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 라이칭더 대만 총통 [사진=대만총통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미국과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5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대만과학기술대 교우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은 이미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고, 첫 번째 단계 협상 과정이 순조롭다"며 "우리는 국가 이익 확보라는 전제와 산업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이번 도전을 대만의 기회로 바꿔 '대만 플러스(+) 1', 다시 말해 '대만 플러스 미국'의 새로운 구도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역 전쟁·관세 전쟁 등 경제적 리스크 속에서 대만은 신중하게 행동해 위기를 기회로 삼고, 상황에 맞춰 대만 경제를 환골탈태하게 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가 발표한 새 관세 정책에 대해 (대만) 정부는 일찍이 준비를 시작했고 행정원 역시 산업 혁신·업그레이드를 도울 880억대만달러(약 3조9천억원)짜리 조치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미국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를 비롯해 캐나다·호주·영국과도 경제·무역 협력 이니셔티브 협의를 진행 중이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역시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힘을 싣고 있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달 20일 대만 국영 석유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는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LNG 구매·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대만이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을 앞두고 향후 10년간 미국에서 2천억달러(약 284조원) 규모의 구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밝힌 32%에 달하는 대만 관련 상호관세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에 0.43∼1.61%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