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 whytimes.pen@gmail.com
▲ 인도 가정용 LPG 판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인도가 미국산 에탄 및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관세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되는 에탄과 조리용 연료로 널리 쓰이는 LPG의 주성분인 프로판 및 부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에탄 관세를 없앤다 해도 단기간 내 미국산 에탄 수입을 늘릴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선박이나 저장 탱크, 액체 가스 처리 시설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산 에탄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지난해 하루 평균 중국은 22만7천 배럴, 인도는 6만5천 배럴을 미국에서 수입했다.
정보제공업체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의 애널리스트 셰릴 리우는 인도의 에탄 처리 능력은 일평균 9만2천 배럴이라며 "지금도 인도가 에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국이 인도에 에탄 수출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LPG의 경우 수요의 60%를 수입하고 있는데 미국산 수입은 거의 없어 미국산 LPG 수입은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2023∼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인도는 1천850만t, 약 104억 달러(약 14조8천억원) 상당의 LPG를 수입했는데 대부분 중동산이었다.
무디스의 인도 현지 신용평가사인 ICRA 프라샨트 바시스트 부사장은 "LPG 수입이 더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미국을 상대로 연간 450억 달러(약 65조원) 정도의 무역흑자를 얻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인도를 "무역에서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월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올해 가을까지 양국 간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양국 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