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 조선중앙TV가 16일 북한이 `민족 최대 명절`로 기념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광명성절`(2월16일)을 맞아 인민군이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 앞에 헌화하는 모습을 보도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그의 생일을 가리키던 '광명성절'이란 명칭을 사용할지가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독자 우상화, '선대 지우기' 작업 속에서 지난해 북한 매체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사용을 자제하고 '4·15절' 등의 명칭을 사용한 바 있기 때문이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한 매체에서 광명성절은 단 두 번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조선중앙TV가 2차례 사용했는데 이 매체는 지난 7일 보도에서 "광명성절을 맞으며 2월16일 경축 평양시 산업미술전시회가 6일 시작됐다"고 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광명성절에 즈음해서 김정일 동지 탄생 83돌 경축 중앙미술전시회가 11일 조선미술박물관에서 개막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올 들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서는 이 용어가 쓰이지 않고 있다. 대신 '2·16 경축', '2월의 명절' 등의 용어가 광명성절을 대체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4일 "김정일 탄생 83주년을 경축하는 중앙사진 전람회 '우리 혁명무력을 무적필승의 강군으로 키워주시여' 개막식이 3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노동신문은 김정일의 생일을 에둘러 표현하며 광명성절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을 각각 태양, 광명성이라고 부르며 우상화했다. 김일성 생일(4월15일)은 태양절, 김정일 생일은 광명성절로 부르며 민족 최대 명절로 기념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김정은이 독자적인 우상화 기조를 본격화하면서 북한 매체는 '태양절' 사용을 자제하고 '4·15절' 등 다른 명칭을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