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정세분석] 美-사우디 방위조약 근접, 엄청난 착각에 빠진 中외교 현실 보여줬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가능성 커졌다! 2024-05-01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美 블링컨 국무장관, “사우디와 방위조약 근접”]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사우디간 관계 정상화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미·사우디 방위조약이 완료에 근접했다고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사우디와 밀착 외교를 선보이면서 미국을 제꼈다고 판단했던 중국을 머쓱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 국무부의 보도자료를 포함해 로이터, AFP 등은 29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늘 리야드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만났다”면서 “장관과 왕세자는 역내 국가 간 통합 강화와 미국과 사우디 간 양자 협력 강화를 포함하여 지속적인 지역 평화와 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미국과 사우디가 합의 측면에서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잠재적으로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진전시키려면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면서 “가자지구의 고요함과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믿을만한 경로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도 관련 질문에 “아주, 아주 가까워졌다”며 “대부분의 작업이 마무리됐다. 팔레스타인 전선에서 일어나야 하는 일에 대한 광범위한 윤곽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을 들이는 외교정책 중 하나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부분이다. 그동안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대가로 미국과 사우디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수준의 상호방위 조약 체결과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미국에 요구해 왔다.


이러한 미국과 사우디, 그리고 이스라엘간의 논의가 지난해에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는데, 이를 뒤흔들고자 지난해 10월 이란이 주도하고 하마스가 행동대원이 되어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써 관련 논의가 전면 중단상태에 들어갔는데, 이스라엘 전쟁의 휴전 논의와 함께 협의가 재개되면서 급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 중단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국의 수교 논의 진전은 휴전에 미온적이었던 이스라엘을 겨냥한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동시에 하마스에도 휴전 합의에 응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받아 든 제안은 이스라엘로선 대단히 관대하다”며 “그들(하마스)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재차 “나는 그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며 “이제 6개월 이상 끌어온 유혈사태의 역학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흐름에 유럽연합(EU)도 적극 동참했다. 이날 리야드를 찾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는 5월 말까지는 일부 EU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사우디 수교 카드는 하마스에도 압박이 될 수 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으면 하마스는 서방에 적대적인 이란 외엔 의지할 세력이 없어 고립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가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되면 아랍·이슬람권 대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하마스는 중요한 외교적 갈림길에 서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가능성 커졌다!]


이러한 상황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더 많은 유럽 역내의 팔레스타인 국가들을 인정함으로써 사우디와 수교해 대이란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고, 하마스엔 휴전 조건을 받아들이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라는 숙원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던진 셈이다.


일단 외신들은 “하마스가 26일 중재국인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의 새 휴전협상안을 전달받은 뒤 이날 이집트 카이로로 협상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제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제시한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거론되는 휴전 협상안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인질-수감자 맞교환이 성사되면 10주간 휴전하면서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위해 추가로 협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장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에도 대표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집트의 사메 수크리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번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고 조정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로 떠나기 직전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에 있어 민간인이 효과적으로 보호받는다는 확신을 주는 계획이 아직 없다”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격 방침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블링컨 장관이 중동을 찾은 건 이번이 7번째다.


[엄청난 착각속에 빠진 중국 외교의 현실]


그런데 사우디와 미국의 방위조약 체결 급진전에 가장 충격을 받을 나라는 아마도 중국일 것이다. 중국이 최근들어 가장 공을 들이면서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 나라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2년 12월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박 4일간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일정을 수행한 바 있는데, 당시 방문에서 시 주석은 순방 기간 17개 아랍 국가의 정상급 인사와 연쇄 회담을 갖고 아랍권과의 우호 관계를 다졌다.


이에 대해 중화권 언론은 물론이고 심지어 한국의 메이저 언론들까지도 “시 주석의 사우디 국빈 방문으로 수년에 걸쳐 진전된 양국 관계가 절정에 달했다”면서 “중국과 아랍 국가들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 주석은 12월 9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30개 이상의 협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외교적 성과에 대해 언론들은 시 주석이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흔들리는 틈새를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 당시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빅카드가 바로 중국이 중동산 원유·천연가스 수입을 대폭 늘릴 계획을 밝히면서 “위안화 원유 결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대목이다. 이는 미국 달러 패권의 중요한 한 축인 ‘페트로 달러’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주목을 받았다.


그렇다면 당시 중국과 사우디간 논의되었던 부분들이 얼마나 이행되었을까? 우선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페트로 달러’ 관련 부분은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답은 간단하다. 시진핑 주석이 호기롭게 원유의 위안화 결제를 요구했고 당연히 그렇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사우디측으로부터 보기좋게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진전 상황을 몰랐던 중국 매체들과 세계 언론들이 중국의 홍보만을 믿고 김칫국을 제대로 ‘원샷’했던 것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두 번째 외교의 이슈가 바로 중국과 사우디간 관계를 밀착함으로써 미국과 사우디간 틈새를 벌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 주석은 사우디와 중국간의 안보협력에 대해 상당 시간을 할애해 강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였을까? 중국내에서는 사우디와 중국간 안보협력이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돌았다. 여기에는 중국산 무기의 사우디 수출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중국의 헛된 꿈을 확인 사살이라도 하듯 블룸버그통신은 2023년 4월 10일, “중국이 아무리 중동을 흔들려 해도 사우디와 미국간의 근본적인 관계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이 이란과 어떠한 합의를 한다고 해도 이 역시 중동에서의 미국의 입지를 손상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해 주목을 끌었다. 중국의 망상에 블룸버그가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몰랐던 것이 있다. 사우디가 중국의 시 주석을 만나도록 한 배경에 미국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우디는 사실 아랍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리더로서 세계 외교무대에서 좀 더 권위있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자리매김하길 원했는데, 이를 안 미국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지원했던 것이다.


다시말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전에 미국과 사우디가 이미 외교적 협의를 마쳤으며, 미국이 오히려 사우디 스스로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이런 차원에서 사우디는 이란과 시리아와도 외교적 협의를 진행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안보 우산 하에서 외교적 날개를 펼치고 있다. 당연히 사우디는 미국과의 근본적인 파트너십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사우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동 주변 3대 수로(홍해, 아라비아해, 페르시아만)와 3대 핵심 요충지(수에즈 운하, 밥 알 만답,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통제권에 있어서, 미국이 확고한 경쟁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이는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다.


[중국, 생각만큼 외교적 영향력이 강한 국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중국은 글로벌 강대국간 논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중국의 지도자들이 생각하는 만큼 강력한 국가는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외교적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국의 국력 신장에 대한 인식은 실제보다 과장된 경향이 있다”면서 5가지 이유를 들었다.


① 중국의 군사력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


② 중국의 지도부는 ‘중국몽’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중국의 미래로 제시하지만, 그 야망을 실행해줄 능력은 사실 너무나도 부족하다.


③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재정력에 대해 우려하지만, 그렇다고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미국의 해외직접투자 중 중국에 대한 투자는 2% 미만이다.


④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는 동맹도 아니며 그 유대감도 그렇게 끈끈하지 않다.


⑤ 중국이 중동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오류다. 중동의 주도권은 미국이 쥐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실체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중국의 현실을 제대로 모르니 막무가내로 친중(親中)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잊지 말자! 중국은 한때 대한민국의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받던 나라였다는 사실을.




TAG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