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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SMC·인텔과 달라…美 파격 보조금 투자 대비 보조금 비율 14.5%…경쟁사보다 우위 2024-04-16
정훈 whytimes.pen@gmail.com


▲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공개한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보조금으로 64억 달러(약 8조8700억원)를 받는 것으로 결정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이 보조금이 질적인 측면에서 이전 보조금보다 한결 뛰어나다는 진단이 나온다.


단적으로 삼성전자의 이번 보조금은 미국 사업 투자금(450억 달러) 대비 비율로 따지면 14.2%에 달해 TSMC나 인텔 같은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을 64억 달러로 발표했다. 당초에는 삼성전자 보조금이 20억~3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2배 이상 받게 됐다.


이 같은 보조금 수준은 삼성전자의 협상력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보조금 발표 직전까지 미국 상무부와 세부 협상을 늦추지 않으며, 막판 협상에서 보조금 규모를 대폭 늘렸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경쟁사들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보조금을 받았다.


앞서 보조금 지급 규모를 발표한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은 전체 투자금 대비 보조금(대출 제외) 비율은 각각 10.2%, 8.5%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 비율이 14.2%(450억 달러 기준)으로 경쟁사들보다 보조금 지급 비율이 훨씬 높다. 자체 자금 투입은 최대한 줄이면서 현지 사업을 더 유리한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대출 지원금까지 포함했을 때의 총 보조금은 TSMC 116억 달러, 인텔 195억 달러 등으로 삼성전자보다 더 많다.


TSMC는 당초 예상된 50억 달러에서 2배 이상 많은 116억 달러(대출 포함)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애리조나주 등 미국 내 공장을 당초 3곳에서 6곳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경쟁사들보다 좋은 보조금 조건을 무기 삼아 현재 건설 중인 테일러공장 외에 추가로 공장 건설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SMC에 비해 미국 공장 건설에 소극적인 기조를 보인 만큼 미국 정부가 유리한 조건을 내걸며 삼성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현재 테일러공장 1곳을 건설 중이지만, TSMC는 애리조나주에서 공장 2곳을 짓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상무부로부터 별도의 저리 대출 없이 순수 보조금만 받을 예정이다.


대출 없이 자체 사업 자금만 투입하면 대외 변동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미국 사업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보조금 성적표를 받은 만큼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반도체 생산 경쟁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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