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또 불거진 중국 고위간부 스캔들, 왕리샤 주석 실각 파문]
‘시진핑의 여인’이라고 소문났던 중국 내몽골 자치구 왕리샤 주석의 실각이 요즘 중국에서는 핫이슈로 부상했다. 특히 이 뉴스는 홍콩과 대만에서 엄청난 화제를 끌 정도로 의견도 분분하다. ‘시진핑 주석의 정부(情婦)’라고 불릴 정도로 그렇게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그녀가 왜 지금 이 시점에 실각이 되었는가에 대한 여부는 물론이고 단순한 부패사건이 아니라 시진핑을 겨냥한 권력다툼이라는 분석까지 나도는 등 정치적 해석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24일, “중국당국은 내몽골 자치구 당위원회 부서기이자 내몽골 자치구 정부 주석인 왕리샤(王莉霞)가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로써 올해 자치구 정부 주석이 사임한 것은 치자라(齊扎拉) 전 티베트 자치구 정부 주석, 란톈리(藍天立) 전 광시좡족 자치구 정부 주석, 류후이(劉慧之) 전 닝샤후이 자치구 정부 주석에 이어 네 번째”라고 보도했다.
성도일보는 이어 “왕리샤는 지난 16일 내몽골 우라드후기(宇降邊农)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 당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는데, 그녀는 현장으로 급히 달려가 수색 및 구조 활동을 지휘했다”면서 “이후 19일, 쑨샤오청(孫紹成) 내몽골 당 서기가 툼드 우기를 방문하여 홍수 예방 및 재난 구호 활동을 시찰하고 지휘했지만, 왕리샤는 현장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날 저녁, 중국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녀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성도일보는 “랴오닝성 출신인 왕리샤는 현재 61세로, 그녀는 1985년 9월에 직장을 시작했고, 1992년 12월에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경제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면서 “시안 통계대학교에서 강의를 했고, 이후 정계에 입문하여 산시성 부성장을 역임한 후, 2016년 내몽골로 전근했으며, 2021년에는 내몽골자치구 당위원회 부서기 겸 정부 주석으로 승진하여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제20기 중앙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왕리샤 주석의 실각, 단순한 부패문제일까?]
그렇다면 중국정부내에서도 미인으로 소문난 왕리샤 주석은 왜 실각되었을까? 성도일보도 왕리샤 주석의 실각과 관련해 “‘세련되고 우아한 미녀 주석’이 실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지난 22일 저녁, 내몽골자치구 당위원회 상무위원회는 확대 회의를 개최했는데, 이 회의에서 중앙 정부의 왕 주석에 대한 조사 및 처벌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성도일보는 이어 “이 회의에서는 반부패에 대한 금지 구역 없음, 전면적 감시, 무관용 원칙에 대한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을 충분히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권력 집중, 자본 집약도, 자원 풍부 등 핵심 분야와 핵심 요직을 면밀히 감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23일에는 내몽골 전역에서 왕리샤의 조사를 발표하는 회의가 열렸다. 이에 대해 츠펑시(赤峰市)는 “청렴을 수양하고, 가정을 청렴하게 다스리고, 가족 구성원과 친인척, 그리고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엄격하게 관리하며, 엄격한 규율과 감독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부패와 타락으로부터 강력한 가족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왕리샤가 내몽골 자치구에서 재임하던 2018년, ‘내몽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패 사건’으로 불리는 리젠허(李建和)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에는 30억 위안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었다. 이후 내몽골 자치구의 관리들이 숙청되면서 여러 관리들이 실각했다. 당시 리젠허는 후허하오터(呼和浩特市) 경제기술개발구 당 서기였다.
