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핵시설 활동 재개 들통난 이란, “이란, 매를 자초하고 있다!”]
이란 전역에서 의문의 폭발물 사고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에서 핵시설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돼 이란이 매를 자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격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2월 1일, “미국의 지구 관측 회사인 플래닛 랩스 PBC가 촬영한 항공 사진에 따르면 이스파한과 나탄즈 시설의 손상된 건물 두 곳에 지붕이 재건된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이는 전쟁 종식 이후 해당 지역에서 관찰된 첫 번째 의미 있는 활동”이라면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물이 이란 과학자들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발각되지 않고 폭격에서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있는 핵심 핵 자산을 회수하려는 시도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이란이 폭격을 맞은 핵 시설에서 물질을 수습해 재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해당 지역에서의 활동은 12월 초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기간 동안 이란은 시위로 몸살을 앓았고 이후 미국의 군사 행동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미국의 개입으로 6월에 종결된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이후, 이란은 탄도 미사일 무기고 재건에 집중해 왔다”고 짚었다.
문제는 이란의 핵 활동은 미국이 절대적으로 금기시하고 있는 사실상의 레드라인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러 차례 이란이 핵활동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이는 마지노선으로 이를 어길 경우 상응하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강조해 왔다. 그리안해도 이란내 시위에 대한 잔혹한 대응으로 군사개입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미국 입장에서는 사실상 이란이 화를 지초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트럼프, “군사행동 위한 모든 준비 끝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은 대화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지 보겠지만 이미 베네수엘라 때보다 더 큰 함대가 대기 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이 좌초할 경우 군사 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어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란 주변 국가들이 양국 사이를 중재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 “트럼프가 참모들에게 ‘장기전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신속하고 결정적인 공격 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면서 “미군 자산이 중동 지역에 대대적으로 전개된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이란 핵 프로그램 및 탄도미사일 무기고 타격을 넘어 정권 붕괴까지 포함한 다양한 군사적 목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이란이 핵을 포기하고 반정부 인사 탄압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충분히 강력한 타격을 주는 방안이 이상적인 옵션으로 논의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최근 백악관, 국방부가 마련한 공격 옵션들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대규모 공습을 통해 이란 지도부와 혁명수비대(IRGC) 시설을 타격하는, 이른바 ‘빅 플랜(big plan)’도 있다”고 밝혔다.
WSJ은 또한 “이보다 제한적인 선택지로는 이란 정권의 상징적인 표적들을 타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정부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기습 작전을 벌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했지만,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은 난도가 훨씬 더 높다는 게 중론이다. 베네수엘라와 달리 이란 수도 테헤란은 내륙의 매우 깊숙한 곳에 있고, 이란 정권이 최고 지도자 보호에 매우 철두철미하기 때문이다.
[이란 해군본부 있는 최대 항구도시, 대규모 폭발 발생]
이런 가운데 이란의 해군본부가 있는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의 한 건물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이 발생했다. 이란 당국과 현지 언론은 가스 누출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해당 건물에 가스 배관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주민 증언도 나오면서 폭발 원인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일, “전날 반다르아바스의 8층 주거 건물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로 건물 2개 층과 차량 여러 대, 상점들이 파괴됐다”면서 “이번 폭발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사고 원인이다. 이 사건을 두고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피해 건물에는 가스망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고 현지 주민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사고 원인을 가스 폭발로 지목한 이란 언론들의 보도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지역의 폭발 사건이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은 이란 최대 항구 도시 반다르아바스가 이란과 오만을 잇는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하는데다, 전 세계 석유 교역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본부도 이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CNN은 “미국 관리들은 이란 항구 도시 반다르 아바스에서 발생한 폭발이 해당 지역의 군사 활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테헤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규모 미국 해군 함대가 페르시아만에 포진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CNN은 또한 “이스라엘 정부도 이란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루살렘 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 건너편 남서부 후제스탄 주에서도 두 번째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 지역에서 발생한 별도의 가스 폭발로 5명이 사망했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미확인 보고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이 의문의 폭발은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에 강력한 경고를 발령한 직후에 발생했으며, 이란의 억압적인 정권은 2월 1일에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군사 행동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는 지난 31일, “조작된 언론 전쟁의 과장된 보도와는 달리 협상을 위한 구조적 준비가 진전되고 있다”면서 “긴장이 고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관리들은 미국과의 합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이란은 미국이 본격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대혼돈에 빠져 있다. 그러나 돌연 이란의 핵활동 재개 사실이 폭로되면서 이 문제가 미국과 이란간의 협상에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란이 사실상 항복에 가까운 협상 결과를 도출해 내지 않는한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의 군사 행동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이란의 신정정권도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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