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유엔 대북제재에도 러시아 쇼핑몰 창고에 북한 일꾼 수백명" 2025-04-16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 러시아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노동자 수백명이 러시아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코 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와일드베리스의 모스크바 창고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와일드베리스는 고려인인 타티야나 김이 창립한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은 와일드베리스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에 올라왔다.


이 동영상에는 북한 노동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보라색 와일드베리스 작업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와일드베리스는 이 같은 주장과 관련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동영상에 등장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북한 출신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러시아 매체 RTVI도 최근 한 텔레그램 채널에서 와일드베리스에 수백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고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을 강화하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유엔의 제재가 유명무실화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해 회원국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안보리는 2019년 12월까지 해외에서 일하고 있던 북한 노동자를 모두 송환하도록 하는 결의안도 채택했지만 실효성이 제한적이던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외무부는 2020년 초 교통수단이 제한돼 북한 노동자 본국 송환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이주의 권리를 제재하는 것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족이 어딘가에서 돈을 벌고 아이들을 먹여 살릴 기회를 잃는다"며 안보리 제재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국 병력을 파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과 러시아가 작년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해 전방위 밀착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공개하는 이례적 사례도 전해졌다.


미국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당국이 현지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당국은 이와 관련해 "코리안들이 이곳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없는 만큼 북한인으로 추정된다고 NK뉴스는 지적했다.


해당 영상에는 북한 특유의 억양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북한이 학생 비자를 이용해 노동자 수천 명을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모스코타임스는 러시아 외무부 자료를 인용해 작년에 북한인들에게 발급된 비바 9천300건 가운데 8천600건이 학생 비자였다고 전했다.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