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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예측 정확했다! 긴박했던 우크라 전쟁 뒷얘기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미국은 이미 6개월전에 알고 있었다. 2022-08-18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러, 침공까지 긴박했던 4개월, 美예측은 정확했다!]


지난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느덧 6개월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를 확인하는 결정적 정보를 입수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러시아의 침공이 확정적임을 납득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얽힌 뒷예기들을 보도하면서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준비가 본격화되기 전인 작년 7월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행동이 수상쩍다고 보고 첩보 수집을 강화했고, 그해 10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얽힌 뒷얘기들을 보도하면서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준비가 본격화되기 전인 작년 7월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행동이 수상쩍다고 보고 첩보 수집을 강화했고, 그해 10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신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푸틴 대통령의 침략 야욕을 직감한 것은 작년 7월 푸틴이 7천 단어짜리 칼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단일성에 대하여'를 발간하면서였다. 이 글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였고, 서방의 책략에 의해 빼앗겼다고 주장했고, 이에 미국 정보당국은 푸틴이 갑자기 왜 이런 글을 썼는지 동향 파악에 들어갔다.


미국은 사실 푸틴이 이러한 글을 쓰기 직전인 6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간의 정상회담이 열렸었지만 그때만 해도 푸틴이 이렇게 큰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 이후 미국의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결집하는 인공위성 자료를 확보하면서 심증을 굳혀갔고, 급기야 지난해 10월 어느 날 아침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미 중앙정보국(CIA)를 비롯한 여러 정보기관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최근 입수한 인공위성 영상과 도청 및 인적 자원 정보 등을 분석한 특급비밀을 논의했고, 이를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단정했다.


당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 지도를 펼쳐놓고 러시아군의 침공 계획을 매우 상세하게 프리젠테이션했다. 밀리 의장은 “러시아가 여러 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러시아군의 배치와 각 부대가 공격할 우크라이나 지역을 설명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러시아군이 북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좌우 양측을 공격할 것이고,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체르니히우를 통과한 부대는 동쪽에서, 벨라루스에서 체르노빌 원전 지역과 습지를 통과한 부대는 서쪽에서 공격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공격은 땅이 녹지 않아 탱크 이동이 쉬운 겨울에 시작될 것으로 봤다.


또한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협공해 3, 4일만에 점령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군 특수부대 '스페츠나츠'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고 친러 괴뢰정부를 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예측은 나중에 정확하게 들어 맞았다.


이와는 별도로 동부에서 침공하는 러시아군은 드네프르강까지 서진하고, 크름반도에서 진입하는 러시아군은 남부 해안지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 국장은 “미국은 러시아의 구체적인 침공 계획은 물론 푸틴 대통령이 전쟁자금을 충당하고 예비군을 준비한 동향 등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확실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주러대사를 지내 푸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꽂혀 있다”면서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지배는 러시아 정체성과 권위와 동의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69살인 푸틴이 유럽대륙에서 러시아의 지배적 위상을 굳힌 위대한 지도자로서 유산을 굳힐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푸틴은 자신이 전쟁을 일으켜도 서방진영의 반발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푸틴의 전쟁 야욕에 대응하기 시작한 미국]


이날 회의 후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를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미국 혼자 대응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일단 동맹국들에게 비밀을 유출하지 않으면서도 진실을 설득하고 세계 최강의 군사동맹이 직접 총 한발도 발포하지 않으면서 불완전한 민주주의 국가가 러시아를 물리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일은 헤인스 DNI국장이 나토를 방문해 이 일을 주도했다.


또한 푸틴의 전쟁 개시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대가가 매우 클 것”이라고 직접 경고하기로 했다. 이 일은 번스 CIA국장이 맡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주 앉아 러시아의 침공 계획을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첩보 사진을 꺼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여주며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심각하고 진지하기는 했지만 설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 믿음과 불신이 교차하는 듯 했다고 블링컨 장관은 묘사했다. “이후에도 수개월간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 정부의 정보를 전적으로 믿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난관은 또 있었다. 작년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렸을 때,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가까운 우방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들을 상대로 전쟁 정보를 공유했다.


그리고 그 다음 달에는 헤인스 국장이 벨기에 브뤼셀로 날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회원국들이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푸틴이 전쟁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은 러시아군이 8만~9만명의 병력으로 우크라이나처럼 큰 나라를 침공할 것이라는 푸틴의 계획을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미국의 정보를 허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나라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단순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우방국들 중에서 미국의 정보에 동조하면서 경각심을 가진 나라는 영국과 발트해 국가들 뿐이었다.


[미국의 4가지 전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상하면서 미국이 고민한 최대의 과제는 핵능력이 막강한 국가를 상대로 어떻게 하면 3차 세계대전을 벌이지 않고도 규칙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를 위해 미국은 4가지 기본 원칙을 세웠다.


⓵ 미군과 나토군이 러시아와 직접 충돌하지 않는다.


⓶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전장을 제한한다.


⓷ 나토 단결을 강화한다.


⓸ 우크라이나를 북돋우고 싸울 수단을 제공한다.


미국이 이러한 원칙을 세우게 된 가장 큰 배경 중의 하나는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어느 정도 믿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및 나토 회원국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을 직접 훈련시키면서 조직화된 전문 군대로 만들어 왔었다. 물론 무기 지원도 했지만 공격용보다는 방어용 위주였다. 서방이 러시아를 향해 도발한다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면 공격에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연 강하게 푸틴과 대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 와중에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먼저 공격했다는 음모를 꾸며 전쟁 개시를 선언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래서 미국은 아예 그 정보를 공개하면서 푸틴이 침공할 구실을 만들지 못하도록 했다. 이른바 ‘가짜깃발’ 작전을 무너뜨린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미국의 정보에 근거해 전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우크라이나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지원할 것이고, 스스로 정부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고 권했다.


그리고 2월 23일 초저녁, 백악관은 긴급 정보를 받았다. 침공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내용이었다. 군대가 이동하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대통령 보좌관들이 긴급히 상황실에 모였다. 그리고 바이든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 자리에서 젤렌스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는 싸우겠다, 우리는 지킬 것이다. 대신 도와달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결국 2월 24일 도발했다. 전쟁이 개시된 직후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그동안 제공하지 않았던 상세한 군사정보들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전쟁 개시 전에 그러한 정보를 넘기지 않은 것은 우크라이나 정보부내에 러시아 첩자들도 있어서 믿을 수 없었기 떄문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과 미군 사령부와의 전용 통신선도 개설했다. 다만 특급비밀은 직접 만나서 전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도 늘렸다.


그렇게 시작된 전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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