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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문재인 대통령은 왜 촛불을 강조할까? 2018-02-07
윤주진 mail.jujin@gmail.com
-촛불집회에 나가지 않는 국민은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닌가? 문재인의 촛불 강조 지나치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세력, 촛불을 다수의 민심, 다수의 여론으로 만들어내는 작업 필요
-촛불에 대한 집착은 대통령의 허약한 지지율과 불안한 국정기반을 극복하기 위한 프레임


▲ 2017년 3월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은 왜 계속해서 촛불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일까. 올해 신년사에서는 서두부터 촛불을 언급했다. 촛불집회에 나가지 않는 국민은 마치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할 정도로 과도한 집착이다.

 

선거를 통해 대통령까지 된 마당에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누가 보더라도 직접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사람은 전체 국민의 일부에 불과한데, 왜 굳이 저렇게 촛불을 수시로 언급하는지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아마 문재인 대통령도, 그리고 현재 집권세력도 촛불이 결코 다수의 민심에 해당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실제 촛불집회에 나온 인원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원래 집회라는 것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도 전체 인구에 비해서는 소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대선 지지율이다. 41.1%에 지나지 않는 득표율로 집권에 성공한 이 정부는 늘 잠재되어 있는 ‘반문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는 보수 정당이 지리멸렬하고, 또 국민적 지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만약 이것이 하나로 뭉쳐질 경우에는 강력한 반문재인 연대로 귀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상당할 것이다.

 

그런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세력에게는 촛불을 다수의 민심, 다수의 여론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단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토대는 여론조사다. 실제 여론조사가 정확한지, 정확하지 못한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일단 ‘반문’이란 정서가 여론조사를 통해 수면화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보인다. 뉴스를 보면 마치 실제 국민의 70% 이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을 지지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하다.

 

그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계속해서 촛불을 ‘범국민적 시민운동’ 쯤으로 ‘격상’시켜서 언급한다. 이것이 자꾸 반복이 되면 처음에는 ‘어? 나는 촛불 안들었는데, 나는 촛불에 참여하거나 동조한 적도 없는데…’라고 생각하던 일반 시민들이 어느샌가 ‘촛불, 그거 뭐 나는 안들었어도 대부분 들었나보네…’라고 생각하게 되고, 심지어 어디에 가서는 본인도 마치 촛불을 들었던 것처럼 대충 얼버무려 이야기하게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집권세력이 노리는 일종의 세뇌 효과다.

 

그래서 마치 당연하다는 듯 촛불을 헌법 전문에 넣자는 둥, 촛불로 이 나라가 다시 일어섰다는 둥, 촛불이 ‘혁명’이었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계속해서 늘어놓는 것이다. 그것이 반복이 되면 언제부턴가는 언론도 그렇게 받아 적게 되고, 사람들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촛불에 정치적 입장을 개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의 구도에서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실화될 경우 참 무서운 일이다.

 

대통령의 촛불에 대한 집착. 그것은 본인의 허약한 지지율과 불안한 국정 기반을 극복하기 위한 프레임에 불과하다. 이 허구를 누군가는 깨야 하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방법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런 프레임을 깨는 것이다. 각 선거구에서 어느 정당의 누가 당선되는지도 중요하겠으나,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여론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유효 득표수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70%에 달한다면, 그에 걸맞는 유효득표율이 나와줘야 할 것이다. 문제는 보수 지지층의 투표 포기가 실제로 그런 왜곡된 선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지방선거는 얼마나 보수 지지층이 다시 투표장으로 나와서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심판하게 만들 것인가의 싸움이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다면, 앞서 내가 언급한 그 무서운 일들이 현실화될 것이다. 촛불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 그런 사회가 온다는 이야기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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