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란의 무기 및 드론 생산을 지원한 중국과 홍콩의 기업 및 개인 10곳을 제재 명단에 전격 포함했다.
미국 재무부는 현지시간으로 8일 이란의 군사 역량 강화를 도운 조력자들을 정조준한 신규 제재안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다가오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으며,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안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온 압박책이다. 재무부는 이란의 국방 산업 기반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급망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해외 거점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제재 명단에는 이란이 중국산 무기를 사들일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한 '유시타 상하이 인터내셔널 트레이드'와 탄도미사일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를 납품한 혐의를 받는 '히텍스 인슐레이션' 등 중국 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이 무기 생산 능력을 다시 복구하지 못하도록 군수 산업의 뿌리를 겨냥한 경제적 대응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준비가 완료됐다"고 강조하며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재무부는 항공사를 비롯해 이란의 비정상적인 상거래를 뒷받침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치를 공언하며 감시망을 넓혔다. 특히 중국의 독립계 소규모 정유업체인 이른바 '티팟(teapot)' 정유사와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들을 향해서도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이란산 원유 거래망 전체를 고립시켜 이란의 주요 자금줄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에 따라 미국은 이란 군부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는 외국의 개인과 단체들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날 발표된 제재안은 단순히 특정 기업을 처벌하는 수준을 넘어, 이란의 무기 체계 현대화에 기여하는 모든 외부 세력에 대해 미국이 타협 없는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