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 whytimes.pen@gmail.com
▲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 [사진=리사 머카우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이 정치적 보복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집권당인 공화당의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은 지난 14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지역 비영리단체 '포레이커 그룹'이 주최한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보복 위협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과격성을 지적하며 "우리는 모두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자주 느낀다. 왜냐하면 보복이 실재하기 때문"이라며 "그건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2002년 상원에 입성한 뒤 20여년간 의정활동을 한 공화당 중진으로,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뒤 그의 2기 행정부 정책에 자주 반기를 들었다.
그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상원 인준에 반대했고,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취소를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외교·안보 인사들이 민간 메신저를 이용해 전쟁 계획을 공유, 논란이 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 당시에도 "심각한 보안 사고"라며 쓴소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정책을 비판하는 자당 의원들에 대해 정치적 후과를 예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감세안 등에 부정적인 당내 '재정 매파' 토머스 매시(켄터키)·칩 로이(텍사스) 하원의원을 교체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내 '소신파'로 오래 자리매김한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에 대해선 반응을 자제해왔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층 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의 정책 '속도전'에 대한 우려도 당내에서 커지고 있다.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미치 매코널(켄터키)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공화당의 대표적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