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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에너지 위기에도 '제재 대상' 러시아산 LNG 구매 거부 - 에너지 수급난 속에서도 美 제재 직격탄 맞은 포르토바야 LNG 도입 거절 - 러시아 운반선 싱가포르 해역서 표류... 美·러 사이 '전략적 균형' 행보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입 60% 차질... 모디 총리, 대국민 에너지 절약 호소
  • 기사등록 2026-05-12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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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에너지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의 구매를 공식 거부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말 자국을 방문한 파벨 소로킨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에게 제재 대상인 '포르토바야' 공장 생산 LNG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러시아는 인도와 LNG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수개월간 공을 들여왔으나, 인도는 미국의 제재 위반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중순 러시아에서 인도로 향하려던 13만 8,200㎥급 LNG 운반선 '쿤펭'호는 현재 싱가포르 인근 해상에서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정교한 '줄타기 외교'를 펼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현재 미국의 일시적 제재 유예를 활용해 러시아산 원유는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LNG의 경우, 제재 대상 시설물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했다가 향후 미국과의 관계나 금융 결제 시스템 이용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선을 그은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는 제재와 무관한 러시아산 LNG는 수입할 용의가 있으나, 해당 물량은 이미 유럽 국가들과 선계약이 되어 있어 당장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인도의 상황은 매우 절박하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인도 가스 수입량의 약 60%, 원유 수입량의 절반 이상이 경로 차단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인도 내 전체 가스 소비량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해온 만큼 공급망 붕괴는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재택근무 재개와 연료 절약 등 고강도 에너지 소비 감축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인도 정부는 에너지 부족이라는 현실적 압박과 국제 제재 준수라는 외교적 명분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으나, 적어도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LNG에 대해서는 당분간 수용 불가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제재 여부와 관계없이 러시아산 LNG를 전량 흡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인도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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