어내며 인류의 공동 방어선이 스스로 약화되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바이러스는 에볼라 계통 중 하나인 '분디부조' 변종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이 바이러스는 자연 생태계의 과일박쥐 등 야생동물에게서 유래하며, 이들과 접촉하거나 섭취한 인간에게 전염된다. 이후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침, 땀, 설사, 구토물 같은 체액은 물론 오염된 주사기나 의류 등을 매개로 격렬한 인간 간 전파를 일으킨다. 아울러 남미 대륙의 브라질에서도 민주콩고를 방문하고 돌아온 30대 남성이 의심 증세로 격리 조사에 들어가면서 에볼라의 공포는 전 지구촌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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