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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크라 본토 파병 계획" 주장…전쟁개입 확대되나 러시아에 합병된 우크라내 4개 점령지로 재배치 가능성 제기 2025-04-17
정훈 whytimes.pen@gmail.com


▲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히는 북한군 병사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북한 파병군이 우크라이나 본토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의 전쟁에 북한군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북한군을 보내고선 "러시아 헌법상 이곳은 러시아 땅"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쿠르스크에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군복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쟁 첫 해인 2022년 9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내 4개 점령지에서 러시아 귀속 찬반 주민투표를 강행, 이들 지역을 러시아에 합병시켰는데 이 지역에 북한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이 지역들에선 지금까지도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작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데 이어 같은해 10월 1만명이 넘는 정예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했으나, 현재까지는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대에서만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에 가담한 게 아니라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우방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지킨 것일 뿐이라는 최소한의 명분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로 진입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는 작전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북한 파병군은 최근들어 역할이 모호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까닭에 우크라이나에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본토 투입설이 제기돼 왔는데, 비교적 명분을 챙길 여지가 있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코발렌코 센터장의 주장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이 우크라이나 본토에 자국군을 진입시킨다면 이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끌어내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풀이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북한 전문가 에드워드 호웰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쿠르스크 이외 지역에 자국군을 투입하는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으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런 극단적 형태의 인력제공 대가로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 미사일과 군사 관련 첨단 기술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막대한 양의 포탄과 탄도 미사일도 제공 중이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소재 안보연구기관 오픈소스센터(OSC)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9월 이후 최근까지 러시아에 컨테이너 1만6천개 분량의 탄약을 제공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현재 러시아군이 발사하는 포탄 2발 중 한 발이 북한제라고 밝혔다.


한편,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도 적극 수입하고 있다. 대부분 18∼25세의 젊은 남녀이고 1인당 1천 달러(약 142만원)씩을 받는다"고 적었다.


그는 "이건 한국전쟁 직후 소련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끌어들였던 것과 비슷하다"면서 "일반적으로 북한인 자신과 친척들은 러시아가 북한에 주는 돈의 일부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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