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 whytimes.pen@gmail.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월가 거물들이 잇따라 신속한 관세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조너선 그레이 최고책임운영자(COO)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하게 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 둔화를 예상한다"면서 "경제 둔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관세 외교의 기간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 위험은 불확실성의 기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무역 협상의 신속한 해결이 경제와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블랙스톤 공동 창립자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도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 심리에 극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애널리스트들과 통화에서 "우리는 위험을 완화하고 경제를 성장 궤도에 유지하는 데 빠른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며 협상의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열린 일본과의 첫 관세 협상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국가 신뢰도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15일 FT 인터뷰에서 이같이 경고하면서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는 무역전쟁을 해소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시급하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우리가 이것(미국의 목표)을 동맹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본다"며 "결국 유럽, 영국,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과 협상해 매우 견고한 경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미국 금융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사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9일 상호관세를 전격 유예한 데에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그의 인터뷰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