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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협상 속 호르무즈 해협 열리나…LNG·유조선 3척 추가 통과 - 미·이란 추가 휴전 및 해협 개방 MOU 논의 - 전쟁 후 첫 운항 알 라이얀호 등 3척 무사 통과 - IRGC 통행 허가 잇달아…해상 물류 회복 신호탄
  • 기사등록 2026-05-26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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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를 적재한 선박들이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을 잇따라 통과하며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해운정보업체 마린트래픽의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타르를 출발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해 각각 중국과 파키스탄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원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 한 척도 같은 경로로 해협을 빠져나가 중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이 중동의 핵심 요충지를 정상적으로 지나간 시점은 해협의 완전 개방을 골자로 하는 미국과 이란의 막판 외교적 접촉이 진행되던 때와 일치하여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해협을 통과한 선박 중 중국으로 향하는 국적선은 카타르에너지 마린 소유의 '알 라이얀'호다. 5만 6,000t 분량의 LNG를 적재한 이 선박은 오는 6월 27일 중국 저우산 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특히 알 라이얀호가 가스 수송 작전에 투입된 것은 올해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하며 해상로가 차단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또 다른 LNG 운반선인 '푸와리트'호는 카타르 라스라판항에서 화물을 싣고 출항해 곧 목적지에 당도한다. 아울러 원유 수송선인 '이글 베로나'호 역시 해협을 통과해 내달 12일 중국 닝보항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선박들의 연쇄적인 통행 성공은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을 종식하기 위한 막후 협상의 결과물로 분석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양국은 60일간의 추가 휴전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는 안을 조율 중이다. 이에 더해 이란의 비핵화 조치와 서방의 경제 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체결을 두고 치열한 외교적 공방을 벌여왔다. 긴장 완화 분위기가 고조되자 통행 통제권을 쥐고 있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도 자국의 공식 허가를 받은 상선들의 통항 실적을 이례적으로 연이어 공개하며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자체 발표를 통해 수일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수십 척의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협 봉쇄 장기화로 인근 해상에서 진입하지 못하고 대기하던 한국 국적 선박 26척 중 한 척도 이란 당국과의 긴밀한 외교적 협의를 거쳐 이달 초 가장 먼저 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타협안이 가시화되고 선박들의 무사 통항 사례가 축적됨에 따라, 전쟁 여파로 얼어붙었던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물류 기능이 조만간 정상 궤도를 찾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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