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케인 합참의장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 지도부가 백악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란 내륙에서 격추됐던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조종사 2명의 생생한 구출 과정을 전격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미 안보 핵심 인사들은 6일(현지시간) 이란 남서부에서 피격된 전투기 탑승원들의 생환기를 상세히 발표했다. 미군 역사상 가장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받는 이번 작전은 조종사(Dude-44-Alpha)와 무기체계장교(Dude-44-Bravo)가 추락 직전 시차를 두고 탈출하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속 비행 중 탈출이 이루어져 두 사람의 착륙 지점이 수 마일이나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 작전은 두 단계에 걸쳐 긴박하게 전개됐다. 먼저 조종사의 경우 지난 2일 고립 사실이 인지된 후 21대의 항공기가 투입된 끝에 이튿날 오후 구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저공 비행하던 HH-60 헬기와 HC-130 급유기 등이 노출되며 이란군의 거센 총격이 이어졌고, 구조대원을 호위하던 A-10 공격기 1대가 대공 사격에 맞고 바다로 추락하는 등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더욱 극적인 상황은 행방이 묘연했던 무기체계장교의 구조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는 탈출 당시 발목 부상을 입었음에도 권총과 무선신호기만 지닌 채 2,000m 높이의 산악지대로 은신해 이란군의 수색망을 따돌렸다. 4일 중앙정보국(CIA)에 포착된 그의 첫 신호는 "신은 선하다(God is good)"였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이란군이 현상금을 걸고 대대적인 봉쇄에 나서자, 미군은 폭격기 4대와 전투기 64대를 포함해 무려 155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대응했다.
작전 도중 미군은 이란군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치밀한 기만술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력을 여러 곳으로 분산해 이란군이 미군 구조대의 위치를 7곳으로 오판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작전 현장에서 MC-130J 수송기가 모래에 빠져 이륙이 불가능해지자, 미군은 첨단 장비의 유출을 막기 위해 기체를 현장에서 직접 폭파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공중에서 투하된 소형 헬리콥터를 즉석에서 재조립해 인원들을 무사히 탈출시켰다.
네이비실 '팀6'를 비롯한 수백 명의 최정예 특수부대원이 투입된 이번 작전은 부활절 일요일 아침에 최종 마무리됐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고립됐던 장교가 성금요일에 은신을 시작해 부활절 해가 뜰 무렵 이란 하늘을 벗어났다며 이를 기독교적 부활에 비유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미군은 그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강력한 구조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브리핑을 마쳤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