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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인민들에게 대미항전 선동하는 시진핑, ‘중국의 종말’ 피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시진핑 2025-04-13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코로나19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시진핑]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 19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시진핑은 일단 미국의 관세폭탄에 맞서 결코 미국에 무릎꿇지 않겠다면서 대미항전을 독려하고 있는데, 그러한 시진핑의 시도가 경제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의 중국 인민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잡기는커녕 국가종말의 길로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후과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시진핑은 중국의 인민들에게 지금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통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득시켜야만 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NYT는 이어 “시진핑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신의 리더십에 가장 큰 시험대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지만, 그럼에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기보다 이 상황에 맞서고 있다”면서 “지금의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고 짚었다.


시진핑이 이렇게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기보다 오히려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나아가는 것은 우선 중국의 정치체제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인민들을 설득할 수 있고, 또한 정치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시진핑은 스스로가 선택한 이 길이 중국의 부흥이라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듯 보인다.


NYT는 이와 관련해 “시진핑은 미국과 정면 대응하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관영언론들을 총동원해 반미(反美)를 기조로 하는 ‘대미항쟁(對美抗爭)’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국을 ‘해적떼’라고 비유하는 사설을 게재했으며, 중국의 외교관들이 일제히 전 세계에서 대미항쟁 대열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이런 차원에서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가 1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른바 ‘상호 관세’가 90일간 유예됐다고 합니다.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메시지를 한글로 써서 올리면서 “잊지 마십시오. 중국의 단호한 반격과 저지가 없었다면 이 90일 유예 기간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이빙 대사는 이 글과 함께 ‘미국’이라고 표기된 양이 ‘중국’으로 표기된 양에게 돌진해 들이받았다가 뒤로 넘어지는 영상도 올렸다. 미국 양 머리 위로 노란 별이 빙글빙글 도는 그래픽도 삽입됐다. 한마디로 지난해 12월 싱하이밍 대사 후임으로 서울에 부임한 다이빙 대사의 이러한 글은 바로 전 세계를 향한 대미항쟁의 일환으로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그러한 글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오만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 중국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향해서도 대미항쟁을 선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인민들을 하나로 묶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이번 관세전쟁의 여파로 일어날 수 있는 중국 인민들의 불만을 덮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극으로 달려가는 중국 상황, “모두가 문을 닫고 있다”]


문제는 시진핑의 이러한 의도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사실 시진핑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중의 불만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런데 미중간 관세전쟁으로 당장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연간 4천억 달러(약 570조원) 수출이 위협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직 관세전쟁이 본격화되지도 않았는데 수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다. 실제로 의류를 제조해 수출하는 광저우의 수많은 공장들은 관세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문을 닫았다. 특히 중국 남동부 지역은 그동안 미국 등지로 수출하는 소규모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데, 이곳 공장들에는 그야말로 수많은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느닷없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런데 이러한 공장 가동 중단은 당장 일자리의 위기를 불러온다. 이러한 일자리 문제는 그리안해도 부동산 위기로 인한 신뢰 하락까지 겹치면서 시진핑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것이고, 급기야 경제를 다시 살리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어 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제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때만 해도 초기에는 중국의 인민들이 그 엄청난 봉쇄에도 사실 국가적 자부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엄청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들이 그 엄격한 대응을 이겨냈지만 이번 관세전쟁은 상황이 전혀 그렇지 못하다.


물론 그 당시 중국 당국의 선동으로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믿어서 가능했지만 결국 지나친 통제는 엄청난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전국적 시위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 중국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의 인민들이 관세전쟁으로 인한 어려움을 언제까지 인내해 줄 것인가의 여부다.


그런데 지금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시진핑이 어떠한 선동을 한다고 해도 인민들이 고통을 분담하자는 희생적 태도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진핑은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고 매일 매일 불안한 나날들을 보낼 수밖에 없다.


[시진핑 신뢰하지 않는 中인민들, 벽에 부딪친 미중충돌 해법]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인민들의 시진핑 정부에 대한 신뢰다. 문제는 평소에 정부에 대한 신뢰가 누적되어 있다면 아마도 중국 당국의 대미항쟁에 당장 불이 붙었을 것이다. 시진핑 주석이 “끝까지 무릎꿇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면 당장 중국 전역에서 이를 옹호하는 시위와 대규모 집회들이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중국 전역은 쥐죽은 듯 조용하다. 시진핑이 직접 선동하고 나섰는데도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는 시진핑이 지금 관세전쟁으로 인해 인민들이 받게 되는 다양한 피해들에 대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결코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가장 바라는 것은 미국과 어떤 방법으로든 갈등을 해결하고 미중간 무역을 다시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시진핑 주석이 앞장서서 미국에 무릎꿇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버리는 바람에 이젠 미국과의 협상의 길을 열 수단도 사라져 버렸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중국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자신의 관세전쟁 도발을 사과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중국의 종말’, 시진핑은 피할 수 있을까?]


결국 시진핑 입장에서는 앞뒤가 꽉 막힌, 그야말로 진로도 퇴로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 갇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시진핑의 숨통을 열어주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이 살아나는 것이다. 그렇기만 한다면 시진핑은 인내심을 가지고 미국과 대결하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시진핑의 바람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내수시장은 급전직하 축소되고 있는데 이번 관세전쟁은 그러한 내수 소비를 더욱 긴장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진핑은 그야말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중국 인민들의 삶의 질이 극도로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의 경제지표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10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소비자 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억제하고 기업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디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시진핑이 미국을 향해 취할 카드가 그나마 사라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다시말해 지금 중국 상황은 결코 미국을 향해 큰소리 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미 수출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 비중이 비록 낮기는 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국에 있는 유럽연합 상공회의소의 전 회장인 요르그 부트케는 “미국과의 무역은 2017년에 비해 지금 그 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는 현재 중국 상황이 매우 나쁘기 떄문에 중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뒷문, 곧 베트남이나 멕시코 같은 제3국을 통한 미국 수출길까지 막히게 되면 그 엄청난 양의 상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만 한다. 그 상품들은 2.8%에 포함되지도 않는 것들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기 떄문에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관세는 중국의 종말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게재한 것이다. 중국전문가인 베네틱트 로저스가 쓴 이 글은 호주의 전 총리였던 케벤 라드가 쓴 ‘시진핑에 대하여’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시진핑의 ‘마르크스주의적 민족주의’ 사고방식은 ‘중국 정치를 레닌주의 좌파에, 중국 경제를 마르크스주의 좌파에, 중국 외교 정책을 민족주의 우파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의 관세를 무기화하여 중국 국민들 사이에 민족주의 감정을 조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무역 전쟁을 중국 공산당이 아닌 중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관세전쟁을 통해) 중국을 고립시키는 데 성공하고, 특히 일본과 한국 등 다른 주요 지역 강대국과 수출 경쟁국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이미 엄청난 부채, 저성장, 디플레이션 압력, 부동산 시장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해 중국에 대한 시장을 어떤 의미 있는 방식으로든 닫게 한다면, 이는 중국에서 대량 실업과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시진핑의 권력 장악을 위협할 수 있는 규모의 국내 반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마디로 시진핑 정권의 붕괴를 넘어 중국의 종말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러한 조언을 시진핑은 과연 수용할 수 있을까? 문제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중국은 날이 갈수록 붕괴의 길로 빠져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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