2021년 11월 24일, 왕리샤는 ‘전구 개발구 사례 중심 개혁 업무 동원 및 배치에 관한 화상 및 전화 회의’에서 ‘“리젠핑(李建平) 등의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사례를 거울 삼아 기획 프로젝트, 자금 및 토지, 인사 선발 및 고용, 제도 및 메커니즘, 경영 환경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하여 사실, 인물, 문제를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막다른 골목이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한 “우리가 문제의 근본 원인을 깊이 파헤쳐야 하고, 제도와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빈틈과 허점을 메워야 하며, 이익 추구 권력의 공간을 없애고 부패의 온상을 근절해야 한다”면서 “또한 사례를 활용한 개혁 추진 작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성도일보는 이와 관련해 “내몽골 자치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왕리샤의 가족이 최근의 부패 사건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석탄 채굴 및 기타 자원 분야의 부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중국 최대 석탄 생산지인 내몽골은 수년 전 ‘20년 회고 조사’에 착수하여 수천 명의 공무원이 연루되었음을 확인했다”며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석탄 관련 부패는 여전히 지역 정치 지형을 괴롭히는 주요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성도일보는 이어 “내몽골 발전개혁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도 왕리샤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 “왕리샤 주석의 실각은 부패 문제를 넘어선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자유시보는 “시진핑의 '여인'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내몽골 자치구 주석 왕리샤의 실각은 단순한 부패 사건이 아니었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내몽골자치구 주석 왕리샤(王立霞)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의해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불시 체포되는 ‘엄청난 정치적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측근 집단인 ‘샤당(夏黨)’을 순식간에 무너뜨렸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시진핑 주석의 정부’라는 추측까지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시보는 이어 “이 사건은 단순한 부패 사건이 아니라, 시진핑을 겨냥한 권력 다툼이자 ‘시진핑 가문군(習近君軍)’을 뒤흔드는 행위라는 의견이 널리 퍼져 있다”면서 “왕리샤의 몰락은 현재 유럽에 망명 중인 전 내몽골 관리 두원(杜文)이 며칠 전부터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고 짚었다.
자유시보는 “두원은 왕리샤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며 ‘옷차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매년 1억 위안에 달하는 옷을 입었다고 폭로했다”면서 “또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자오러지(趙樂基)와 전 내몽골 당 서기인 쓰타이펑(石泰峰)의 ‘공동 정부’라는 비난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자유시보는 이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외부 세계가 그녀를 시진핑 주석의 측근이자 정부로 여겼다는 것”이라면서 “당 내부의 권력 다툼이 격화되면서, 그녀는 정적들이 시진핑 주석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잠재적인 통로가 되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두원의 분석을 근거로 “왕리샤 몰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2023년 아라산 탄광 붕괴 참사를 은폐하라는 지시였다”면서 “이 사고로 126명이 넘는 노동자가 생매장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왕리샤는 부하였던 내몽골자치구 비상관리부장 장즈강에게 사망자 35명만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짚었다. “이에 사망자 100여 가족이 베이징에 청원을 계속하자 중난하이 고위 간부들은 격분했으며, 이로인해 장즈강은 이후 해임되었고, 결국 왕리샤가 이 사건에 직접 연루되기에 이르렀다”고 자유시보는 설명했다.
자유시보는 “두원의 설명에 따르면 왕리샤가 조사를 받기 전, 자오러지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해, 자오러지가 시찰을 명목으로 내몽골에 갔지만, 이틀밖에 머물지 못하고 급히 베이징으로 돌아갔는데, 이는 개입할 의지가 없거나 개입할 능력이 없음이 분명했다”면서 “왕리샤가 체포된 후, 그녀의 남편, 아들, 형제자매, 조카, 그리고 다른 친척들과 공밍주 내몽골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신뢰할 만한 공무원들이 탄핵되는 엄청난 도미노 효과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사 평론가 차이센쿤은 “시진핑 시대가 게임의 규칙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면서 “소수 민족 관료에 대한 상대적 관용이라는 기존의 암묵적인 규칙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정치적 충성심이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한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정치 평론가인 두원(杜文)은 “왕리샤 체포는 사실상 시진핑을 겨냥한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며, “중국 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시진핑이 ‘명예 황제’ 지위를 유지하려는 시도를 약화시키려는 반시진핑 세력의 결정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내몽골 관료 집단의 정치적 숙청이 생존자를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게 왕리샤 내몽골자치구 주석의 실각은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만의 매체가 ‘시진핑의 여인’이라고 각인을 시켰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다 이러한 소문이 중국내에서도 일파만파 번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렇게 지금 중국은 하루하루가 안갯속을 걷는 듯 불안불안하기만 하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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