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두문불출 이란 모즈타바 하메네이, 푸틴 주선으로 러시아행]
미국의 이란 최고지도부 공격으로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들은 물론 고위 지도부가 폭사했을 때 함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이란의 새로운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선으로 러시아로 긴급 후송돼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제한적 지상작전을 시작했으며, 또한 이란의 핵심 무기인 드론창고를 타격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쿠웨이트 매체 알자리다(Al-Jarida)는 15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전화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한 치료를 직접 제안했으며, 그날 저녁 모즈타바는 의료진과 함께 긴급 치료를 위해 러시아 군용기를 타고 이송됐다”면서 “그는 극비리에 이동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용하는 대통령궁 시설 중 한 곳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알자리다(Al-Jarida)는 이어 “현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모스크바 대통령 관저 내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면서 “이란 정보 당국은 이스라엘이 최고 지도자를 노리고 폭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자국 의료 시설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러시아로 이송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짚었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그러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생사나 부상 정도를 둘러싼 추측이 이어지고 있었다. 일부 보도에서는 그가 같은 공습으로 중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졌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 12일 국영TV를 통해 항전 의지를 담은 첫 성명을 내놓았지만 목소리도, 동영상도 없이 앵커가 대독하는 방식이어서 의문은 더욱 커져갔다.
이에 대해 미국 측도 그의 부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이른바 최고 지도자가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이스라엘군은 그가 개전 첫날 다리를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이란의 아바스 아라크치 외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새 최고 지도자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는 중요한 성명을 냈고 헌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부상설을 일축한 바 있다.
[이스라엘, 이란 드론 창고 타격...“목표 수천 곳 남아”]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공격 무기인 드론(UAV) 부대를 집중 타격해 큰 피해를 입혔다. 이스라엘 공군은 15일 소셜미디어에 “이란 서부의 무인기(UAV)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스라엘 공군 항공기가 이란 무인기 부대 시설을 타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공격을 받은 이란의 부대원 10여 명이 건물에서 뛰쳐나와 혼비백산하며 도주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들을 향해 추격하면서 폭격을 가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 측은 “실시간 정보를 통해 이란 무인기 부대를 급습했다”며 “무인기 부대원들이 도주한 지 단 몇 초 만에 공군은 정밀 타격으로 그들을 사살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이란군 사령부와 방공 체계, 무기 저장고 등 200곳 이상을 공격했다”면서 “이란의 군수산업을 약화시키기 위해 최소 3주간 군사작전을 추가 전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대대적인 융단 폭격을 받은 이란이 이스라엘과 주변 걸프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주변국들을 가장 괴롭히는 무기 중 하나가 바로 드론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이란은 핵심 원유 수출항이 있는 하르그섬을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은 이후에도 1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연료 탱크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지난 14일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최소 23곳이 공격을 받아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고 2명이 다쳤다”면서 “이스라엘 중부에서는 미국 영사가 사용하는 주거용 건물 인근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어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도 같은 날 드론 공격을 받았는데, 이 기지는 이탈리아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는 곳으로, 이 공격으로 이탈리아군 드론 1대가 파괴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UAE도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4기와 드론 6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앞으로 공격해야 할 목표물이 수천 개에 이른다”며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4월초)까지 최소 3주 동안 작전을 이어갈 계획이며 그 이후를 위한 추가 작전도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에피 데프린 준장은 이어 “IDF는 과거의 단발성 교전과 달리 이번 작전에선 이란의 향후 전략적 위협을 모두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군 관계자를 인용해 “IDF는 지난달 28일 개전 초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40명 이상의 고위 관리를 겨냥한 참수 작전을 감행했다”면서 “이후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방공망을 집중 타격해, 약 500기의 탄도미사일 발사대 가운데 약 70%를 파괴하거나 무력화했다”고 짚었다.
TOI는 이어 “무기 생산의 전 과정에 관여하는 시설을 모두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란 군수산업 관련 자산 1700개 이상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관계자는 “이번 공습으로 생산망이 끊기면서 이란이 사실상 신규 미사일을 생산할 능력을 완전히 잃었다”면서 “이스라엘 공군 역시 방공 시스템 100여 개와 탐지 시스템 120여 개를 파괴해 이란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테헤란 상공 등 적진 깊숙한 곳에서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대상으로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지상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이 활동은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하고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를 소탕하여 위협을 제거하고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방어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7개국에 호르무즈 연합군 참여 요청, 미중회담 연기?]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구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동맹의 미래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했고,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받는 국가들은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중요한 수로의 통행을 원활하게 하도록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차원에서 이달 말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관련해 “영국은 제1의 동맹이자 가장 오랜 기간 (미국과) 함께한 국가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내가 와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들은 오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란의 위협 능력을 제거하자마자 그들은 ‘배 두 척을 보내겠다’고 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중국 관련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석유의 9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조달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도 도와야 한다”면서 “(오는 31일의 중국 방문) 이전에 중국 입장을 알고 싶다. 2주는 긴 시간이다. (경우에 따라) 우리는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협력 요구에 대한 답변을 양국 정상회담 전에 내놓지 않을 경우 회담 일정이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연합체를 위해 7개 국가에 참여를 요청했는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언급한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이들 국가가 나서서 자신들의 영토를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들이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말한 뒤 “연합군이 구성되면 작전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할 연합체 구성에 여러 국가가 합의했다는 사실을 이르면 금주 내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미국과 연합체에 참여할 국가들의 선박 호위작전 수행 시점이 전쟁 종결 전이 될지, 후가 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호르무즈의 안전을 위한 중국군의 파병 요구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전문가 평가를 인용해 “미국이 더 많은 국가를 분쟁에 끌어들이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현재 긴장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감행한 군사 공격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같은 날 사설에서도 “여러 국가의 군함으로 해협을 채우는 것은 안보 확보가 아니라 오히려 분쟁의 불씨를 만들 뿐”이라며 “한 척이라도 공격받는다면 그 여파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이는(군함 파견 요구는) 해협 개방과 안전 유지를 위한 국제 협력이라기보다는, 치밀하게 계획된 위험 전가”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는 얼마나 많은 해군이 순찰하느냐에 달린 게 아니라, 총성이 멈추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가 이렇게 기사를 썼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정면 거부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점에서 이에 따라 3월 31일 시작될 예정인 미중정상회담도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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